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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스퀘어의 소음을 뚫다: K-헤리티지, 뉴욕의 심장을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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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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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한국 국가유산을 알리는 대규모 행사가 열려 수백 명의 뉴요커를 사로잡았다. 전통 춤과 북소리가 광장을 채웠고, 저녁 문화원 행사와 사찰음식 체험은 예약 폭주를 기록했다. 화려한 K-컬처의 뿌리가 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세계의 중심에서 그 가치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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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가득 채운 한국 문화유산의 장엄한 영상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교차로가 잠시 숨을 죽였다. 수많은 자동차 경적과 인파의 소음이 뒤엉킨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그 혼란을 가르고 묵직한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11일 오후, 세계 광고의 전장이라 불리는 브로드웨이 44번가 대형 전광판에 경복궁의 단아한 곡선과 전통공예의 섬세한 무늬가 흐르자, 바쁘게 걷던 뉴요커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멈춰 섰다.

이날 열린 <코리아 온 스테이지 인 뉴욕>은 단순히 ‘한국이 여기에 있다’고 외치는 홍보전이 아니었다. 그것은 K-팝과 K-드라마로 대변되는 지금의 한류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그 깊은 뿌리를 보여주는 자신감 넘치는 선언이었다.

광장을 울린 북소리, 뉴요커를 앉히다

오후 3시, ‘위시스 인 모션(Wishes in Motion)’이라는 주제로 전통 공연이 시작되자 광장의 분위기는 반전됐다.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이명석 뉴욕한인회장의 개막 선언에 이어 무대에 오른 ‘춤누리 한국전통무용단’과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은 말 그대로 좌중을 압도했다.

모듬북의 강렬한 비트와 소고춤의 경쾌한 몸짓, 그리고 진도북춤의 역동성은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광장 중앙의 붉은 계단에 앉아있던 수백 명의 관람객은 공연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공연이 절정에 달해 북소리가 멈추자, 1초간의 정적 뒤에 터져 나온 것은 의례적인 박수가 아닌, 경이로움이 담긴 환호성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미국인 관객은 “한국 음악이라고 해서 조용할 줄 알았는데, 마치 록 콘서트 같은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저 춤선 안에 슬픔과 기쁨이 다 들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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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가득 채운 한국 문화유산의 장엄한 영상

‘BTS’ 너머 ‘본질’을 찾아서

같은 날 저녁 7시, 무대는 뉴욕한국문화원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미국 문화예술계 인사 250여 명이 참석해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체험’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예술단의 전통 공연과 더불어,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로 세계적 명사가 된 정관 스님의 사찰음식 클래스는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됐다. 무려 1,7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 자극적인 양념이 넘쳐나는 시대에, 자연의 맛과 기다림의 미학을 담은 한국의 사찰음식이 뉴욕의 지성인들에게 ‘영적인 대안’으로 다가간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진부한 진리

이번 행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세계는 왜 지금 한국의 옛것에 주목하는가? 그것은 화려한 기술이나 자본 때문이 아니다. 오랜 세월 깎고 다듬어진 정신적 유산이 주는 ‘울림’ 때문이다.

타임스스퀘어의 화려한 LED 광고판들 사이에서, 한국의 전통 춤사위는 촌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현대적이고 세련된 예술로 빛났다. 팩트는 분명하다. 한국의 문화유산은 박물관에 갇힌 과거가 아니라, 지금 세계와 호흡하며 살아 숨 쉬는 현재진행형 콘텐츠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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