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회 재정의 현주소 ① 수입과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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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3-2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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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우리는 전에 없던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고, 종교 공동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예배당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교제하던 익숙한 풍경 대신, 온라인 예배와 헌금이 일상이 되었다.
▲미국교회는 팬데믹이후에 헌금은 늘었지만, 교회는 여전히 힘들다(AI 생성사진)
그렇다면 팬데믹 이후, 교회 재정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이 글에서는 하트포드 종교연구소의 최신 보고서 "재정과 신앙: 팬데믹 이후의 현실에서 종교 회중의 재정 건강 살펴보기"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교회 재정의 현주소를 짚어보고자 한다.
헌금은 늘었지만, 교회는 여전히 힘들다?
2023년, 한 주 평균 60명이 출석하는 교회의 연간 수입 중간값은 16만 5천 달러, 지출 중간값은 16만 달러였다. 2020년에 비해 수입과 지출 모두 증가한 수치다. 겉으로 보기에는 교회 재정이 회복된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라는 복병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물가 상승률은 약 40%에 달한다. 2010년에 15만 달러가 수입이던 교회가 2023년에도 같은 구매력을 유지하려면, 20만 9천 달러 이상의 수입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16만 5천 달러에 머물러 있다. 헌금은 늘었지만,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교회의 살림살이는 오히려 팍팍해진 것이다.
교회 규모와 교단에 따라 재정 상황은 천차만별
교회 재정은 규모와 교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주일 예배 참석 인원이 50명 이하인 작은 교회의 연간 수입 중간값은 6만 6천 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51~100명 규모 교회는 17만 7천 달러, 101~250명 규모 교회는 30만 달러, 그리고 대형 교회는 200만 달러 이상이 수입이다.
교단별로 보면, 가톨릭과 정교회 교회의 연간 수입 중간값은 53만 4천 달러로 가장 높다. 복음주의 개신교회는 17만 5천 달러, 주류 개신교회는 14만 2천 달러 수준이다. 비기독교 종교 단체의 경우, 5만 3천 달러로 가장 낮다.
흥미로운 점은, 교회 규모를 고려하면 주류 개신교회가 작은 규모에서는 다른 교단보다 재정적으로 더 안정적이라는 사실이다. 250명 이상 대형 교회에서는 비기독교 종교 단체의 수입이 가장 높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헌금 외 수입원은 다양하지만, 의존도는 낮아
교회는 헌금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수입을 얻는다. 모금 행사(35%), 공간 임대(29%), 투자(19%), 기부금(15%), 자본 기금(10%), 학교 수업료(5%)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입원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5%를 넘지 않는다.
여전히 많은 교회가 헌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33%의 교회는 헌금이 유일한 수입원이며, 헌금 외 다른 수입원이 있는 교회 중 58%는 단 하나의 추가 수입원에만 의존한다.
미국교회는 재정을 어디에 쓸까?
교회 지출의 가장 큰 부분은 인건비(43%)와 건물 운영비(26%)다. 프로그램 지원 및 재료비(11%), 선교 및 구제비(13%), 기타 비용(6%)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종교 전통에 따라 지출 항목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비기독교 종교 단체는 인건비와 건물 운영비 비중이 낮은 반면, 복음주의 개신교회는 선교 및 구제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 쉽지 않아
2023년 조사 결과, 전체 교회 중 수입과 지출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62%는 수입이 지출보다 많았지만, 24%는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과 지출 차이가 ±5% 이내인 교회도 40%나 되어, 예산 운용의 유연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론: 팬데믹 이후, 교회 재정의 과제
팬데믹은 교회 재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헌금은 늘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적인 구매력은 감소했다. 교회 규모와 교단에 따른 재정 격차는 여전하며, 많은 교회가 헌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교회는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헌금 외 수입원을 발굴하고, 예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 계획을 수립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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