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교회에 간 경험이 오늘날 어떤 영향을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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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3-2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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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독교 ⑤ 어린시절 종교생활
어린 시절, 부모님 손에 이끌려 교회에 갔던 기억은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어린시절 종교생활은 우리 삶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을까?
▲어린시절 종교생활은 우리 삶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을까?(AI 생성사진)
최근 퓨 리서치 센터의 2023-24 미국의 종교 지형 연구(Religious Landscape Study, RLS)는 이 질문에 대한 흥미로운 통계적 답변을 제시한다. 미국 성인의 압도적인 다수(86%)가 어린 시절 특정 종교를 가지고 성장했다. 개신교(46%), 가톨릭(30%) 등 기독교인이 80%를 차지했고,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등 기타 종교가 6%를 차지했다.
종교 행사 참여 빈도와 종교 교육 경험도 높았다. 미국 성인의 68%는 어린 시절 한 달에 한두 번 이상 종교 행사에 참여했으며, 그중 56%는 매주 참석했다. 70%는 종교 사립학교나 주말 종교 교육 프로그램(주일학교, CCD 등)을 통해 종교 교육을 받았다. 특히 35%는 7년 이상 집중적인 종교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에게 종교가 매우 중요했다는 응답도 45%에 달했다.
이러한 어린 시절 종교 경험은 현재의 종교성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통계는 명확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어린 시절 종교가 중요했던 가정에서 자란 사람 중 55%가 현재도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종교가 덜 중요했던 가정에서 자란 사람 중에서는 그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어린 시절 종교 행사 참석 빈도가 높았던 사람(월 1회 이상) 중 40%가 현재도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반면, 그렇지 않았던 사람은 17%에 불과했다.
종교 정체성 유지에도 차이가 있었다. 개신교 가정에서 자라면서 종교가 중요하고 교회에 매달 나갔던 사람들의 80%는 여전히 개신교 신자로 남았다. 반면, 종교가 덜 중요하고 교회에 거의 나가지 않았던 개신교 가정 출신은 57%만이 개신교 신앙을 유지했다. 어린 시절 종교 환경의 '끈끈함'이 종교 정체성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서 모두가 종교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종교가 중요했던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사람 중 31%는 현재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다(무종교 16%, 타 종교 15%).
흥미로운 점은 세대 차이다.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보다 종교적인 가정에서 자랐더라도 종교를 덜 중요하게 여기고, 종교를 유지하는 비율도 낮았다. 예를 들어, 개신교 가정에서 자란 1950년대 이전 출생자의 80%가 여전히 개신교 신자인 반면, 1980년대 이후 출생자는 60% 정도만이 개신교 신앙을 유지했다. 종교적 '끈끈함'이 약화되는 현상은, 종교가 개인의 선택 영역으로 더욱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어린 시절 종교 경험은 현재의 종교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통계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의 경험과 선택, 사회적 변화는 어린 시절의 종교적 '각인'을 넘어, 자신만의 종교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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