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고통이 없다는 선언 아니다" 세기총 전기현 대표회장의 묵직한 2026년 신년 메시지 > 톡톡뉴스

본문 바로가기


톡톡뉴스

"희망은 고통이 없다는 선언 아니다" 세기총 전기현 대표회장의 묵직한 2026년 신년 메시지

페이지 정보

기사 작성일2025-12-29

본문

[기사요약]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전기현 대표회장이 29일 발표한 2026년 신년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의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전 대표회장은 교회가 정치적 진영 논리를 벗어나 상처 입은 이들의 곁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음 세대 회복을 위해 가르치려 하기보다 함께 걷는 '신뢰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요청하며, 부활 신앙에 근거한 희망을 제시했다.

 

45d18e60635a52cdfb900e6a040d0350_1766998298_92.jpg
▲ 세기총 전기현 대표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교회가 분열의 언어를 멈추고 평화를 선택하는 양심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사진)

 

"희망은 상황에서 나오지 않는다.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의 고백이다." 

 

새해 덕담치고는 비장하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 대신, 고통의 실존을 직시하라는 주문이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이하 세기총)가 2026년 새해를 앞두고 던진 화두는 '다시 일어날 희망'이다. 하지만 그 희망의 근거는 화려한 성장이 아닌, 철저한 자기반성과 본질 회복에 닿아 있다.

 

세기총은 29일 전기현 대표회장 명의의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며, 격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한국교회와 700만 디아스포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전 대표회장은 전쟁과 기후 위기, 경제적 양극화로 점철된 현실을 '깊은 사회적 전환의 위기'로 규정했다. 피로가 누적된 국민과 흔들리는 공동체의 신뢰 앞에서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날 선 질문이 메시지를 관통한다.

 

진영의 대변자가 아닌, 상처의 치유자로

 

이번 메시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교회의 사회적 위치 선정에 대한 지적이다. 전 대표회장은 교회가 더 이상 특정 진영의 편에 서거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대변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상처 입은 국민 모두의 곁에 서는 양심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로만 화해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분열에 일조해 온 교계의 관행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비난보다 책임을 선택하고, 말보다 삶으로 연대를 보여주는 교회가 필요하다"며 교회의 침묵과 편향성을 동시에 경계했다. 절망이 깊을수록 희망을 말해야 하는 책임은 더욱 분명해지며, 교회는 혐오가 확산하는 사회 속에서 사랑의 실천으로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K-신앙의 본질과 다음 세대를 향한 '동행'

 

전 대표회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저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K-POP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인 교회가 주목받고 있지만, 그 본질적인 힘은 규모나 영향력이 아니다. 그는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해 온 믿음의 역사"가 바로 세계가 주목하는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흩어짐(Diaspora)은 버려짐이 아니라, 각 나라와 문화 속에 보내진 하나님의 선교 방식이라는 통찰이다.

 

위기에 처한 다음 세대 사역에 대해서는 방법론의 변화를 주문했다. 단순한 프로그램이나 숫자의 회복이 아닌 '본질의 회복'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전 대표회장은 "다음 세대는 완벽한 교회를 원하지 않는다. 진실한 신앙과 정직한 공동체를 보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기성세대를 향한 조언은 구체적이다. 가르치기 전에 먼저 함께 걷고, 판단하기 전에 귀를 기울이며, 통제하기 전에 신뢰하라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미래를 향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자 하나님 나라를 향한 순종이라고 덧붙였다.

 

부활 신앙, 2026년을 관통할 키워드

 

메시지는 예레미야 29장 11절을 인용하며, 재앙이 아닌 평안과 미래를 주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할 것을 당부했다. 십자가 이후에 부활이 있었듯, 끝이라 여겨진 자리에서 새 일을 시작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희망의 실체다.

 

전 대표회장은 2026년이 한국교회와 세계 속의 한인교회가 복음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원년이 되기를 소망했다. 권력이 아닌 사랑으로, 주장이 아닌 섬김으로 세상에 설 때, 비로소 교회는 다시 민족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기총은 신년사를 마무리하며 "분열의 시대 속에서도 하나 되게 하시는 은혜"와 "불안한 미래 앞에서도 담대히 걸어가게 하는 믿음"이 전 세계 한인 교회와 성도들의 삶에 임하기를 기원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톡톡뉴스 목록

Total 1,792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연락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