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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너머 치유로… 뉴욕가정상담소, '공동체 돌봄'의 가치를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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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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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가정상담소(KAFSC)가 12월 4일 퀸즈에서 연말 리셉션을 열고 250여 명의 생존자 및 후원자와 함께 치유와 연대를 확인했다. 이날 유미정 부소장이 20년 근속 평생공로상을 수상했으며, 존 리우 상원의원이 직접 시상해 의미를 더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공동체의 안전망을 지켜낸 이들의 헌신이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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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여 명이 모여 생존자의 치유와 연대를 확인한 밤 (AI사진)

 

고통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해서 반드시 무거울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가장 깊은 어둠을 통과한 이들이 나누는 빛은 그 어떤 화려한 조명보다 선명하다. 성별 기반 폭력이라는, 이민 사회가 애써 외면하고픈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해온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생존'을 축하하고 '치유'를 다짐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4일 퀸즈에서 열린 뉴욕가정상담소(KAFSC)의 연말 리셉션 현장은 단순한 송년 행사가 아니었다. 내담자와 생존자, 자원봉사자 등 250여 명이 모인 이 자리는 이주민 가정이 직면한 폭력의 현실을 고발하는 대신, 그 폭력을 견뎌낸 회복력(Resilience)을 기념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참석자들은 음식을 나누고 문화 공연을 즐기며, 각자의 치유 여정에서 일어난 작은 기적들을 공유했다.

 

20년의 묵묵한 헌신, 빛을 발하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묵묵히 타인의 상처를 싸매 준 '치유자'들을 향한 헌사였다. KAFSC는 이주민 생존자들을 위해 헌신해 온 리더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라비 레디(Ravi Reddi) 커스틴 질리브랜드 연방 상원의원실 수석 보좌관이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 in Action)' 상을, 마사 정(Martha Jung) 봉사자가 '자원봉사자상(Volunteer in Action)'을 각각 수상했다.

 

가장 큰 울림을 준 순간은 유미정 부소장의 '평생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 수상식이었다. 유 부소장은 지난 20년 넘게 KAFSC를 지키며 가정폭력과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민자들의 곁을 지켜왔다.

 

존 리우 뉴욕주 상원의원은 이날 행사장을 직접 찾아 공식 선언문을 전달하며, 유 부소장의 한결같은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20년이라는 시간은 한 개인의 직업적 경력을 넘어, 뉴욕 한인 사회가 겪어온 아픔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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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한파 속 더욱 빛난 공동체의 안전망

 

올해는 이주민 생존자들에게 유독 가혹한 해였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사회적 불안은 가정 내 약자들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지혜 피셔(Jeehae Fischer) KAFSC 사무총장은 "이주민 생존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경제적, 사회적, 안전상의 어려움에 직면한 해였다"고 진단했다.

 

그렇기에 이날 모인 250명의 숫자는 단순한 참석 인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피셔 사무총장은 "오늘 밤은 생존자들의 용기와 그들을 감싸 안은 커뮤니티를 기리는 자리"라며, 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KAFSC의 노력은 24시간 핫라인, 법률 지원, 긴급 주거 지원 등 전방위적인 서비스로 구체화되고 있다.

 

교회와 커뮤니티가 '사랑'을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구체적인 '안전'과 '자립'을 제공하는 것은 치열한 전문성과 헌신을 요구한다. KAFSC의 연말 리셉션은 고통받는 이웃을 향한 가장 실제적인 응답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응답이 모였을 때 얼마나 큰 치유의 힘을 발휘하는지를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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