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맨하탄 스톤월 국립 기념비에서 성소수자 깃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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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2-1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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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 맨하탄 스톤월 국립기념관의 상징이던 '프라이드 플래그(무지개기)'가 트럼프 행정부의 새 지침에 따라 10일 전격 철거됐다. 미 내무부는 미국 국기 외 게양을 제한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뉴욕 정치권은 이를 "역사 지우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조치는 연방 웹사이트 내 성소수자 용어 삭제 등 현 정부의 반 LGBTQ 정책 기조와 맞물려 파장이 예상된다.
뉴욕 맨하탄 그리니치 빌리지의 상징이던 무지개색이 사라졌다. 미국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발상지이자 성지로 불리는 스톤월 국립기념관(Stonewall National Monument)의 깃대가 텅 비어버린 것이다. 이는 단순한 깃발 교체가 아니라,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문화적 재편'이 물리적 공간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매채들은 10일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이 스톤월 기념관에서 프라이드 플래그를 공식적으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깃발은 1969년 경찰의 차별적 단속에 맞서 성소수자들이 저항했던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고 현대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6년부터 게양되어 왔다. 1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던 상징물이 하루아침에 철거된 배경에는 지난달 미 내무부가 하달한 새로운 행정 지침이 있었다.
"미국 국기 외엔 불허"… 행정 지침의 이면
국립공원관리청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대해 "오직 미국 국기와 의회나 부처가 승인한 깃발만 게양할 수 있다는 내무부의 새 지침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립공원 내 깃대 관리를 통일하겠다는 논리다. 대변인은 "깃발은 내려갔지만,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스톤월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일은 계속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11일 성명을 통해 "매우 터무니없는 조치이며 당장 되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머 의원은 "스톤월은 현대 성소수자 권리 운동의 탄생지"라며 "역사를 다시 쓰고 분열을 조장하려는 시도에 맞서 뉴욕 시민들이 깃발을 다시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지역구의 에릭 보처 주 상원의원 역시 "스톤월이라는 장소와 그곳에서 피어난 상징은 분리할 수 없다"며 정부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T'와 'Q'가 사라진다… 정책적 지우기 가속화
이번 깃발 철거는 단발성 사건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연방 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성소수자 지우기'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최근 스톤월 국립기념관 웹사이트 소개글에서 '퀴어(Queer)'와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뜻하는 단어가 삭제됐다.
NBC 보도에 따르면, 기존에 'LGBTQ+'로 표기되던 문구가 지난 2월부터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LGB)'로 축소 변경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별은 바꿀 수 없는 두 가지만 존재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린 직후 벌어진 일이다. 이는 성전환자들의 군 복무 금지, 학교 스포츠 팀 참여 제한, 미성년자 성전환 치료 지원 중단 등 일련의 정책들과 맥을 같이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수적 정상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뉴욕 교계와 한인 사회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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