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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흔드는 원로,후임목사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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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조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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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과거에 익숙하게 듣던 말이 있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으로 3년. 이 말을 들으면 시집살이가 극심했던 우리 어머니 세대의 애환(哀歡)이 떠올라 가슴이 한없이 저미는 것이 여간 애처롭지 않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라도 살아야 했다. 현실을 저항하기엔 너무나 가혹한 관례적 폭력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그렇다. 아니 억압에 짓눌린 감정이 소용돌이쳐 솟구치는 분노를 짓누르려 하니 감각들이 일제히 솜털구멍에서 경기(驚氣)를 하며 그 시대의 며느리들은 한 많은 세월들을 보냈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다. 요사이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국 드라마의 모습은 180도 달라져 장모에게 사위가 처가살이(?)를 하는 세상이며 시어머니들이 며느리의 학대에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세상이다.

통계를 보면 한국의 이혼율은 세계 수위를 가리키며 그 영향으로 결혼을 기피하고 독신으로 사는 젊은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곧 국민 4 명당 한명의 독신가정이 생긴다고 보도는 전하고 있다.

허물어지는 가정을 살리기 위해 시어머니들은 며느리의 눈치를 보며 과거와 같이 간섭과 잔소리는커녕 “너희들만 잘 살면 난 더 이상 바랄게 없다.”라는 구호를 외칠 뿐이다.

교회는 어떠한가 ?
교회를 개척하여 삼십년 혹은 사십년 동안 그야말로 노심초사 일구어 성장시킨 목회자는 은퇴하여 원로목사가 된다. 그런데 원로목사 사무실을 교회 안에 만드는 순간부터 원로목사의 신임목사에 대한 시집살이는 시작된다.

그 다음 장면은 우리가 한국과 미주, 아니 한국 교회가 존재하는 전 세계의 어디에서나 동일한 모습이 연출됨을 우리는 언론을 통해 수시로 현재까지 보고 있다.

신구 목사간의 파워게임은 교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귀한 교회의 헌금이 변호사들의 주머니를 불룩하게 채워주며 “그래서 담임목사를 세습하는 것이 성경적이며 하나님의 뜻”이라며 세습을 계획하는 목사는 교회 장학금으로 아들을 미국 유명 신학교로 재빨리 유학을 보내 앞날을 준비한다.

그 와중에 평신도들은 이쪽 저쪽으로 편이 갈려 어제까지 “형제님, 자매님 사랑합니다”의 관계가 서로를 외면하다가 끝내는 서로 멱살을 잡고 언성을 높이며 교회문을 가로막고 상대방을 삿대질하는 장면을 만든다.

영육 간에 심한 상처 속에 “혹시 어디 더 좋은 교회가 없을까”하며 떠나는 팀과 눈 딱 감고 남아있는 팀 덕분에 자녀들까지 서로 갈라져 외면하고 상처받으며 눈물을 속으로 삼키다가 끝내는 교회를 등지고 만다.

허물어지는 이런 교회들을 막을 방법은 과연 없는가 ?
바로 간섭과 잔소리를 삼키고 “ 너희들만 잘 살면 된다”라는 현대판 시어머니의 모습이다.

은퇴식을 마친 원로목사는 교회 안에 원로목사실을 여는 대신에 교회를 떠나야 한다. 그리고 거주지도 이사를 하여 가까운 교회로 출석을 하여야 한다. 아무리 자신이 전 생애를 바쳐 성장시킨 교회일지라도 이제 그 끈을 놓아야 하는 것이다.

원로목사가 진정 교회와 양떼들을 사랑하거든 과감히 모든 사역에서 손을 떼야 한다. 그래야 후임목사가 자기 능력을 마음껏 꽃피울 수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을 점령 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대권(大權)을 맡기시고 모세를 데려가셨다. 만약에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대권을 물려주고 함께 가나안 땅에 입국했더라면 모세의 권위에 눌리어서 여호수아는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더 나가서 여호수아의 지도력이 부진할 때마다 모세를 향한 민중의 쏠림현상이 강하게 나타났을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이 이를 아시고 모세를 데려가셨던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 결과 여호수아는 몇 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그러한 시련을 잘 극복함으로 엄청난 지도력을 나타냈고, 결국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엄청난 업적을 남겼던 것이다.

그리고 떠나는 원로목사는 교회의 중직을 임명하는 모든 것을 기다렸다가 신임목사에게 양보하여 신임목사가 새로운 장로,권사,안수집사를 선출하여 “새 술은 새 푸대”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가능하다면 기존의 장로들도 사표를 내고 새로운 장로들로 당회가 구성될수 있다면 더욱 바랄 나위가 없겠다.

이제 도처에서 이러한 아름다운 소식들이 언론에 보여지기를 기대하며 23년간 사역하던 청량리중앙교회를 은퇴하신 고(故) 임택진 목사의 공언을 이곳에 옮기고 싶다.

“ 저는 23년 간 사역하던 청량리중앙교회를 교회를 그만두면서 분명히 공언하기를 ‘나는 이 교회 헌금의 의무는 하겠으나 출석의 의무는 안 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좀체 안 갑니다. 작년에도 두 번 갔습니다. 잘 안 가는 이유는 담임목사님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교인도 될수록 안 만나려고 합니다. 주례를 해 준 교인들이 진심으로 ‘왜 아니 오느냐’고 아쉬워하는 말을 하지만,목사는 들리지 않는 말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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