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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2014 년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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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조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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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4
이전에 올린 글 “ 참된 성탄의 기쁨이란 ”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중 최고의 대목 시즌에서 산장을 구하기란 불가능해 보였고 그래서 심적으로 거의 포기 상태였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 이멜을 보낸 30개 정도의 장소 중에서 한 곳쯤은 무슨 사정으로 예약 취소가 되는 가족이 있을 것이다)으로 기다리던 중이었다.

아침에 이멜을 체크하던 중 Pocono's Welcome Package 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내용은 필자가 기대하던 그대로였고 바로 답멜을 보냈으며 가격도 바가지가 아닌 정상 가격이며 침실도 5개나 되어 그야말로 “할렐루야”였다.

이후로 이멜이 수시로 오가고 계약서까지 fax 로 보내어져 장소 문제가 해결되자 아내와 여동생은 식단 짜기에 수다를 동원하며 벌써 즐거운 마음으로 들떴으며 한국에서 오는 형님 부부에게도 이를 알렸다.

그러나 이런 형통한 날이 순식간에 지나고 곤고한 날이 순식간에 이를 줄을 인간이 어찌 알 것인가 ?

필자는 원래 치아가 부실하다. 어렸을 적 기억에도 충치 때문에 턱이 부어 고생하던 기억이 있을 정도이다. 여하튼 거의 15년 전에 implantation이 개발되어 시행되는 초기에 벌써 했던 오래된 부분이 요사이 문제가 일어났다.

진단을 위해 들렀던 치과에서 치과의사는 잇몸 치료보다는 이미 심겨진 post를 빼내고 새것으로 교환하는 방법을 권유했다. 그래서 가족행사 후에 치료를 시작하자고 하기에 뽑는 것을 지금하자고 필자가 제안했다(지금 생각해도 왜 당시 필자가 시술을 연초로 미루지않고 강행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냥 받아들였다면 그 이후의 모든 혼란과 고생이 없었을것을).

그런데 시술을 시작하면서 깨달은 것은 필자의 하악골에 박혀진 post 가 너무 오래된 모델이라 빼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거의 한 시간이나 씨름하던 치과의사가 포기하며 뉴저지에 있는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할 때까지 입을 커다랗게 벌리며 그야말로 몸으로 고생했다.

직장에는 이미 sick call을 했고 집에 와서 몸이 떨리는 것을 치과 치료의 후유증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날 일어나 보니 몸살이 왔고 열이 나며 두통이 심한 것이 독감 증상이었다.(이미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바로 주치의를 찾아가 항생제와 기침약을 처방받았다.

한국에서 오는 형님 식구와 지방에서 올라온 막내 여동생 식구와 어머님을 비롯해서 이곳의 다른 여동생 식구와 우리 식구를 포함하여 총 12명의 인원은 주일 예배후 3대의 차로 나누어 포코노로 출발했는데 필자의 몸은 약기운으로 지탱하는 정도였다.

간간이 눈이 내리는 산길을 운전하며 산장에 도착했을 즈음에 또 다른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필자가 두 아들에게 먼저 가서 문 열어 놓고 준비를 해노라고 따로 차를 내어주었으며 집 키도 주었다. 그런데 다른 게이트에 갔던 큰 애가 위치를 물어보느라 차에서 내렸고 그 와중에 키를 잃어 버렸다는 것이다.(산장이 있는 곳은 거대한 단지였고 게이트마다 수위들이 일일이 확인후 통과시킨다)

그 장소로 돌아간 큰 애는 다행히 키를 찾았고 우리는 산장으로 들어가 짐을 풀 수가 있었다. 냉장고를 꽉 채운 먹을거리와 오랜만에 만난 식구들과의 즐거운 수다로 이제 분위기는 up 되었고 벽난로까지 피워져 준비가 제대로 된듯했다.

그런데 아내를 비롯해서 몇몇이 기침을 시작했고 그여히 어머니를 제외한 (그나마 다행히) 모든 사람들에게 독감 증상이 시작되었다. 갖고 간 항생제와 기침약은 물론 여동생이 갖고온 advil까지 총동원했어도 식구들은 줄줄이 쓰러졌고 조금 나와 지내다 들어가 누워야했다.

한식과 양식으로 준비해간 음식들의 음식 준비와 식사 후 설거지도 돌아가면서 몸을 달래가며 해결하였다. 그런 와중에 이런 곤고함의 의미가 무엇인가가 필자의 마음을 계속 움직였다.

31일에는 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가 있고 그래서 아침 10시에 check out 하는 시간이었다. 갖고 갔던 물건을 차에 다시 올려놓고 거실의 소파에 앉아 전체 사진을 찍은 후 그동안의 깨달음으로 기도를 하였으며(기도 첫마디부터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이 기도가 2014년의 기도가 되어 한 해를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한다.

“ 우리의 심령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이곳까지 하나님이 인도하셨는데 저의 계획으로 되었다고 생각했던, 그래서 즐거워했던 저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마음으로 우리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심을 육신의 곤고함으로 다시금 깨닫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2014년도에는 나의 계획과 힘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과 하나님의 힘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여호와 하나님만이 나의 힘이 되시기에 하나님만을 사랑하는 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젊은 자녀들에게도 저들의 삶의 주인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꼭 깨달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복을 받고 하나님이 지키시는 저들의 2014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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