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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국민에게 땀과 눈물과 피를 요구할 수 있는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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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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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개표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예측을 할 수 없는 요인들이 많았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오바마가 우세하였지만 소위 브래들리 효과(Bradley affect)라는 징크스가 있어서 여론조사 결과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1992년, L.A. 시장이었던 흑인 톰 브래들리(Tom Bradley)가 주지사에 출마하여 여론에서는 앞섰지만 선거 결과에서는 백인인 조지 듀크미지언(George Deukmejian)에게 패하여 "브래들리 효과"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 때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은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변하였음을 이번에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지 도자를 뽑는데도 사람됨과 정책을 보지 않고 피부색을 따라 뽑는다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소망이 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포커페이스(poker face)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됨과 능력이나 자질이나 정책면에서는 흑인 후보가 나아도 “흑인 대통령 안되지”라는 심보로 백인 후보를 찍고 시침이를 뗀다면 그것은 인종주의에 더하여 인격의 이중성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음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든지 얼굴색은 변하지 않는다는 백인들을 가리켜 포커페이스라고 하는 것은 어름처럼 차가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특성으로서 장점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인격적 이중성을 감추는데 이용된다면 장점을 약점으로 만드는 어리석은 짓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결과는 미국인들, 특히 지배적인 다수의 미국 백인들에 대한 평가를 함부로 할 수 없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맥케인보다 오바마가 낫다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백인들의 우월주의를 백인들 스스로가 상당할 정도로 절제하였다는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흑인들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이 다 오바마를 찍었다고 해도 상당수의 백인들이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았다면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지는 못하였을 것입니다. 이런 평가는 미국의 주류 백인들을 긍정적으로 볼 때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나오게 한 데는 인종 외적인 요인도 작용한 것이 분명합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 침공은 명분도 뚜렷하지 않은 전쟁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쏟아 부어 경제를 어렵게 하였고 수 천 명의 미국 젊은이들을 희생제물이 되게 하였습니다. 게다가 더 이상 허구를 감출 수 없었던 신자유주의 경제의 폐해를 미국의 유권자는 물론 세계인들이 목격하였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제 미국의 행정부가 새로운 지도자를 맞게 되었습니다. 변화를 모토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던 오바마가 어떤 변화를 구체적으로 추진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적 문제는 그 옛날 미국이 겪었던 경제공황과는 차원과 성격이 다릅니다. 자본주의의 장점은 무시되고 약점만 극대화 되어 축척되어온 문제들과 포스트 모던적 사상의 가치의 상대화가 뒤섞여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화학반응과 같은 결과가 오늘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는 표퓰리즘에 영합하는 지도자로는 안 되고, 국민들도 장미 빛 정책으로 허황된 미래를 제시하는 지도자에게는 속지 말아야 합니다.

1980 년대 초에 네덜란드는 국가적 파산에 직면하였습니다. 파업과 과소비, 방만한 재정운영, 복지국가의 의존자 문화가 전 국민의 마음을 지배하여 결국 국가적 파산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국가적 파산을 당하여 황망하기만 하던 1983년 총선에서 기독교 민주당후보인 루돌프 루베르스가 총리에 당선되었습니다. 그가 총리에 당선되자마자 최초로 한 일은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대 국민 성명을 발표하여 온 국민들에게 땀과 눈물과 피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1차적 조치로서 모든 노동자들의 임금을 1%씩 깎았습니다. 또한“바세나르합의”라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어 그 합의를 통하여 근본적인 사회개혁을 단행하여 복지국가의 한 모퉁이를 헐고 개혁주의의 근검절약의 정신으로 10년 만에 네덜란드는 불황의 겨울에서 헤어났습니다.

근 대 네덜란드는 기독교 개혁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나 1980년대를 전후하여 소위 3M, 마르쿠제와 마르크스, 마오쯔퉁의 좌파 물결속에서 돈도 권력도 지식도 나눠 가져야한다는 여론이 만들어낸 좌파 정부는 영국을 능가하는 복지국가를 꿈꾸다가 국가적 파산을 맞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회복지 지출비가 정부 예산의 65%를 차지하고 온갖 명목으로 집에서 놀면서 월급을 타먹는 사람이 전체 노동 인구의 절반을 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노동자들은 실직을 두려워하지 않고 끓임 없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여 임금은 매년 15%이상 올라 당시 네덜란드 노동자 임금을 100으로 할 때 독일 노동자 임금은 87, 프랑스 노동자 임금은 69였습니다. 임금은 폭발적으로 인상되고 놀고 먹는 사람이 노동자 보다 많게 되자 사회는 급기야 혼란에 빠졌던 것입니다.

루 돌프 루베르스가 총리에 당선되자마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여 결국 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도 못하게 하라는 성경 말씀을 국가정책으로 추진하여 홈리스 없는 나라, 실업자가 없는 사회, 놀면서 먹고 사는 사람이 없는 안정된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혁명에 가까운 이 엄청난 개혁을 국민적 합의로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지혜를 관철시키는데 필요한 온 국민의 땀과 눈물과 피를 요구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지닌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지도자는 아무리 진리를 외치고 국민에게 희생을 요구해도 하나님의 지혜를 국가적 정책으로 실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도덕적 귄위를 지닌 지도자도 하나님이 내시고, 온 국민이 그 지도자의 뜻을 따라 국가적 회개(개혁)에 동참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지만 그분의 뜻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려는 노력은 국가적 정책으로 또는 개인의 결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바마가 당선연설에서 이제는 모두가 고통을 나누어 갖자고 하였는데 그가 국민에게 땀과 눈물과 피를 요구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지닌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고 온 국민은 능동적으로 국가적 회개(개혁)에 참여하게 되기를 삼가 기원합니다.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순식간이라도 너희 중에 행하면 너희를진멸하리니 너희는 단장품을 제하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할 일을 알겠노라 하셨음이라.” -출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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