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올때 미국교회들은 어떻게 대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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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ㆍ2011-08-3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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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허리케인 아이린의 영향으로 동북부의 많은 미국 교회들이 예배를 취소하였습니다. 제가 교단에서 맡고 있는 지역들만 하더라도 상당수의 교회들이 비상 연락망을 통해서 교인들에게 예배가 취소되었다는 통고와 함께 안전을 위해서 집에 머물며, 예배도 집에서 드리라고 연락했습니다. 이중에는 침수 위험 지역에 위치한 교회들도 있어서 자진 예배취소 조치도 있었지만, 그와 함께 지방 정부에서 안전상을 이유로 강제로 폐쇄 명령을 내린 곳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허리케인이 지나 간 후 한인 라디오를 들어보니 한인 개신교회들과 천주교회들은 출석률은 저조하였지만 거의 다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린 것으로 보도하더군요. 실제로 이번 허리케인 아이린의 피해 정도를 파악을 위해서 각 교회별로 전화해 본 결과 우리 교단의 한인교회들도 한 교회만 예배 취소를 하였고, 한 교회는 오후로 예배 시간을 변경하였으며, 한 교회는 아침 일찍 드리는 일부 예배만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회들이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취소한 많은 미국 교회들과는 매우 대조적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자연 재해가 발생할 때 미리 만들어진 매뉴얼과 일종의 규칙을 세워놓고 대비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들도 예배를 취소해야 하는 불가피한 때가 언제인지 나름대로 기준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저의 교단의 경우 예배 취소는 담임목사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운영 기관인 Consistory(안수 집사들과 안수 장로들의 모임, 목사가 의장이 된다)가 하게 됩니다. 특히 예배 위원회의 담임목사와 장로가 함께 결정하여 책임을 나누어 가지기도 합니다. 사람의 안전을 우선시 하는 미국인들의 이성적인 모습이 교회에도 그대로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시무했던 미국인 교회의 경우도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는 오전 10시의 2시간 전인 아침 8시 기준으로 겨울에 눈이 3 인치 이상 오고 있다면, 교인 대표인 장로가 목회자와 협의후 주일예배를 취소합니다. 이런 정도의 눈은 일반적으로 그 전날 뉴스에 이미 예측하고 발표가 되지만 일기예보가 안맞을 수 도 있기에 주일 아침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유는 교인들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전 한 미국인 목사님과 주일예배의 취소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목사님의 교회도 폭우가 오든지 폭설이 오면 미리 정해둔 기준에 따라서 예배를 취소한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물론 안전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교인에게 직접 일어난 사건 하나를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안전을 위해서 집에 있으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어느 주일 아침에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오던 한 부부가 그만 산 길에서 운전하던 자동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로 모두 사망했다고 했습니다. 그 사건이 동기가 되어서 그 교회는 일정한 기준을 정해서 자연재해시 예배를 취소한다고 했습니다.
한국인들 같으면, 교회가다가 차 사고 나거나, 길에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나무나 떨어지는 벽돌에 맞아 다치면 '안됐지만 그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지 교회와는 아무 연관 안지었을 텐데'라는 망령된(?)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더군다가 '이런 일 하나로 예배를 취소할까?'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이 사건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 중에도 어떤 분들은 '그 정도 사건 하나때문에 교회가 예배를 취소까지 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의 안전을 중요시 하는 미국 문화에서는 당연한 것입니다.
이 번 폭우의 경우에도 비로 인해서 홍수가 난 지역이 있었고, 전기가 끊긴 지역도 있었습니다. 한 남성이 비가 지나간 후에 물속에 갇힌 아이를 구하려다가 끊긴 전기선에 의해서 감전사 한 사건도 있었고, 교통사고도 있었으며, 나무가 뿌리채 뽑혀 집을 덮친 경우들은 여기 저기에서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이 내게 발생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저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예배는 취소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었는데 그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그 분과 그 교회의 입장도 나름 이해가 되었고, 왜 미국인들은 요란스럽다 할 정도로 예민하게 대처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 이런 자연재해때 미국 교회의 목사님들이 준비하는 설교 메세지들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미국의 교인들은 교회가 공동체 안의 사람들을 안전하게 인도하는 것을 교회 공동체가 가져야 하는 역동적 믿음 (Active Faith)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미국교회 목사님들의 설교도 위로를 주고, 용기를 붇돋아 주고, 마음에 평강을 줄 수 있고, 역경속에서도 내일의 희망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을 다루거나, 혹은 이런 힘든 환경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보호하셨음을 감사하는 내용의 설교들을 많이 합니다. 미국의 근본주의자들 조차 종말론과 최후 심판론 등과 같은 무거운 주제는 자제하고 짧게 다룹니다.
이번 허리케인 아이린 한 번으로 이렇게 까지 호들갑 떨 필요까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교회의 입장에서는 자연 재해가 발생할 때 예배와 안전은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인교회들도 이제는 자연 재해에 대해서 기본적인 메뉴얼은 미리 만들어 놓고, 교인들의 안전과 예배를 위해서 더욱 체계적이고 예방적인 준비도 필요할 때입니다.
송흥용 목사
아멘넷 칼럼니스트, 뉴욕은혜언약교회 담임목사
ⓒ 아멘넷 뉴스(USAamen.net)
그런데 허리케인이 지나 간 후 한인 라디오를 들어보니 한인 개신교회들과 천주교회들은 출석률은 저조하였지만 거의 다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린 것으로 보도하더군요. 실제로 이번 허리케인 아이린의 피해 정도를 파악을 위해서 각 교회별로 전화해 본 결과 우리 교단의 한인교회들도 한 교회만 예배 취소를 하였고, 한 교회는 오후로 예배 시간을 변경하였으며, 한 교회는 아침 일찍 드리는 일부 예배만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회들이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취소한 많은 미국 교회들과는 매우 대조적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자연 재해가 발생할 때 미리 만들어진 매뉴얼과 일종의 규칙을 세워놓고 대비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들도 예배를 취소해야 하는 불가피한 때가 언제인지 나름대로 기준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저의 교단의 경우 예배 취소는 담임목사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운영 기관인 Consistory(안수 집사들과 안수 장로들의 모임, 목사가 의장이 된다)가 하게 됩니다. 특히 예배 위원회의 담임목사와 장로가 함께 결정하여 책임을 나누어 가지기도 합니다. 사람의 안전을 우선시 하는 미국인들의 이성적인 모습이 교회에도 그대로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시무했던 미국인 교회의 경우도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는 오전 10시의 2시간 전인 아침 8시 기준으로 겨울에 눈이 3 인치 이상 오고 있다면, 교인 대표인 장로가 목회자와 협의후 주일예배를 취소합니다. 이런 정도의 눈은 일반적으로 그 전날 뉴스에 이미 예측하고 발표가 되지만 일기예보가 안맞을 수 도 있기에 주일 아침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유는 교인들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전 한 미국인 목사님과 주일예배의 취소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목사님의 교회도 폭우가 오든지 폭설이 오면 미리 정해둔 기준에 따라서 예배를 취소한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물론 안전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교인에게 직접 일어난 사건 하나를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안전을 위해서 집에 있으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어느 주일 아침에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오던 한 부부가 그만 산 길에서 운전하던 자동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로 모두 사망했다고 했습니다. 그 사건이 동기가 되어서 그 교회는 일정한 기준을 정해서 자연재해시 예배를 취소한다고 했습니다.
한국인들 같으면, 교회가다가 차 사고 나거나, 길에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나무나 떨어지는 벽돌에 맞아 다치면 '안됐지만 그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지 교회와는 아무 연관 안지었을 텐데'라는 망령된(?)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더군다가 '이런 일 하나로 예배를 취소할까?'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이 사건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 중에도 어떤 분들은 '그 정도 사건 하나때문에 교회가 예배를 취소까지 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의 안전을 중요시 하는 미국 문화에서는 당연한 것입니다.
이 번 폭우의 경우에도 비로 인해서 홍수가 난 지역이 있었고, 전기가 끊긴 지역도 있었습니다. 한 남성이 비가 지나간 후에 물속에 갇힌 아이를 구하려다가 끊긴 전기선에 의해서 감전사 한 사건도 있었고, 교통사고도 있었으며, 나무가 뿌리채 뽑혀 집을 덮친 경우들은 여기 저기에서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이 내게 발생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저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예배는 취소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었는데 그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그 분과 그 교회의 입장도 나름 이해가 되었고, 왜 미국인들은 요란스럽다 할 정도로 예민하게 대처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 이런 자연재해때 미국 교회의 목사님들이 준비하는 설교 메세지들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미국의 교인들은 교회가 공동체 안의 사람들을 안전하게 인도하는 것을 교회 공동체가 가져야 하는 역동적 믿음 (Active Faith)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미국교회 목사님들의 설교도 위로를 주고, 용기를 붇돋아 주고, 마음에 평강을 줄 수 있고, 역경속에서도 내일의 희망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을 다루거나, 혹은 이런 힘든 환경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보호하셨음을 감사하는 내용의 설교들을 많이 합니다. 미국의 근본주의자들 조차 종말론과 최후 심판론 등과 같은 무거운 주제는 자제하고 짧게 다룹니다.
이번 허리케인 아이린 한 번으로 이렇게 까지 호들갑 떨 필요까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교회의 입장에서는 자연 재해가 발생할 때 예배와 안전은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인교회들도 이제는 자연 재해에 대해서 기본적인 메뉴얼은 미리 만들어 놓고, 교인들의 안전과 예배를 위해서 더욱 체계적이고 예방적인 준비도 필요할 때입니다.
송흥용 목사
아멘넷 칼럼니스트, 뉴욕은혜언약교회 담임목사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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