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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음을 어떤 맘 가짐으로 대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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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국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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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 한 달 전 암 투병하다 소천한 A권사의 장례 예식을 집례하였다. 남편과 두 아들을 남겨 두고 먼저 본향으로 떠났다. 고인은 남편에게 "나는 사모해 온 천국으로 가게 되어 기쁘지만 당신보다 먼저 좋은 곳으로 가서 미안하다" 고 하더란 것이다.

지구 위에 70억이 살고 있다. 언젠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다 지구를 떠날 자들이다. 죽음을 대하는 마음 가짐이 약간씩 다른 것은 천차만별이겠지만 크게 나눈다면 세 종류라 하겠다.

첫째는 죽음을 두려워 피하려는 자, 둘째는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을 당하고 마는 자, 셋째는 반드시 오게 되는 죽음을 항상 맞이할 준비가 된 자로 나눌 수 있다.

삶의 끝은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자는 죽음을 두려워 하여 피하고 싶어할 수 밖에 없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데드엔드(Dead End)란 싸인을 보게 된다. 여기서 계속 달리면 죽음이요 죽음은 곧 끝이다는 뜻일 것이다. 어떤 분은 악몽 중에 시꺼먼 옷을 입은 저승 차사(差使)가 와 나를 끌고 가는 꿈을 꾸고는 "나는 오래 살지 못한다" 고 하면서 공포에 떠는 자가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분은 성격이 호탕하여 평소에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현재의 삶을 즐기면서 쾌세라 세라 하며 살다가 갑자기 죽음을 당하고 마는 자도 있다.

그러나 또 어떤 분은 사람은 동서고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영원히 죽지 않고 살고자 하는 본능이 있음을 깨닫고 그 본능을 만족시킬 대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찾으려 하는 자이다.

본능(本能, Natural Impulse)이란 태어날 때부터 갖고 나온 생득성(生得性)을 말한다. 자기 보존의 본능(죽지 않고 영원히 보존), 종족 보존의 본능(자녀를 갖고자 하는), 사회적 본능(명예욕을 채우고자)이 있다.

모든 본능은 인간을 지으실 때 창조주께서 모든 인간에게 주셔서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것이다. 그 중에 영원히 살고자 하는 본능을 주셨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하나님이...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전 3:11)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실 때 다른 동물과 달리 보이는 육체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과 영을 주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생령(生靈, Living soul)이 되니라"(창 2:7) 사람은 다른 피조물과 달리 영적 존재이므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살도록 해 주셨다. 영적 본능이 있다는 것은 죽음 저쪽에 영원한 삶이 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가장 근본적이고 가장 강한 본능과 욕구는 영원히 살고자 하는 것이다. 이 본능을 만족해 줄 영원한 세계, 즉 천국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의 기본(근본) 욕구이며 이 욕구를 채워줄 대상이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A권사가 천국 가기 2일 전, 나는 그를 방문하여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한국에 있는 어느 장로가 "하나님 저도 암으로 죽게 하옵소서!" 하며 기도한 것은 교회 안에 수 많은 성도들의 임종을 지켜 보면서 그 장로는 깨달은 바가 있었다고 한다. 암으로 임종을 하는 성도는 숨지는 순간까지 맑은 정신으로 하나님과 천국을 사모하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아 왔기 때문에 그는 암으로 죽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이다고 전했다.

암으로 투병하는 기간에 하나님께 범한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사람에게 마음으로, 말로, 물질로, 피해 입힌 것 다 사과하여 깨끗한 영혼으로 천국 백성 자격을 완전히 갖출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렇게 준비에 만전(萬全)을 기한 신앙인은 죽음 앞에 벌벌 떠는 자, 전혀 준비없이 살다가 갑자기 죽음이 찾아올 때 당하고 마는 자가 아닌, 기쁨으로 그 나라(죽음 저 편에 있는)를 사모하다가 환영하고 맞이하는 자이다.

A권사는 교회를 섬기는 과정에 교회가 세 장로를 노회에 고발하여 출교하게 그들이 교회를 해치는 가해자라고 하기에 그 말을 믿고 함께 비난하고 정죄하였다는 것이다. 그 후 암투병 하는 중에 사실을 바로 안 후 자신이 가해자요 세 장로가 피해자였음을 깨닫고 철저히 사과했다. 그 후 그가 가해자라고 인정하고 있는 교회 지도자가 병문안 왔을 때, "회개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지옥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평신도인 그가 하기 쉽지 않은 그러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지도자라고 하면서도 죽음 이편 위주로 살면서 죽음 저편 세계를 무관심 내지 불신하고 있는 그를 일깨워 주었던 것이다. 인간을 죽게 하는 죄(죄의 삯은 사망)는 회개만이 해결한다는 진리를 그는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가장 많이 본받은 바울(고전 11:1)의 생사관을 빌립보서 1장에서 찾을 수 있다. "내가(바울) 그 둘 사이(삶과 죽음)에 끼었으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빌립보교회 성도)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23-24절)고 한 말씀에서 그의 생사관(生死觀)을 보게 된다.

그가 이러한 생사관을 가진 것은 그의 부활신앙 때문이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의심에 대한 믿음의 승리요, 불의에 대한 정의의 승리요, 악에 대한 선의 승리요, 미움에 대한 사랑의 승리요,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이다. 최후의 승리는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이다. 다른 것(사업, 출세, 가정 등)에는 다 실패하더라도 죽음에 대한 승리는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한다. 부활신앙만이 죽음을 이기게 한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이기에 죽음이 없다. 육체도 주님 재림때 부활(요 5:24-29, 심판의 부활이 아닌 생명의 부활)하기 때문이다.

부활은 인간을 공포에 떨게 하고 죽음 앞에 무릎 꿇게 하는 사망을 사망시켜 버렸기에 사망은 없는 것이다. 나는 과연 언젠가 오고야 말 죽음에 대하여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는가? 두려워 떨 것인가? 준비없이 있다가 갑자기 당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준비하고 있다가 기다리다가 맞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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