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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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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조20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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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쬐끔(아주 쬐끔)살아오며 느낀것이 하나 있다.

남자의 진정한 자존심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며 그래서 결혼한 아내 - 한 여자를 끝까지 지켜주고 보호하며 사랑해가는 것이 아닐까 ?

아직도 25년전 아내를 처음 만났던 순간의 장면이 기억에 그대로 남아있다.
어떤 옷을 입었고 어떻게 환한 웃음을 터뜨리며 어떤식으로 이야기를 했는지.

그 이후로 예상치 못했던 결혼 - 그렇다. 정말 예상치 못했다. 나는 그당시 이미 30살의 노총각이었고 아내는 대학을 갖졸업한 23살의 싱그런 청춘이었으니 , 게다가 한미모를 했던 당시의 아내에게는 주위에 많은 총각들이 줄을 섰고 어림 짐작에 내 차례는 요원했다.

그런데 정말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음을 알게하듯이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전개됐다.

아내는 다른 총각들처럼 당연히 자기에게 관심을 표현해야할 어떤 한남자가 전혀 관심을 표현치 않음( 나 자신이 미리 주제를 알아서 포기한 것을 모르고)에 자존심이 상했고 그래서 결심을 했다고 나중에 나에게 고백했다.

 " 저 남자를 내가 먼저 접근해 내게 마음이 쏠리면 그때 차버리리라. 그래서 손상된 자존심을 세우리라."

그런 아내의 통박을 알리없던 노총각은미모의 젊은 여성의 접근에 끌려가게 됨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그런 과정에서 각자의 마음에 일어난 변화는 이제와 생각해보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길거리를 걸어갈때면 많은 남자들의 시선이 옆의 데이트 상대에게 쏠림을 깨닫는 노총각은 용기가 없어 돌진을 못하던중 어떤 깨달음이 생겼다. 후에 처가집에서 잠시 지낼때 깨달은 일이지만 아내에게는 친정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잔소리를 통한 산교육이 있었다. 두분은 아내의 얼굴이 잘생겼다고 전혀 이야기를 안했으며그런 연고로 아내는 자신의 얼굴이 잘생겼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이런 깨달음이 드는 순간 "이런 여자라면 결혼하고 싶다"라는 결심이 서게 됐다.
반면에 아내는 나와 사귀며 나의 여러면을 알아가는중 마음이 바뀌었다고 후에 고백했다.
 "이런 남자라면 결혼하고 싶다." 라고.


그후 미국 이민이 결정됐고 이제 정식으로 청혼한 처가집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친 노총각은 이민후 3개월만에 나온영주권 (1984년에는 3개월이 걸렸다.) 하나만을 달랑 들고 무작정 한국으로 다시가서 장인 어르신의 앞에 무릎을 끓었다.

우여곡절끝에 결혼 생활을 시작한지 사오년이 흘렀던것 같다.
어떤 이유였는지는 지금 기억이 안나지만 큰 부부싸움끝에 나는 아파트의 파킹장에 서있었고 아내는 크게 울면서집으로 들어간 사건이 생겼다.
그때의 아내의 눈물은 내게 큰 충격을 주게 됐다. " 나하나만을 믿고 식구 친지 친구 아무도 없는 이곳으로 온 아내인데 ..."
그리고 마음으로 결심을 했다. " 아내의 눈에 다시는 눈물을 보이게 하지 말자."

내년이면 벌써 결혼 25주년이다.
한 여자를 만나 사랑했으며 그래서 결혼했으며 서로가 믿고 의지하며 살아온 시간들.
그 시간에 비례하며 아내의 얼굴에서 시간의 흔적들을 보게된다.

이제 내가 해주고 싶은 것은 아내가 아니라 ,애들의 엄마가 아니라 (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는 큰애와 현재 2학년인 둘째는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잘 성장했음을 늘 깨닫고 고마워한다.) 한 여자로서의 즐거움을 꺄닫게 해두고 싶다.

꼭 경제적인 이유는 아니다.( 나의 수입으로는 대학에 있는 두아이의 학비 부담이 빠듯하지만 충당이 된다.)
그래서 작년부터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간호사 시험을 치르게 했고 비록 한번 실패했지만 이달 20일에 다시금 도전하게하고 기다리며 공부하는 요지음이다.

결혼하여 이민와서 살아 가느라고 잊혀진 자신의 한여자로서의 삶을 찾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길이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인도되어 부부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요지음의 기도제목이다.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것은 ...."


 _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몸을이룰찌로다 . ( 창 2 ;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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