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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우상화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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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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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교사가 교회를 방문하여 말씀을 전하는 중에 기도응답을 강조하다가 “하나님도 길들이기 나름이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른, 제3계명을 범한 죄입니다. 똑 같지는 않지만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한국교회 강단에서 종종 들을 수 있고, 기도의 효능을 그 선교사처럼 믿는 설교자와 신자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발상이 바로 하나님을 우상화 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강조하는 분들은 “기도의 능력” 또는 “기도의 힘”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소위 성공했다는 목회자들이나 기적이나 능력을 체험했다는 분들도 이런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하지만 “기도의 능력”이란 좋은 표현이 아닙니다.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능력을 행하기시기도 하지만 기도 자체에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하나님의 능력은 비단 기도를 통해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바른 신자는 “기도의 능력”보다 “경건의 능력”을 중시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는 그 누구도 충분히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기도하는 신자는 누구나 경험하는 바이지만 언제나 진심어린 바른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가 바른 기도를 드릴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대부분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기보다 자기의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구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기도는 참 종교의 참 신자가 드리는 기도이고, 자기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기도는 우상종교를 믿는 자들의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백성들에게 우상을 만들지 말고 섬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참 신은 하나님 한 분뿐인데, 하나님을 믿는 자가 존재하지도 않는 다른 신을 섬길 리 없을 것 같은데 다른 신을 섬기거나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것을 그렇게도 강조하여 금하셨습니다. 십계명 중 제1계명이 “나 외에는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이고, 제2계명은 실재하지 않는 신인 우상을 만들어 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십계명의 순서가 중요성의 우선순위에 따라 주어졌음을 감안할 때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 살 때 가장 철저히 삼가야 할 것이 우상숭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명기에서 이스라엘 제2세대가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모세가 하나님께서 주신 규례와 법도를 지키도록 당부를 하면서 경계를 삼도록 과거 이스라엘이 뼈아픈 경험을 했던 바알브올 사건을 이야기 합니다. 바알브올의 일이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싯딤에 머물렀을 때에 이방의 술사 발람의 올무에 걸려 그곳 모압 여인들과 행음(行淫)하고 그들의 신 바알브올을 섬기다가 하나님의 징계로 24,000명이 죽은 비극적 사건을 말합니다. 그 내용이 민수기 25:1-9절에 나옵니다. 모세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호렙산에서 십계명을 주실 때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모세가 강조하는 점은 바알브올을 섬기던 이들은 다 죽었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 붙어서 떠나지 않은 이들은 다 살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상종교는 멸망의 종교이고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은 생명의 종교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우상을 금하신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 자체도 금하신 것이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우상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우상을 섬기는 것은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성경이 문제를 삼는 것은 하나님을 우상화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은 우상은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고전 8:4). 이스라엘은 우상과 하나님을 혼동하여 섬겼던 적이 많습니다. 바알이 화복을 주장하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다산의 복, 풍작의 복을 바알이 주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이 바알을 하나님으로 섬긴 것은 신약적으로 말하면 기독교를 우상종교로 만들어 섬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계명을 통해 가장 강조한 것은, 하나님은 피조물과 구별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은 이미 창조사건에서도 너무나 명백하고 뚜렷하게 천명하신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인간이 타락한 결과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조물주를 피조물의 형상으로 바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기독교를 우상종교로 만든 것입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렇게 생각한 것이 대단한 지혜라고 생각하였습니다(롬 1:21-23). 하지만 인간이 우상을 만드는 것은 부패한 증거이고, 그 부패에 대한 설명은 사람이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김용옥 씨가 동서양철학을 넘나들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이해를 통해 기존의 교회와 성경을 비판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동서양철학을 섭렵한 것처럼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학문과 주장에 대해 고증 등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분이 머리가 좋으니까 철학과 사상과 종교를 이리저리 꿰어 맞추어 독특한 자기 논리를 세우지만 아무리 탁월해도 논리요 이론일 뿐입니다. 논리적 이론은 자체의 영역이 있고 하나님과 성경은 그 영역을 초월해 있습니다.

성경은 논리적 이론으로 하나님을 설명하려는 것을 스스로 지혜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이라고 합니다. 우상이란 나무나 돌이나 금속으로 어떤 형상을 만들어 신이라고 부르는 것만이 아닙니다. 피조물과 하나님의 구별을 철폐하는 주장과 이론도 곧 우상입니다. 그러한 주장에 기독교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도 가치도 없습니다. 대응할 가치가 없는 주장에 기독교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고, 또 교회가 그런 사람과 논쟁을 하면 괜히 그 사람과 미련한 사상만 확산시키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철학은 하나님을 관념화 하는 잘못을 저질렀고, 교회는 하나님을 형상화 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하나님을 관념화 하는 철학은 이성을 우상화 했고, 하나님을 형상화 한 교회는 인간의 욕구를 우상화하였습니다. 현대 교회가 직면한 문제는 신자들이 하나님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하나님으로 만들어 섬긴다는 점입니다. 알라딘의 요술 램프에서 알라딘은 주인이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요정은 알라딘의 종인 것처럼, 하나님도 그렇게 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만든 사람이 주인입니다. 천지를 하나님께서 만드셨기 때문에 하나님이 천지의 주인이시고, 인간을 만드셨기 때문에 인간의 주인이십니다. 우상은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에 우상의 주인은 인간인데, 하나님을 우상화 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종처럼 필요에 따라 부리고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상은 인간보다 능력은 있지만 윤리나 고상한 정신은 없습니다. 민간의 우상이나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일체 고상한 정신이나 윤리의식이 없습니다.

따라서 경건이나 고급한 가치를 강조하지 않고 기도 응답만을 강조하는 기독교는 하나님을 우상화 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무서운 죄는 하나님을 우상화 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우상화 한 것은 하나님을 엎드려 경배하고 섬기는 신으로가 아니라 부리는 신으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전쟁을 하는데 법궤를 메고 나가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님을 우상화 한 경우입니다. 신자가 나무나 돌이나 금속을 다듬거나 세공하여 우상을 만들어 섬기지는 않겠지만 하나님을 자기 소원이나 들어주는 우상으로 섬길 위험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신앙생활이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에서 요구되는 것의 특징은 싫은 것은 무조건 다 하라고 하고, 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다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려고 하는 것은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상을 만들고 섬기는 것입니다. 신자는 기도응답 받았다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달라진 인격과 경건의 능력으로 하나님과 복음을 증거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호렙 산 불길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너희가 어떤 형상도 보지 못하였은즉 너희는 깊이 삼가라. 그리하여 스스로 부패하여 자기를 위해 어떤 형상대로든지 우상을 새겨 만들지 말라”- 신 4: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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