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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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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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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가 총망 되는 어떤 젊은이가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였습니다. 회사에는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빨리 진급하기 위해서는 악착같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이 청년은 회사일이라고 하면 무슨 일이든지 모범적으로 열심히 하였습니다. 남보다 일찍 출근을 하고 늦게 퇴근을 하였습니다. 특히 직장 상사에게는 최대한 예의를 지키고 성실함과 부지런함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윗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서 남보다 빨리 진급을 하여 과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신입 사원이 한 사람 들어왔습니다. 이 새로 입사한 젊은이는 예사로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똑똑한데다가 정직하고 성실하고 실력 있고 부정과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면이 있으면서도 앞뒤가 꽉 막힌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도 알았습니다. 이쯤 되자 과장은 이 신입사원을 자기의 부하지만 경쟁상대로 여겼습니다. 과장은 자기의 직위를 이용하여 이 부하 직원을 괴롭히기 시작하였습니다. 괜히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트집을 잡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걸핏하면 시말서를 쓰라고 윽박질렀습니다. 이 젊은 신입사원은 정말 억울하였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데 과장이 늘 괴롭힙니다.

과장은 상부에 보고를 할 때 늘 이 후배 사원에게 불리하고 억울하게 보고를 하였습니다. 이 젊은 후배 사원은 과장에게 사정도 해보았고 자기의 정당함을 항변도 해보았지만 과장은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그 젊은 후배 사원을 계속 괴롭혔습니다. 어느 날 이 젊은 사원은 과장의 모함 때문에 결국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였습니다. 그는 성실한 사원이었지만 아주 회사를 망치는 못된 회사원으로 윗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그를 해고시켰습니다. 그리고 난 후 얼마 있지 않아서 그 회사의 회장이 정년퇴임을 하고 회장의 젊은 아들이 신임 회장에 취임하였습니다. 취임식 날 많은 축하객들과 회사원들이 모여 신임회장의 취임을 축하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신임 회장이 얼마 전에 이 회사에서 해고당한 그 신입 사원이었습니다. 취임행사가 끝나고 모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를 해고 시킨 과장과 회사간부들은 이 기막힌 사실 앞에 낭패감으로 인하여 얼굴이 사색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저지른 일을 만회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 젊은 신입사원이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재고해 달라고 사정을 할 때 그들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였기 때문에 지금 선처를 호소할 명분조차 없었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입니다.

자기들이 억울하게 해고시킨 젊은 신입사원이 신임회장이 되어 나타난 상황은 부활하신 주님이 사울에게 나타난 상황과 비슷합니다. 사도행전 9장에 보면 사울이 회개하고 바울이 되는 사건이 있습니다. 본래 사울은 독실한 유대교인으로 유대교에 대하여 열심이 특심한 사람입니다. 그 열심 때문에 예수님 믿는 자는 누구든지 다 잡아 죽이는 것이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으로 확신하고 충성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예수 믿는 자들을 잡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로부터 강한 빛이 바울에게 비췄습니다.

바울은 그 자리에서 꺼꾸러졌습니다. 너무 빛이 강해서 순식간에 땅에 꺼꾸러졌습니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음성이 들리기를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라고 하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사울이 깜짝 놀라서 “주여,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라고 하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사울이 그렇게도 핍박했던 예수께서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가 메시야로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가 하나님으로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라고 하셨을 때 사울은 너무나 난감했을 것입니다. 자기가 그렇게도 괴롭힌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사도행전 2장에 보면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모인 자들에게 베드로가 설교를 합니다. 그 때가 유대인들의 명절이었기 때문에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의 요지는 하나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셔서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듣는 자들 중에는 직접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 질렀던 사람들과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그 일을 주도했던 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자들을 향하여 베드로는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36절)고 하였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사울이 직면했던 상황과 오순절 때 베드로의 설교를 듣던 이들이 직면한 상황의 공통점은 자기들이 핍박하고 죽인 예수가 자기들을 지배할 메시야로 부임해 오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시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의 소식은 매우 충격적이고 난감한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의 설교를 듣던 이들은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는 일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이들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부활을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로 느긋한 마음으로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공범자 의식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그 때로부터 2천년이 지난 시기에 살고 있어서 예수님을 십자가 못 박는 일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나 역사적으로만 생각하면 그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사실도 영적인 어떤 원리와 역사적인 사실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로만 받아들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공범자 의식이 없습니다. 따라서 “너희가 못 박은 예수”라고 했을 때 “너희”에 우리 자신을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공범자라고 합니다.

로마서 8장 32절에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 주신이가”라고 하여 예수님은 모든 사람의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하였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3절에는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죄가 아니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원인을 제공한 자들입니다. 따라서 “너희가 못 박은 예수”라고 했을 때 “너희”에는 우리 모두가 포함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공범자들입니다. 우리는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가슴을 쳤던 이들처럼 가슴을 쳐야 합니다. 가슴을 치며 “어찌할꼬”라고 했던 이들에게 베드로는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회개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이 회개와 사죄의 근거라는 말씀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회개를 잘못된 지난 일에 대한 뉘우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도덕하고 파렴치했던 삶에서 도덕적인 삶으로의 변화를 회개라고 생각합니다. 회개를 이런 것으로 이해하는 이들은 기독교의 메시지를 도덕주의적 영성의 차원에서 이해하여 사소한 차이를 기준으로 사람을 구별하고 판단하는 율법주의가 되기 쉽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죽이는 길에서 살리는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율법주의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한 율법주의는 도덕주의 영성과  사회 개량을 통한 인간 구원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인간은 죽이는 일에 목숨을 걸고 하나님은 살리는 일에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살리는 일에 참여하도록 우리를 부르시기 때문에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의 죄를 심문하지 않으시고 사람을 살리는 하나님의 생명역사에 참여하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이 부활의 주님을 맞이하는 진정한 회개입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행 2:38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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