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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십자가를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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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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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자기의 인생고를 십자가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 못된 것입니다. 인생고는 불신자에게도 있고 신자에게도 있습니다. 인생고는 있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또 다른 인생고가 생기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하신 십자가는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라는 분명한 동기와 목적으로 살다가 당하는 불이익과 고난과 죽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사도요한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수님과 복음을 위하여 살다가 순교하였습니다. 그들은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은 자들입니다. 그러나 순교하지 않은 사도요한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 순교를 하지 않아도 자기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살았다면 주를 위해 목숨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진정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하지 않는 것은 산을 옮겨 놓은 것과 같은 치적과 자기 생명을 잃는 희생을 하였다 하여도 자기 십자가가 될 수 없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곧 십자가를 지는 것임을 너무도 명백하게 가르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이고 또한 천국 백성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는 내가 합당치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기가 져야 할 십자가 어떤 것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면서 자기가 져야할 십자가에 대한 이해가 잘못되었거나 그 십자가를 피하는 것은 스스로 그리스도인 됨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십자가의 좁은 길이 아닌 넓은 길, 즉 멸망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바울은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딤후 3:12)고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미국에서야 예수를 믿는다고 박해를 받는 일은 많지 않겠지만 바르게 믿으려고 하면 어디서든지 불이익을 당하다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초대교회로부터 지금까지 기독교 2천년 역사에 사도들처럼 주와 복음을 위하여 살다가 순교한 이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들은 진정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른 분들입니다. 그러나 순교는 하지 않았지만 진실하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른 분들은 순교자들보다 몇 백배 많을 것입니다. 지금도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살다가 순교하는 분들이 있지만, 순교하지 않고 성실하고 참되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은 어떻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랐는지, 순교는 하지 않지만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란 어떤 것인지 성경은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에베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구체적 인간관계에서 그리스도인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하여 교훈합니다. 에베소서 5장 22절에서 6장 9절까지에는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순교를 하지 않지만 십자가를 지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치는 교훈이 있습니다. 먼저는 남편과 아내의 십자가는 무엇인지 가르치고, 그 다음에는 부모와 자녀의 십자가는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마지막으로 종과 상전의 십자가를 가르칩니다. 이 교훈들이 그리스도인 각자가 져야할 십자가라는 사실은 구체적 인간관계에서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기꺼이 불이익을 감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아내들의 십자가는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는”것입니다. 남편들의 십자가는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는”것입니다. 자녀들의 십자가는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는”것입니다. 부모의 십자가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는”것입니다. 종들의 십자가는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는”것입니다. 상전들의 십자가는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교훈들이 왜 우리가 날마다 져야할 십자가인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 때문에 기꺼이 져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바울 사도가 여기서 제시한 인간관계 외에 더 많고 복잡한 인간관계가 있지만, 어떤 인간관계이든지 어떤 일이든지 똑 같은 원리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남편을 대할 때나 아내를 대할 때나 부모형제나 직장동료나 친구나 이웃이나 그 누구를 대하든지 주께 하듯 해야 하고 무슨 일이든지 주님을 섬기듯이 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잃어버리는 자기 십자가입니다. 그러다가 실제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잃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곧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목숨과 잃거나 어떤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염려하지 말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목숨이나 무엇을 잃는 것은 곧 목숨과 모든 것을 얻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죽음만 상징하는 것이 아니고 새 생명과 우리의 상상이 미치지 못하는 엄청난 복을 상징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30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막 10: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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