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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와 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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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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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농사, 논농사를 주로 해온 한국은 토박이 문화를 가지고 있고, 대상이나 목축업을 주로 했던 서구의 민족은 뜨내기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토박이들은 자기들이 사는 곳에 외부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경계하고, 뜨내기들은 어디든지 좋은 곳을 차지하려고 합니다. 서울 토박이들은 서울로 몰려온 사람들을 서울을 파괴한 원흉으로 생각합니다. 평생을 토박이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토박이로 살던 사람이 어느 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하여 뜨내기가 되어 살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뜨내기로 살던 사람이 한 곳에 정착하여 오래 살게 되면 그 또한 토박이가 됩니다. 서울 토박이들은 뚝섬 강변 백사장, 백련산 길, 신촌 냇가와 관악산 계곡, 북한산 계곡 등을 안타깝게 회고합니다. 그보다 더 이전 세대 사람들은 자하문 밖 자두 밭에 소풍갔던 어린 시절을 추억 속에 회고합니다. 토박이들의 철학은 동물적 본능처럼 옛것을 지키려 합니다. 뜨내기들은 과감한 개척정신으로 더 나은 삶의 미래를 일구어갑니다.

사람에게는 자연과 옛 것을 소중히 여기는 토박이의 우직함이 필요하기도 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가는 뜨내기의 도전정신도 필요합니다. 토박이들은 추억이라 부르는 개인의 역사와 마을 앞 실개천의 역사가 같음으로 인하여 그 자리에 늘 있어왔던 것들의 가치를 먼저 깨달은 사람들이고, 또한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뜨내기들의 도전정신은 무지와 그릇된 전통의 사슬에 구속된 인간 정신과 삶을 해방시켰습니다.

인종시장이라 불리는 뉴욕은 수많은 뜨내기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이곳의 본래 토박이들은 지금까지 남아 있을 리 없지만 먼저 이곳에 온 자들이 나중 온 자들에게 토박이 행세를 합니다. 나중 온 자들도 머지않아 자기보다 더 나중 온 자들에게 토박이 행세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 사회는 어디든지 옛 것을 지키려는 토박이들의 가치와 새로운 것을 얻으려는 뜨내기들의 가치 사이의 긴장이 있게 마련입니다. 때때로 이 둘의 가치는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서로를 배격하므로 긴장을 야기시켜 정신적 에너지와 시간이라는 자원을 소모하기도 하지만 그 긴장이 불필요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 긴장 가운데 옛 것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고 새 것의 가치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릇된 옛 것은 뜨내기들에 의해서 개혁되고, 분별없는 도전은 토박이들에 의해서 견제 되므로 인하여 사회는 안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모든 인간이 불완전하면서도 불완전한 사람들 끼리 인간관계를 좋게 하므로 더 나은 상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불완전한 상태는 인간과 이 세상이요 완전한 상태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나라를 세우시려고 아브라함을 불러내셨습니다. 인간 세상의 토박이 아브라함을 불러내어 뜨내기로 세상을 살게 하셨습니다. 뜨내기로 세상을 살도록 부름 받은 아브라함은 결국 천국 토박이로 살도록 부름 받은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찾아가는 가나안은 그가 정착하여 토박이로 살도록 약속된 천국입니다. 그러나 가나안은 실재적 천국이 아니고 모형적 천국입니다. 모형적 천국에는 실재적 천국을 찾아가는 뜨내기의 도전이 있고, 실재적 천국의 가치를 지키려는 천국 토박이들의 영적 싸움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한 편으로는 세속으로부터 떠나온 뜨내기들이요,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 나라에 정착하여 사는 천국 토박이들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대해서는 뜨내기 정신으로, 천국에 대해서는 토박이 정신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 이같이 말하는 자들은 본향 찾는 것을 나타냄이라 저희가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 히브리서 11:13-1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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