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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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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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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국의 국민학교, 지금의 초등학교의 가을 운동회는 숱한 애환이 서린 추억으로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1년 중 학교생활에서 가장 경사스러운 행사가 가을 운동회였습니다. 그 때의 가을 운동회는 학생들만의 운동회가 아니라 여러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여러 가지 시합을 벌이는 날이었습니다. 씨름대회가 있고, 마라톤이 있고, 모래가마니 오래들고 있기, 할아버지와 함께 뛰기, 어머니 업고 뛰기, 별의 별 종목이 다 있었습니다. 모든 경기가 다 재미가 있었지만 특히 재미있는 경기는 유아달리기였습니다. 유아 달리기는 일등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습니다. 출발선까지 어머니들이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옵니다. 어머니들은 열심히 아이들에게 이것저것을 가르치고 주의를 줍니다. 그리고 출발선에 선 유아들이 “차렷 !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목표를 향하여 달립니다. 많은 어른들이 유아들의 뛰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있어 합니다. 어른들이 유아들의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뛰기 때문입니다. 옆으로 뛰는 아이, 뒤로 뛰는 아이, 앞으로 뛰는 아이, 별의 별 아이들이 다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어미니들은 얼른 달려가서 자기 아이의 방향을 바로 잡아 줍니다. 그러나 아이는 금방 또 다른 방향으로 뜁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달리기는 그래서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은 목표지점이 어디인지 모릅니다. 가르쳐 주어도 모릅니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달립니다. 옛날 가을 운동회 때 유아들의 달리기를 생각하며 나는 인생 달리기를 생각하였습니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유아들처럼 그렇게 달린다면 이것은 재미있는 일이 아니라 심각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지난 일년 동안을 우리는 어떻게 달려왔는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성경은 우리들의 인생 달리기의 목표를 가르쳐 줍니다. 성숙한 신자라면 마땅히 목표를 향하여 달렸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목표를 향하여 바르게 달리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때로는 옆으로 달리기도 하였고, 때로는 뒤로 달리기도 하였습니다. 성령께서 어머니처럼 우리를 바로 달리도록 방향을 바로 잡아 주시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달음질은 목표지점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멀어지는 쪽으로 달렸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의 모습이 가을 운동회 때 달리기 하는 유아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우리는 우리의 달음질을 유아와 같이 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바울 사도도 자신이 그의 인생을 유아처럼 향방 없이 달리게 될까봐 두려워하면서 피나는 노력을 경주 했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여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 이로라." -고전 9:26-2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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