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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내)에게 대접받고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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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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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는 크리스챤 상담 대학원에 풀타임으로 2년 차 학업 중인 학생으로서, 한 주에 20 시간 정도 파트 타임 일도 하는 직장 여성이자 주부이며, 8살과 10살의 두 아이를 엄마이기도 하다. 남편과 이혼을 할 지경에 처한 고충을 그룹 상담 시간에 토로했다. 남편의 협조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청하면 자기를 판단하며 불만만 털어 놓고 언쟁을 한다는 것이었다.

상담가는 제니의 감정을 이해하고 느끼기 위해서, 제니에게 ‘현재 남편이 이 자리에 있다면 그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보여 달라고 청했다. 집단 상담 참가자들 중에 남편을 가장 닮은 사람도 선정하여 그를 제니 앞으로 와서 앉게 하니, 잠시 주저하다가 곧 제니는 말문을 열었다.

“당신은 내가 그렇게 바쁜줄 알면서 전혀 도와주지를 않아요. 집에 돌아 오면, 신문과 텔레비젼만 보고, 아이들을 돌보기는 커녕... 그러다가 잠자리로 가고... 도대체 결혼 왜 했는지...”

제니의 목소리와 얼굴 표정과 몸짓을 통해서 그녀의 상당한 수준의 분노와 슬픔을 상담가와 참가자들이 느낄 수 있었다. 상담가는 제니에게 남편의 일반적인 반응 모습을 보여 달라고 청했다. 그 앞에 다른 여성 참가자가 앉아서 제니가 되었다.

“내가 직장에서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 줄 알아? 내가 이정도 열심히 일하니까 이렇게 먹고 사는 거야. 뭐, 내가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그래, 나 지쳤어. 이제 그만하자고. 뭐가 그렇게 공부가 좋아. 내가 언제 대학원 공부하라고 권했어? 니가 좋아서 선택했잖아. 그러곤 힘들다고? 지긋지긋해... 이해가 안된다고!”

분노와 적대감이 가득찬 남편의 목소리와 태도를 제니는 너무 쉽게 보여 주었다. 이번에는, 제니에게 제니가 남편으로부터 듣고 싶은 말을 남편의 입장에서 말해 보라고 권했다.

“당신, 그래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 일하랴 그리고 집안 일 하랴 아이들 돌보랴 참 바쁘지? 내가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아 정말 미안해.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당신을 도울께. 같이 기도해. 사랑해!”라고 말했다. 제니의 바라는 것은 자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며 위로하는 말을 듣고 싶은 것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상담가가 이전에 두 사람이 그렇게 부드렇게 대화한 적이 있는지를 제니에게 물었더니, 제니는 있다고 대답했다. 상담가는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제니의 남편에게 감동을 주며 제니가 바라는 ‘이해와 공감과 위로’의 말을 남편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제니가 남편에게 처음 이야기한 것(위에 언급한 제니의 말 내용과 태도)을 감동의 언어로 수정할 수 있는지를 보여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제니는 조금 당황하고 혼란스러워 하더니, “I got it!”라고 했다. 제니가 자신이 분노에 찬 태도로 말하면 남편도 유사하게 저항과 적대적인 태도로 반응하니, 자신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여 온유와 겸손으로, 남편을 덜 자극하며 감동을 줄 수 있는 진솔한 대화, 성령의 임재와 은혜가 필요함을 깨닫는 것 같았다. 다시 말해서, 이전에 제니 자신이 택했던 대화 기술은 남편의 감정을 자극하였음을 시인하는 것이었다.     

“당신, 내가 너무 이기적이서, 나의 불만만 털어놓고 당신을 무시했어요. 당신이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서는 쉬어야 하는데, 나의 학업이 당신을 부담스럽게 한 것 같아요. 내가 너무 보채고  당신에게 요구하는 것도 참 많았던 것 같아요...”

제니의 두 눈엔 눈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곧 얼굴은 강한 눈물의 두 강을 만들고 있었다. 상담가는 본인의 목소리가 어떻게 들렸으며, 감정은 처음과 어떻게 달랐는지를 물었다. 제니는 이번에는 자기의 자아를 내려놓고 남편을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과 태도가 가득한 온유와 겸손의 목소리였음을 느낄 수 있었고, 이전의 느꼈던 내적 억압이나 불안한 감정 없이 편안하며 내려놓는 해방과 자유의 감정이었다고 했다. 제니는 남편과의 대화 시도에 새로운 소망이 있음도 말하였다. 이전의 두려움에서 해방하여, 다시 사랑하기 위한 위한 도전과 결단의 용기도 확인 언급하였다.
 
다음 상담 시간에, 제니는 지난 시간에 연습한 것과 비슷하게 실행했더니, 남편의 태도가 달라지고 자기를 더 위로하고 격려하기 시작했다고 하며 참가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니는 본인이 남편을 고치려고 할 때는 서로가 힘들었는데, 본인의 감정을 살펴보고 변화하여 접근하니 남편이 의외로 자기를 쉽게 수용하더라고 고백하였다.

서로가 상대방을 고치려고 덤벼드니깐, 더 저항이 형성되니 감동의 공간은 작아진다. 따라서, 자기의 목소리와 태도(표정과 몸짓)를 자각하는 것은 대화 소통에 있어서 참 중요하다. 얼마나 남을 밀어 붙이는 목소리인지 아니면 감동을 주는 목소리인지, 화해하자는 의도인지 관계 악화를 원하는 것인지...

우리는 갈등이 일어나면 적개감, 적대감, 공격성, 보복감의 감정과 태도가 형성되어 건너갈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닷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아닌 척 하나 내적으로는 불편한, 자유함이 없는 가면적 태도를 형성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제니는 “사랑은 사람들에게 쉽게 화내지 않으며, 성미가 급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 “살인 하지 말라” “원수를 사랑하라” “비판하지 말라”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는 황금률의 원리의 지혜들을 다시 깨달았고 실행하는 기술을 조금 더 습득했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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