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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황당했던 실화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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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 200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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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후러싱에 위치한 저희 교단의 한 미국인 교회에서 매 년 해오는 Auction Sale이 열렸습니다. 여기서 Auction Sale 이란 경매를 뜻합니다. 교인들이 저마다 자기 집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가지고 와서 경매에 붙여서 최고가를 부른 사람에게 파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미국 교회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써 이 Auction Sale을 통해서 얻는 수입금은 교회의 사역을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 날 Auction Sale 이 진행되는 가운데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겼습니다. 자신을 목사님으로 소개한 한국 분이 그 교회 건물을 팔라고 요구했습니다. 서류 가방에 현금을 가득 담아와서 얼마 면 팔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 교회는 한인 목사님들이 몹시 탐낼 만큼 좋은 곳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아니 한인 목사님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인종들 또한 탐낼 만한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목회자들로부터 교회 건물을 빌려 달라는 요청이 지속적으로 있었던 곳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도 교회를 빌려준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교회는 자신들의 사역을 감당하기에도 부족할 만큼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이런 교회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불쑥 찾아와서 현금 가방을 내밀면서 목사 타이틀을 팔아가며 교회 건물을 팔라고 했으니 교인들이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요? 더 기가 찬 것은 화가 난 교인들의 나가달라는 요구에 순순히 나가지 않고 오히려 버티다가, 교인들에게 거의 무력으로 잡상인 내 쫓기듯이 쫓겨난 것입니다.

아무리 자기 교회를 갖고 싶은 마음을 간절해도 그렇지, 남의 교회 행사장에 나타나서 느닷없이 교회 건물을 팔라고 한 그 분 때문에 같은 한국인으로써 그리고 같은 목사로써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아마 이 한인 목사님께서는 Auction Sale을 물건들을 경매하는 것과 함께 교회 건물도 파는 것으로 오해한 것 같았습니다. 이 한인 목사님의 경우 영어까지 잘 안 되는 상태였다고 하니, 상상 그 이상의 일이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목회자로써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이 너무 없는 모습을 보고 놀랄 뿐이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영어 조차 불편하고 자신의 목회에만 열중 하다 보니 우리가 살고 또 목회 현장인 이곳 사회에 대한 정보와 이해에 대해서 너무 문외한이 된 것은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미국에 살면서도 기초 영어는 물론이고 미국의 기본 대중 문화 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사는 우리 동포들의 자화상을 보게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뉴욕의 후러싱이라는 다원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지만 외부와는 교류없이 혼자서 고립되어 있는 한인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삶의 터전인 이 곳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아쉽습니다. 이 곳의 문화를 공부하는 것은 자신을 위함은 물론이고, 우리의 자녀들이 겪고 있는 성장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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