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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회의 총체적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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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20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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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심각한 문제들 중 하나는 교회(우주적인 교회)가 건강한 성장과 견제를 위해서 필요한 자기 균형 감각의 상실입니다. 개신교안에서의 자기 발전과 성숙을 위해서는 신학적 보수와 실천적 진보의 균형 잡힌 상호 견제가 필요한데 한국 기독교계는 이 부분에서 총체적으로 실패해 왔습니다. 지나친 말씀 중심의 보수 신학과 성령중심의 은사는 강조되었지만 사회 속에서 행동으로 복음을 실천하는 진보 정신은 형편없이 약했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로 전도와 선교는 영적 훈련과 함께 강조되었지만 사회 봉사와 사회 정의를 위한 행동의 참여는 너무나 미약했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교회 밖의 세상에서 교회를 바라볼 때 이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떤 목회자는 이 문제를 빗대서 "지금은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있다."고까지 말합니다. 이 사회가 교회에 기대하는 가치들 (사회의 정의/가치 실현, 구제와 선행 등등)을 충족시키지는 못해왔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심한 경우에는 교회가 사회의 요구에 무감각하거나 반 사회적인 행태를 보여 왔습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서 교회가 얻은 것은 지역 사회로부터의 반감과 반발뿐입니다. 이에 대한 적나라한 예가 지난 한국의 샘물 교회 단기 선교 팀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피랍 사건입니다. 개신교인들을 가리켜 말만 잘하는 기독교인이라는 표현이 이미 오래된 구어가 되어 버린 정도이고, 지금은 기독교를 비하하는 "X 독교" 라는 표현도 망설임 없이 사용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인 이민 교회는 다른가요?

사회와 격리된 교회 혹은 사회의 바람에 정 반대되는 교회의 모습….왜 우리의 개신 교회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이러한 불균형은 신학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의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한인 이민 교회 안에서는 신학적 보수주의자들인 목회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또 이분들에 의해서 보수 신학의 장점은 무척이나 교육된 반면 진보에 대해서는 적대시하는 태도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 정의에 대한 교회의 책임은 적절하게 설명되거나 행동되지 못한 채 사회적 부정의에 대해서는 교회가 함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영적으로만 혹은 전도적 관점만으로 이해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한 예로 교인들을 향해서 십일조는 강조해 왔지만 조세 의무와 사업자과 노동자간의 관계 같은 사회 정의 문제 등은 신기할 정도로 조용하게 침묵해왔습니다. 이런 문제는 분명히 교회를 이끌어 가는 목회자들의 신학적인 사고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신학과 실천의 불균형의 또 다른 문제점은 신학적 보수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신학적 잣대로 남의 교단이나 집단을 교리적으로 판단할 때 나타났습니다. 그 한 예가 필자가 이전 글에서 지적한 지난 뉴욕 할렐루야 전도 대회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책자에 들어 있던 이단 판별 기준을 들 수 있습니다. 그 기준이 엉성하기 그지 없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 가이드 라인대로라면 건강한 기존의 교단들까지 싸잡아서 이단으로 몰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 때 그 책자에는 더 희한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저의 초점이 흐려질까 봐 일일이 지적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이 보수와 진보의 불균형은 남을 향한 비판적 시각은 강한 반면 자기 자신의 부패와 타락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지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교단간 숫자 경쟁과 개별적인 욕심의 표출로 인한 문제들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무인가 신학교의 난립과 경쟁적인 신학(원)생 정원 늘리기 그리고 엉터리 목회학 박사 학위 문제 등입니다.

신학교와 신학생수의 증가는 저들이 외치는 거룩한 성경 구절을 인용한 구호만큼 교계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어 왔는지는 절대적인 의문 사항입니다. 오히려 목회자의 학문적 수준과 지도력의 질적 저하는 물론이고, 교회간의 경쟁은 심각할 정도로 부추겨졌음이 확실합니다. 신학교 졸업생이 학교는 졸업했는데 갈 곳은 없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만들었고, 이는 오라는 곳이 없어서 목회를 포기하든지 교회를 개척 하는 수순을 밟고 , 결국에는 기존의 교회들과 경쟁해서 살아 남거나 도태되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엉터리 목회학 박사 취득 문제를 굳이 이 글에서 거론하는 것은 학위를 주는 곳들이 주로 자칭 보수라고 하는 학교들이 많고 또 자칭 보수라는 목사님들이 많이 관련되어 있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물론 개인적인 욕심과 허영으로 인한 목회자 스스로의 자기 절제와 견제의 부실 그리고 교인들의 삐뚤어진 목회자 상이 혼합되어서 만들어진 문제라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겠지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100여 년 전에 일어난 평양 대부흥 운동이 우리 시대에 다시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적 부흥이 다시 이 곳에 모든 한인 교회에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영적 부흥과 함께 교회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신학적 보수와 행동하는 진보가 함께하는 균형 잡힌 견제와 발전입니다.

이는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과 같이 실천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한국 교회들이 발전을 위한다면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것을 자랑으로만 여기기보다는 자신들이 그로 인해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서 기뻐하시는 것은 영적 충만뿐만이 아니라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쓸모(!)있는 교회의 모습으로도 개혁/변화 /발전되는 것까지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교회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의 균형 잡힌 가치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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