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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민족의 약점 극복하는 본을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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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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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나라와 민족과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은 가시적으로 평가하기 쉬운 업적이 아닙니다. 물론 교회가 좋은 일에 어떻게든 기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나라와 민족과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과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국가나 기업이나 자선단체가 하는 사회사업을 교회의 주된 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교회가 그런 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을 마치 주님의 평가인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일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그런 선한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로 평가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구제를 얼마나 했느냐, 선교에 예산의 몇 프로를 쓰느냐, 사회사업에 얼마나 많은 돈을 지출하느냐로 평가하면 안 됩니다. 약자를 위한 사회사업의 경우 국가는 교회에 비교가 안 될 만큼 많은 일을 합니다. 교회는 국가만큼 그 일을 할 수 있는 실제적 힘이 없습니다. 교회는 그런 일에 힘써야 하지만 그것은 일의 량과 업적으로서가 아니라 그 일의 중요성과 방법의 정당성을 일깨우는 하나의 모델로 제시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에 소금이라 또는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빛이나 소금은 그 량으로 가치가 평가 되는 것이 아니고 질과 기능으로 평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서만 일하시지 않으시고 국가와 민족과 기업과 사회를 통해서도 일하십니다. 교회의 사명은 국가나 민족이나 사회가 하나님의 뜻을 따르도록 그 정신을 일깨우고 계몽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그렇게 하려면 가시적 사업보다 개인이나 교회가 그 일에 본을 보이는 일에 진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빛과 소금의 역할입니다. 그 일은 단 기간에 내 세울 수 있는 업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변화된 인격으로, 교회의 바른 정체성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교회가 완전하다면 긍정적인 일을 우선하는 것이 좋겠지만, 교회조차도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부터 고치고 개혁하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십계명이 거의 부정적인 것으로 되어 있는 것도 타락하여 전적으로 부패하고 무능한 인간관을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는 하지 말아야 할 것부터 배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왜냐하면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옳고 선한 일도 잘못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나 개인 신자도 이런 맥락에서 모든 일을 생각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복음이 인간에게 주어질 때 가장 우선하는 메시지가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회개는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해야 하는 것은 구체적인 죄를 회개하라는 것임과 동시에 그리스도인의 삶의 패러다임입니다. 개인이나 교회는 끊임없이 회개하고 개혁해야 하는 존재론적 한계의 패러다임 안에 있습니다. 교회나 그리스도인이 빛이나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은 회개해야 하는 패러다임을 벗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교회나 그리스도인도 끊임없이 회개하고 개혁하는 과정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향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 상호 간에서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 사회에는 문화가 있고 개인에게는 습관이 있습니다. 문화나 습관이나 나아가 역사나 전통까지도 끊임없이 고치고 개혁해야 하는 것은 어느 개인이나 사회도 전제하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개인이 회개하고 잘못된 습관을 고쳐나가는 것을 교회에서 배우며 실천합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배워서 고친 점을 사회활동에서 드러내고 증명해야 합니다. 그 때 비로소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 때도 그리스도인들은 회개했고 고쳤기 때문에 더 이상 회개할 것이 없거나 고칠 것이 없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날마다 회개하고 개혁되어야 할 존재의 모델로 제시되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죄인이고 모든 사회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어떤 개인에게도 잘못된 습관이 있고 어떤 사회에도 잘못된 문화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일을 할 때도 중요성의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하듯이 잘못된 습관이나 문화를 고치는데도 심각성의 우선순위에 따라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심각한 약점은 고치려 하지 않고 좋은 일만 많이 하려고 하면 그 좋은 일의 성취를 통해 약점이 더욱 고착화 됩니다.

한국 사람들의 약점은 화합을 잘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어느 민족보다 뛰어난 장점이 많습니다. 근면성이나 부지런 함에서는 어느 민족보다 우수합니다. 인정도 많습니다. 한국인의 뛰어난 교육열은 오바마 대통령까지도 여러 차례 미국인들이 본 받아야 할 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장점을 다 상쇄시켜 버릴지도 모를 결정적 약점은 화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류의 보편적 문제입니다. 다만 한국 사람들에게 심하다는 것이고 그 점을 누구보다 우리들이 잘 알지만 고치지 못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사회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교회는 그렇지 말아야 할 텐데 교회마저도 민족적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나 그리스도인들이 이 약점을 고치지 못하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사회가 이 약점을 잘 고치지 못하는 것은 이익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 사회도 이익공동체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우리 사회보다 비교적 화합이 잘 되는 것은 공동체에 대한 인식수준이 우리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화합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손해를 본다는 생각 때문인데, 한 수를 내다보지 못해 화합이 이익이라는 사실을 모릅니다. 화합적 차원에서 생각하면 한국 교회는 이곳 미국에 이민 와서 사는 중국인공동체보다 못합니다. 그들도 다 이기적인 존재이지만 화합이 분열보다 자신에게 이익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화합을 잘 합니다. 한국인들이 애를 써서 이루어 놓은 비즈니스를 중국인들이 단합하여 집어삼키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교회는 이익공동체가 아니라 이타적 공동체입니다. 교회 끼리나 그리스도인들 끼리 경쟁하는 것은 교회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고 하나님 나라의 모습도 아닙니다. 교회 안에 화합이 깨어지고 분쟁하는 것은 교회의 정체성과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과 완전히 반대되는 현상이고 모습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강조하는 화합이라는 용어 대신 교회에서는 연합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아담이 범죄 한 후 드러나는 최초의 죄가 가인의 범죄인데, 가인의 죄는 동생과 화합하지 못하여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가인은 동생 아벨이 잘되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했습니다. 인류의 불행의 원인이 바로 이것입니다. 타락한 인간은 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누가 다른 사람보다 선하고 이타적이라서 이것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타락한 인간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욕망과 이기심과 시기심과 미움과 질투와 온갖 못된 속성은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화합을 깨는 개인이나 교회를 쉽게 비난할 수 없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인간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과 화합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깨어진 하나님과의 화합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복시키셨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힘으로 화합을 이룰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개인이나 교회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 책임은 우리가 예수님께서 이루신 화합의 특혜는 누리면서 그 은혜를 지키지 못하고 나아가 그 은혜가 이방인에게까지 미치도록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화합에 필요한 은사는 여러 가지인데, 겸손해야 하고, 온유해야 하고, 오래 참아야 하고,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많은 인격의 수련을 쌓아야 합니다. 성경은 그 수련을 쌓는 것까지도 성령님의 은사라고 합니다. 이 화합은 인간의 덕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존재로부터 나옵니다. 하나님이 한 분이시고 성령님도 한 분이시고 교회도 하나입니다. 여기에 엄청난 영적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몸이 하나라는 것은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가리킵니다. 몸과 하나님 나라의 특징이 연합입니다. 불화는 몸과 하나님 나라의 반대개념입니다. 몸의 병도 이 연합이 깨어지는 현상입니다. 건강은 이 연합이 잘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교회가 건강하고 능력 있는 것은 이 연합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크고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잘 짜인 교회라고 하여도 연합이 잘 안 되면 능력 있는 교회가 아닙니다. 부흥한 교회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존재의 유일성과 섭리와 경륜과 뜻이 하나라는 사실로부터 화합이 인간 존재와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성경은 논증적으로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백성과 교회는 그저 단순한 덕목으로서의 화합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존재의 이유와 정체성입니다. 그 존재 이유와 정체성으로 화합하지 못하는 우리 민족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엡 4:1-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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