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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것이 지상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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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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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와 구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경 신학은 성경의 내용을 역사적으로 연구하고 조직 신학은 논리적으로 성경을 연구합니다. 성경을 성경신학적으로 연구하건 조직신학적으로 연구하건 계시와 구속을 분리하여 다룰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특정한 행위들은 구속적인 동시에 계시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성경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하여 계시와 구속을 구별합니다. 하나님의 계시와 구속은 죄의 파괴와 영향이 미치는 대표적인 두 영역에 상응하여 행하여졌습니다. 첫째 영역은 존재의 영역이고 그 다음은 지식의 영역입니다. 하나님께서 존재의 영역에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을 회복하는 데는 구속의 과정을, 지식의 영역에서 세상을 회복하는 데는 계시의 과정을 사용하셨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방법으로도 논리적 방법으로도 하나님의 계시와 구속을 완전하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모든 계시가 명백해지겠지만 모든 인간은 자기 시대와 생애 가운데서 하나님의 계시를 보다 깊이 배우고 구속에 참여하고 누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시와 구속을 인간을 위하여 인간에게 알리시고 배우고 깨닫고 가르치고 순종하고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신학이나 목회나 선교나 그 외의 모든 인간의 일도 하나님께 가르침을 받아 하나님을 가르치고 하나님을 향하여 사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학에 대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설명은 참으로 멋지다 하겠습니다. 그는 신학을 “하나님에게서 가르침 받고, 하나님을 가르치며,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다.”(Theologia a Deo docetur, Deum docet, ad Deum ducit.)라고 하였습니다.

가르치는 것은 배우지 않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하나님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배우는 것입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리와 신학을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교리와 신학은 하나님 신앙의 역사적 산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시와 구속을 역사적 과정을 통해 시행하시고 인간은 그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배웁니다. 그리고 하나님에게서 배운 하나님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지상명령입니다. 물론 가르치는 자는 가르치는 내용을 다 알아서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가르침에 있어서 모범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르치는 자가 가르치는 내용을 가르치기 전에 이해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의 계시를 인간이 다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전했던 선지자들도 자기가 전한 말씀을 다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하나님을 배우고 가르치는 것에 최고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사는 믿음의 삶입니다.

얼마 전에 쓴 글에서 소명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소명은 구원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고, 소명은 어느 특정 직책이나 직업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 받은 모든 사람은 소명을 받았습니다. 모든 직업과 직책을 소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떤 소명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기도 합니다. 그 중에 가르치는 것이 바로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받은 소명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지상명령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이 명령은 가르치는 직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르쳐야 하는 내용 또한 창조명령에서부터 전도명령과 함께 모든 성경의 가르침을 포함합니다. 학자나 교사가 아니라도 가르쳐야 합니다. 목사나 장로가 아니라도 가르쳐야 합니다. 학교나 교회가 아니라도 가르쳐야 합니다. 가르치려면 먼저 배워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여행을 하면서, 산책이나 운동을 하면서 하나님의 계시와 구속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시와 구속에 역행하는 사상과 가치관과 문화를 분별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천하도록 자녀를 인도하여야 합니다. 비즈니스를 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계시와 구속에 부응하는 비즈니스를 연구하고 개발해야 하고, 직장인이라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장과 동료들과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공부하고 그 분야에 대해서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공무원이라면 국가에 대한 성경적 바른 이해와 국민의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입장이 분명해야 합니다. 교사에게는 교단이 가르치는 곳이고 목사에게는 강단이 가르치는 곳이지만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자기의 일터가 바로 하나님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경제학, 정치학, 경영학, 법학, 의학, 예술, 문학, 컴퓨터 등 어떤 분야일지라도 하나님의 계시와 구속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초등학교를 나오지 못한 사람도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성경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의 계시와 구속에 참여한 존재임을 알 수 있고 또 그 사실을 믿으며 가르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자들과 함께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 마 28:1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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