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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Organist의 이직과 하나님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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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200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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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방문했던 한 백인 교회 재직들로부터 들은 간증입니다. 이 교회는 10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가진 곳으로써 전통적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지역 사회에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 교회는 그 지역에서는 음악 프로그램들이 잘 짜여 있어서 주민들을 상대로 종종 연주회를 여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이 배경에는 실력 있는 organist 가 얼마 전까지 자기 교회의 모든 음악 프로그램과 예배 음악을 책임져 왔었기에 가능했다고 하더군요. 그 곳에서 꽤 오랜 세월을 봉사했고, 또 모두가 이 분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분이 개인 사정으로 그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에 이 교회 사람들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모두가 이분을 좋아하기도 했었지만, 앞으로 닥칠 자기들의 교회 음악부분에 대한 공백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그 동안 교인들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 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있었고, 교회 음악에 관한 한 모든 재직들이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실력 좋은 이 한 분의 organist 덕에 예배 음악 반주는 물론이고, 예배중의 음악을 선곡하는 일이나 찬양대를 지휘하고 교회의 모든 음악 행사들을 준비하는 것까지도 이 분의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이 분이 떠난 후를 걱정했습니다. 과연 이분이 떠난 후의 우리 교회는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이 분만한 실력 있는 다른 분이 자기들의 교회에 올 수 있을까 하는 염려, 그리고 이 분이 했던 일들을 과연 자기들이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근심이 앞섰답니다. 한마디로 걱정과 염려가 그들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organist 가 떠난 것이 이 교회에는 자기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그들 모두가 이 분의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실력 있는 다른 분이 나타나기를 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그 분 보다는 실력이 모자라지만 교인 중에서 반주를 하겠다는 봉사자가 나타났고, 찬양대원의 숫자가 오히려 늘어났고, 연습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전에는 그 organist의 실력에 맞추려다 보니 실력 없는 사람은 미리 기가 질려버려서 자포자기 했고 아무나 함부로 찬양대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열성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더 이상 Organ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할 수 있는 기타나 다른 악기들을 예배에 사용하게 되는 동기도 되었습니다. 이 전보다도 교회 전체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해졌습니다.

그 교회는 이 일로 얻은 교훈의 열매가 매우 큰 것에 대한 기쁨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 교회에 새로운 부흥의 체험과 자신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하나님의 크신 섭리를 배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전 그 교회는 실력 있는 한 organist에 대한 의존이 높아서 한 사람의 원 맨 쇼와 같이 교회가 움직인 반면, 다른 교인들의 교회 봉사와 사역에 대한 참여가 빈약했었음을 스스로 보게 되는 동기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Organist의 빈 자리를 교인들 스스로가 자발적인 참여로 메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교회가 더 많은 사역자를 확보하게 되었고 봉사와 섬김의 기쁨을 깨닫고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 는 계기가 됐답니다.

물론 이 전에 해 오던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 음악 행사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 들은 더 이상 개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수준 높은 음악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한 탤런트 전도 집회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 분들의 간증은 저에게 교회를 본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각 교회들에게 각 목회 현장에 필요한 은사와 재능들을 가진 사람들을 주셨고, 또 이들을 잘 활용하도록 디자인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성경 말씀도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많은 교회들이 이 은사 활용과 개발 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회들이 교인들의 은사 활용을 강조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담임 목사 부부와 몇몇의 소수의 사람들에게 의존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에게 부담 주기 싫어서, 내가 빨리 처리하고 말지 하는 생각에, 나 말고 혹은 이 사람 말고 누가 이 일을 할 사람이 있어하는 의심이나 자만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의 사역들이 몇 핵심 인물들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모습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본 모습을 잃어버린 채 사역에 대한 심한 참여자의 불균형적인 수급상태로 머물게 됩니다. 자기들에게는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한 고민과 좌절감속에서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교회들을 위해서 이미 각자에게 주신 자기 탤런트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게 만듭니다.

이 미국 교회의 재직들의 간증은 개 교회가 자기들에게 없는 것을 있도록 해달라는 기도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이미 허락하신 은사와 재능들을 찾아서 개발해 갈 수 있는 눈과 노력과 지혜의 간구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교회의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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