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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사이트는 세상의 신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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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 200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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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얼마전 소속 지방 대회 사무실의 웹사이트를 대폭 수정하는 작업을 한 적이 있고 이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이 작업을 추진 하면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했던 것은 얼마 만큼의 정보를 세상의 누구와 공유 할 것인가와 어떻게 하면 개인이나 교회 혹은 관련 단체의 privacy를 보호할 수 있는가 였습니다.

첫째,정보의 공유 문제는 사무실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서류들과 자료등에 대한 공개 정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서류들이나문서들의 성격에 따라서 모두가 볼 수 있는 것과 교회의 소수의 담당자들만이 보아야 하는 것, 목회자만 보아야 하는 것, 지역 대회의 임원들 (목사와 장로, 집사등이 포함되어 있음)만이 볼 수 있는 것, 그리고사무실 직원들만 요람해야 하는 것등으로 크게 나누어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는 우리 사무실이 얼마만큼의우리 스스로의 boundary를 설정해야하는 가에 대한 문제 였습니다.그리고 우리 스스로의 boundary를 어떻게 잘 지킬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둘째,개인 privacy는자유게시판에 대한 문제가 주요한 안건이있습니다.제가 담당하는 교회들만 50여개, 그리고 전체 대회 사무실에서는 이의 몇배가 되는 교회들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수 가 많다 보니 정말 별의 별 일들이 다 일어 납니다. 좋은 일만 일어나면 좋겠지만 나쁜 일도 일어납니다. 교회 행정, 재정 운영, 교회 개척,교회활성화, 기타 등등 이 모든 일들에는 사람이 관련되어 있는 만큼 인간 관계 갈등과 관련된잡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자유 게시판을 만든다고 해본다면 그 결과는 불보듯이 뻔한 것입니다.따라서 자유게시판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이는 제 사무실이 우리와 관계있는 교회나 사람들의 개인 Boundary를 고의적인 혹은 비 고의적인 인신 공격과 그 예상되는 피해로 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많은 교회들이나 기독교 단체 혹은 교단사이트들을 방문해 보면 잘 알 수 있지만, 자유게시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들이 많습니다.이유는 같습니다.교회 사이트라고 해서개인의 사생활 보호(목회자나 평신도 모두를 포함)문제는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는 미국의 영주권 유무 혹은 한국의 주민등록증 번호의 기입 이전의 문제이며, 정말 신중하게 고려해서 하는 문제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음해성 글들이나 상업용 광고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모 지방에서 만드는 한인기독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자유게시판에 왠 음란물 사이트 광고들과 각종 상업광고들이 가득한지 황당한 경험을 했었습니다.그 곳에 즉시 시정을 요구 했고, 또그 쪽도 금방 삭제 했었지만 얼마 후 다시 가보니 또 새로운 것들로 차 있었습니다. 담당자가 사이트에 24시간 붙어 있지 않는 한,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아도 이런 일을 다 막을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각 교회들의 사이트에서 게시판등에 익명을 사용할 것인지 실명을 사용 할 것인지는 진정한문제가 아닙니다. 교회가 자유게시판을 설치 하지 않는 것은 비판을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대상자에 대한 인터넷이 가지는 무한적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력때문입니다. 글 쓰는 사람은 사실만 쓰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해석을 담아서 쓰게 됩니다. 이는 글을 읽는 독자에게 또 다른 해석과 추측을 만들어 내는 동기이며 또 다른 말을 만들어 내는 시작점이기도 합니다.말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들 했습니다. 지금은 말 없는 말이 인터넷 타고 순식간에 전 세계로 땅끝까지 퍼지는 상황입니다.

저는 오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불행하게도 교회에서도 사회와 마찬가지로실명을 사용하면서 까지 유언비어나 남을 비방하기를 서슴치 않고 말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악의는 없을찌라도 약간의 사실만 가지고 많은 상상과 추측을 동원해서 허황된 말을 만들어 내거나 말을 짜집기해서 엉뚱한 사실을 유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무리 악의없이 장난 삼아 한 말과 쓴 글일찌라도 보는 이에 따라서 듣는 이에 따라서 그 해석과 파장되는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당한 말과 변일찌라도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글의 대상자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고려가 없으면 비평이 아니라 비난으로 매우 쉽게 변질 될 수 있습니다. 글을 올리는 사람은 이에 대한 옳바른 판단 능력이 100% 있다고 보기 힘듭니다. 교회나 교단 그리고 기독교 단체들이 이에 대한 예방책을 준비하는 것은 피해 발생을 막기위해서 가져야 하는 당연한 것이고 필수적인 것입니다.

더불어서 아무리 어떤 이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다고 해도,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언제 누구로 부터 경험했느냐도 중요하지만, 글 쓰는 당사자의 기본적인 생각의 틀도 그 때 그때의 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본대로, 생각나는 대로, 그리고 느낀대로 하는 말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퍼져나갈 때 그 결과를 이들이 제대로 책임질까요? 또한 이들에 의해서 발생한 피해 당사자들은 어떻게 이런 경우에 대처할 수 있을까요? 누구도 이를 철저히 그리고 완전히 막아낼 수 없습니다. 또한 이미 일어난 일이 빨리 수습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상처난명예를 완전히회복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쏟아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입니다.또한 이런일이 교회의 지도부 혹은 담임 목사님을 향해서 만들어진 경우로생각해보십시오. 사실 유무를 떠나서 그 파괴력은 엄청난 위력을 갖고,해당 당사자나 지도부는 물론 교회 자체를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어느 힘없는 개인이나 단체에게 일어난다고 해보십시오. 이는 교회라는 곳이 사랑을 베푸는 곳이 아닌 테러를 가하는 곳으로 변질 되는 것입니다. 저는 실제로 교회에서이런 일이 일어났던 몇 건의 경우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실제로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었고, 목회자와 평신도, 그리고 교회 모두에게 튼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혹시 언로가 막힐까 하는 걱정은 아예 하지 마십시오. 교회안에서의 언로는 전화나 개인 면담 그리고 교회의 전자 우편으로만으로도 충분히 그 역활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개인의 Privacy 보호가 요구 되는 상담같은 것은 비공개로 해야 합니다. 실제로 상담내용들에는 남이 알아서는 안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또한 사실이 확인 되지 않은 글을 교회 게시판등에 공개하는 것도 물론 안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은 개인적인 깊은 상처를 원인으로 하기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공개 방식으로는 바른 해결이 되지도 않습니다. 물론 글의 종류에 따라서는 모두가 읽어보아도 좋은 글들은 공개해도 될 것입니다.

교회 사이트에서 실명이냐 익명을 사용하는 문제는 개인의 선택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유익을 생각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사이트를 일반 신문인양 바라 보는 사람들은 교회의 기본 존재 목적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 언론사가 아닙니다. 교회는 사랑의 복음을 전하는 신앙공동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는 세상과는 다른 기준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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