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림과 신경 정신과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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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ㆍ2005-07-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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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질환 환자들의 병동에 있던 어느 날 한 흑인 여자 환자가 내게 다가와 말했다. “채플린, 제 방에 좀 와주세요.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 환자의 방은 내가 있던 곳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기에 별 생각 없이 그 녀의 방으로 다가 갔다. 그 곳에 도달하자 나를 부른 그녀는 자신의 룸메이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내 룸메이트가 귀신이 들렸어요. 귀신을 쫓아내 주세요.” 그 룸메이트는 그 말을 듣고 어이없어 하다가 말하기를 “미친 X, 너 미쳤냐?” 나 참! 너무 어이 없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담당 간호원에게 이 일에 대해서 보고해 주었다.
한인 목사님들 중에는 영적 치유를 위해서 필요한 정신 건강에 대한 기초 지식 조차 부족한 분들이 너무 많다. 미국의 주요 교단들은 병원에서의 병목 훈련을 목사 고시 전에 반듯이 거쳐야 할 필수 과정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나 이 미국의 한인 교단들은 이 훈련과정에 대해 크게 관여치 않는다. 오직 교회에서 전도사 강도사 생활 하는 것이 다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니 미국인 목사님들에 비해서 한국인 목사님들의 기초 정신 의학 상식은 무지에 가깝고 그나마 알고 있다는 것들도 부정확한 것이 많다. 특히나 교회 안에서 성령충만을 강조하는 목사님들일수록 교인들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때 의학적이거나 상담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하는 치유적인 접근은 생각조차 안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인 신학교나 신학원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들 중에도 실제적인 정신 분석학이나 상담학적 지식이나 경험 없이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한 비판만 하면서 신학적인 접근만 하시는 분들도 많다. 상담학적 이론과 실습 경험을 겸비한 속에서의 비평은 매우 힘있고 호소력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쪽의 상식으로 전체를 해석하려는 무리한 소리로 여겨진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한 교회의 책장에 쌓여 있던 뉴욕의 한 한인 신학원의 학위 졸업 논문들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이미 학위들을 받은 상담학에 관한 논문들이었는데, 논문 속의 사례 연구들의 내용 중에는 누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이론을 세웠고 하는 신학적인 비평들은 많이 있었지만, 미국학교들의 상담학 논문이라면 정작 있어야 할 심리학적 접근이나 상담학적 이론은 전무했었다. 개인적으로는 과연 그런 논문이 얼마나 실용성이 있고 사례 연구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 가능했는지 의심스러웠다.
얼마 전 한인 목사님들과의 대화 중에 있었던 일이다.목사님 중 한 분이 자기 교인 중에 젊은 사람이 귀신 들려 고생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목사님이 빨리 기도로 귀신을 쫓아야지 하며 맞받아 말하였다. 그런데 이 분들의 대화 중에 그 귀신들렸다는 젊은 분의 정신 이상 증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답답해진 내가 그분의 보여지는 증상에 대해서 물었다. 여러 가지 증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헛것을 보며, 죽고 싶다고 한다고 했다. 병원에 갔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입원이 안되고 되돌아 왔다고도 했다. 그 목사님으로부터 내가 들은 전체적인 설명으로 미루어 봐서는 귀신 들림보다는 전형적인 신경 정신과 질환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내가 더욱 답답했던 것은 두 분의 목사님들에게는 귀신론적 접근이 대화 속의 중요한 해법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사자의 부모조차 자신들의 자식을 귀신이 들렸다고 지금도 주위에 말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 동안 한인 교회 성령 운동가들은 모든 정신과 질환을 귀신들림으로, 혹은 사탄의 장난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해왔다. 물론 성경에는 미침 (madness)을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징벌들의 하나 (신명기 28:28)로 말하고 있고, 귀신을 쫓는 것이 예수님의 주요 사역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필자도 어려서부터 교회라는 환경의 테두리 속에서 성장하면서 귀신을 쫓아내는 은사를 받은 목사님들이나 다른 분들이 귀신들린 사람들로부터 귀신을 쫓아내는 것들을 많이 보아왔다. 이러한 성장 배경은 나 자신이 처음 병원의 원목으로써 정신 병동에서 정신 질환 관련 환자들을 대할 때 신학적인 면에서 매우 혼란스러웠었다. 그러나 내가 내린 결론은 모든 정신 질환 환자가 귀신이 들렸다는 가정은 있을 수 없다 것이었고, 오히려 이들에게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참고적으로 이 기회에 독자들과 정신질환으로 인한 증상들이 귀신들림으로 잘못 받아들이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나누고 싶다. 정신 질환적인 증세가 심해지면서 보이는 두 가지의 환청과 환영 증상들은 신앙적인 면에서 이들이 접하는 목회자나 일반 인들을 혼돈스럽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들이 보고 듣는 환청에는 죽은 아버지를 본다던가 죽은 남편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 등등 자신들과 관련된 것이 많다. 더욱 이와 관련해서 중요한 점은 그들이 이러한 환청이나 환영을 통해서 받는 메시지다. 내가 환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 중에는 하나도 긍정적인 내용이 없었다. 한 흑인 여자분의 예를 들겠다. 비가 오던 어느 날 그 환자가 자신이 본 아버지의 환영을 보고 그가 말한 것을 얼마 후에 내게 말해 주었었다: 아버지가 그녀에게 말하기를 “살아서 뭐하니! 빨리 죽어! 넌 이세상에 살 가치가 없는 여자야! 네가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아!” 내가 만난 환자들은 이 여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환청에 대해서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부정적이었고, 많은 이야기들이 자살을 권하는 파괴적인 내용들이었다.
정신 질환 환자들이 하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의 주제들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첫 번째의 주제는 성(sex)과 관련된 매우 난잡하면서도 과장된 이야기를 늘어 논다는 것이다. 한 환자의 예를 들겠다. 자기는 뉴욕의 굴지의 회사에 비서로써 일했었는데, 그 때 자기는 그 회사에서 고객이었던 같은 유명한 연예인들 특히 실버스타 스탤론과 죠지 쿠르니 그리고 블렛 핏과 많은 관계를 했었다고 내게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자기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 다는 불평과 함께 했다.
두 번째의 주제는 영적 세계 (spiritual world) 에 관한 것이다. 이 부분이야 말로 많은 목사님들과 일반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어느 날 정신 병동에서 유태인 환자가 채플린을 찾는다는 호출이 왔다. 이십 대 중반이나 되었을까 한 아가씨였다. 이 환자는 전에 내게 자신을 회당의 어린이 교사로 소개했었다. 채플린을 부른 이유를 그 녀에게 묻자 그녀는 매우 불안한 얼굴과 자세로 내게 말하기 시작했다. “곧 하늘과 땅에 속한 천사들과 영들의 전쟁이 일어날 것인데 이 전쟁은 우리 사람들에게 큰 재앙을 가져 올 것이다. 이 전쟁의 재앙을 피하려면, 이 전쟁의 무고한 피해자인 우리는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XX라는 비밀스런 곳이 있는데 빨리 우리가 그곳으로 피해야 한다. 그 곳에서 하늘과 땅의 영들의 대표들과 평화 협상을 해야 한다.”
당신이 이 자리에 상담원으로 있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귀신들린 자들은 예수님의 권세로 귀신을 쫓아내야 한다. 그러나 신경 정신과 치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도와 함께 정신과적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가 필수적이다. 정신 이상증세나 다른 신경 정신과 질환들을 귀신들림으로만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 물론 성령께서 원하시면 못 고치실 병이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정신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문제를 조기 치료를 소홀히 해서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키는 것은 막아야 한다. 성령충만하고 귀신 쫓는 은사를 제대로 받은 분들일수록 오히려 정신질환과 귀신들림에 대해서 확실하게 구별하는 모습을 나는 보아왔다.
다음은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한국의 모 신문에 나왔던 최근 기사 내용 두 가지이다. <실례 1.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16일 안수기도를 한다며 임산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전도사 이모(57))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8시쯤 성남시 분당구 A교회에서 출산 후 조울증을 앓던 임산부 이모(29)씨에게 안수기도를 한다며 40분 동안 온몸을 때리는 등 지난 12일까지 2주일 동안 매일 40분씩 폭행, 이씨를 사망케 한 혐의다.> <실례 2.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치료 명목으로 안수기도를 해 주다 정신질환 자를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서울 J기도원 원장 이모(43)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자신의 기도원에서 정신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찾아 온 김모(30. 여. 정신장애 2급)씨를 눕혀 놓고 ‘마귀를 내 보낸다’는 뜻에서 복부를 양손과 무릎 등으로 30분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신학대학을 나오지 않은데다 기도원 설립 전에는 건축업에 종사하는 등 안수기도에 대해 무지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는 신문에 일년에 두 세 차례는 교회에서 안수 기도 받다가 죽었다는 비보를 접하게 된다. 이럴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야 하는가? 귀신들림과 정신 질환의 차이를 모르는 무지함과 안수 기도의 방법의 문제에서부터라고 나는 보고 싶다. 귀신을 쫓을 때에는 귀신들린 자를 때린다고 나가고 말로 한다고 안 나가지 않는다. 병을 낳게 하는 기도도 마찬가지이다. 성경에 예수님이 귀신 들린 자를 때려서 내쫓았다는 구절은 본 적이 없다. 오직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권세를 사용하여 인격적인 방법으로 치료하셨다. 위의 신문 기사들처럼 귀신 쫓는 일을 미흡한 지식으로 행하다가 사람을 죽이고, 가족을 더 큰 슬픔 속으로 빠지게 하며, 하나님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도록 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오히려 가리는 일은 말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두 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정신분열증에 대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 와 “그리스도인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등이다. 두 권 모두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 김 진이다.그는 서울대 의대와 미국의 캘빈 신학원을 수학하였고, 두란노 서원 상담학교 강사로도 활동했었다. 정신과 질병뿐만이 아니라 목사님들의 상담 목회나 일반인들의 정신병에 관한 상식을 갖추는 데에도 실질적인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한인 목사님들 중에는 영적 치유를 위해서 필요한 정신 건강에 대한 기초 지식 조차 부족한 분들이 너무 많다. 미국의 주요 교단들은 병원에서의 병목 훈련을 목사 고시 전에 반듯이 거쳐야 할 필수 과정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나 이 미국의 한인 교단들은 이 훈련과정에 대해 크게 관여치 않는다. 오직 교회에서 전도사 강도사 생활 하는 것이 다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니 미국인 목사님들에 비해서 한국인 목사님들의 기초 정신 의학 상식은 무지에 가깝고 그나마 알고 있다는 것들도 부정확한 것이 많다. 특히나 교회 안에서 성령충만을 강조하는 목사님들일수록 교인들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때 의학적이거나 상담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하는 치유적인 접근은 생각조차 안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인 신학교나 신학원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들 중에도 실제적인 정신 분석학이나 상담학적 지식이나 경험 없이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한 비판만 하면서 신학적인 접근만 하시는 분들도 많다. 상담학적 이론과 실습 경험을 겸비한 속에서의 비평은 매우 힘있고 호소력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쪽의 상식으로 전체를 해석하려는 무리한 소리로 여겨진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한 교회의 책장에 쌓여 있던 뉴욕의 한 한인 신학원의 학위 졸업 논문들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이미 학위들을 받은 상담학에 관한 논문들이었는데, 논문 속의 사례 연구들의 내용 중에는 누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이론을 세웠고 하는 신학적인 비평들은 많이 있었지만, 미국학교들의 상담학 논문이라면 정작 있어야 할 심리학적 접근이나 상담학적 이론은 전무했었다. 개인적으로는 과연 그런 논문이 얼마나 실용성이 있고 사례 연구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 가능했는지 의심스러웠다.
얼마 전 한인 목사님들과의 대화 중에 있었던 일이다.목사님 중 한 분이 자기 교인 중에 젊은 사람이 귀신 들려 고생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목사님이 빨리 기도로 귀신을 쫓아야지 하며 맞받아 말하였다. 그런데 이 분들의 대화 중에 그 귀신들렸다는 젊은 분의 정신 이상 증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답답해진 내가 그분의 보여지는 증상에 대해서 물었다. 여러 가지 증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헛것을 보며, 죽고 싶다고 한다고 했다. 병원에 갔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입원이 안되고 되돌아 왔다고도 했다. 그 목사님으로부터 내가 들은 전체적인 설명으로 미루어 봐서는 귀신 들림보다는 전형적인 신경 정신과 질환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내가 더욱 답답했던 것은 두 분의 목사님들에게는 귀신론적 접근이 대화 속의 중요한 해법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사자의 부모조차 자신들의 자식을 귀신이 들렸다고 지금도 주위에 말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 동안 한인 교회 성령 운동가들은 모든 정신과 질환을 귀신들림으로, 혹은 사탄의 장난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해왔다. 물론 성경에는 미침 (madness)을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징벌들의 하나 (신명기 28:28)로 말하고 있고, 귀신을 쫓는 것이 예수님의 주요 사역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필자도 어려서부터 교회라는 환경의 테두리 속에서 성장하면서 귀신을 쫓아내는 은사를 받은 목사님들이나 다른 분들이 귀신들린 사람들로부터 귀신을 쫓아내는 것들을 많이 보아왔다. 이러한 성장 배경은 나 자신이 처음 병원의 원목으로써 정신 병동에서 정신 질환 관련 환자들을 대할 때 신학적인 면에서 매우 혼란스러웠었다. 그러나 내가 내린 결론은 모든 정신 질환 환자가 귀신이 들렸다는 가정은 있을 수 없다 것이었고, 오히려 이들에게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참고적으로 이 기회에 독자들과 정신질환으로 인한 증상들이 귀신들림으로 잘못 받아들이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나누고 싶다. 정신 질환적인 증세가 심해지면서 보이는 두 가지의 환청과 환영 증상들은 신앙적인 면에서 이들이 접하는 목회자나 일반 인들을 혼돈스럽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들이 보고 듣는 환청에는 죽은 아버지를 본다던가 죽은 남편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 등등 자신들과 관련된 것이 많다. 더욱 이와 관련해서 중요한 점은 그들이 이러한 환청이나 환영을 통해서 받는 메시지다. 내가 환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 중에는 하나도 긍정적인 내용이 없었다. 한 흑인 여자분의 예를 들겠다. 비가 오던 어느 날 그 환자가 자신이 본 아버지의 환영을 보고 그가 말한 것을 얼마 후에 내게 말해 주었었다: 아버지가 그녀에게 말하기를 “살아서 뭐하니! 빨리 죽어! 넌 이세상에 살 가치가 없는 여자야! 네가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아!” 내가 만난 환자들은 이 여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환청에 대해서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부정적이었고, 많은 이야기들이 자살을 권하는 파괴적인 내용들이었다.
정신 질환 환자들이 하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의 주제들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첫 번째의 주제는 성(sex)과 관련된 매우 난잡하면서도 과장된 이야기를 늘어 논다는 것이다. 한 환자의 예를 들겠다. 자기는 뉴욕의 굴지의 회사에 비서로써 일했었는데, 그 때 자기는 그 회사에서 고객이었던 같은 유명한 연예인들 특히 실버스타 스탤론과 죠지 쿠르니 그리고 블렛 핏과 많은 관계를 했었다고 내게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자기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 다는 불평과 함께 했다.
두 번째의 주제는 영적 세계 (spiritual world) 에 관한 것이다. 이 부분이야 말로 많은 목사님들과 일반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어느 날 정신 병동에서 유태인 환자가 채플린을 찾는다는 호출이 왔다. 이십 대 중반이나 되었을까 한 아가씨였다. 이 환자는 전에 내게 자신을 회당의 어린이 교사로 소개했었다. 채플린을 부른 이유를 그 녀에게 묻자 그녀는 매우 불안한 얼굴과 자세로 내게 말하기 시작했다. “곧 하늘과 땅에 속한 천사들과 영들의 전쟁이 일어날 것인데 이 전쟁은 우리 사람들에게 큰 재앙을 가져 올 것이다. 이 전쟁의 재앙을 피하려면, 이 전쟁의 무고한 피해자인 우리는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XX라는 비밀스런 곳이 있는데 빨리 우리가 그곳으로 피해야 한다. 그 곳에서 하늘과 땅의 영들의 대표들과 평화 협상을 해야 한다.”
당신이 이 자리에 상담원으로 있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귀신들린 자들은 예수님의 권세로 귀신을 쫓아내야 한다. 그러나 신경 정신과 치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도와 함께 정신과적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가 필수적이다. 정신 이상증세나 다른 신경 정신과 질환들을 귀신들림으로만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 물론 성령께서 원하시면 못 고치실 병이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정신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문제를 조기 치료를 소홀히 해서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키는 것은 막아야 한다. 성령충만하고 귀신 쫓는 은사를 제대로 받은 분들일수록 오히려 정신질환과 귀신들림에 대해서 확실하게 구별하는 모습을 나는 보아왔다.
다음은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한국의 모 신문에 나왔던 최근 기사 내용 두 가지이다. <실례 1.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16일 안수기도를 한다며 임산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전도사 이모(57))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8시쯤 성남시 분당구 A교회에서 출산 후 조울증을 앓던 임산부 이모(29)씨에게 안수기도를 한다며 40분 동안 온몸을 때리는 등 지난 12일까지 2주일 동안 매일 40분씩 폭행, 이씨를 사망케 한 혐의다.> <실례 2.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치료 명목으로 안수기도를 해 주다 정신질환 자를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서울 J기도원 원장 이모(43)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자신의 기도원에서 정신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찾아 온 김모(30. 여. 정신장애 2급)씨를 눕혀 놓고 ‘마귀를 내 보낸다’는 뜻에서 복부를 양손과 무릎 등으로 30분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신학대학을 나오지 않은데다 기도원 설립 전에는 건축업에 종사하는 등 안수기도에 대해 무지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는 신문에 일년에 두 세 차례는 교회에서 안수 기도 받다가 죽었다는 비보를 접하게 된다. 이럴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야 하는가? 귀신들림과 정신 질환의 차이를 모르는 무지함과 안수 기도의 방법의 문제에서부터라고 나는 보고 싶다. 귀신을 쫓을 때에는 귀신들린 자를 때린다고 나가고 말로 한다고 안 나가지 않는다. 병을 낳게 하는 기도도 마찬가지이다. 성경에 예수님이 귀신 들린 자를 때려서 내쫓았다는 구절은 본 적이 없다. 오직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권세를 사용하여 인격적인 방법으로 치료하셨다. 위의 신문 기사들처럼 귀신 쫓는 일을 미흡한 지식으로 행하다가 사람을 죽이고, 가족을 더 큰 슬픔 속으로 빠지게 하며, 하나님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도록 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오히려 가리는 일은 말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두 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정신분열증에 대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 와 “그리스도인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등이다. 두 권 모두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 김 진이다.그는 서울대 의대와 미국의 캘빈 신학원을 수학하였고, 두란노 서원 상담학교 강사로도 활동했었다. 정신과 질병뿐만이 아니라 목사님들의 상담 목회나 일반인들의 정신병에 관한 상식을 갖추는 데에도 실질적인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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