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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말씀과 치유(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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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200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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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7월 둘째 주 화요일, K라는 환자를 알게 되었다.휴가를 다녀온 지라 K군의 입원 절차와 입원 이유 및 증상을 알지 못했다.얼굴에 웃음과 밝은 표정이 전혀 없고 무언가 골몰히 생각하며 넋이 나간 듯한 인상을 주는 K이었다. 그 날 오후 1시에 Bible Reading Group(성경 읽기 그룹)에 K군을 초청했더니, “Why not?" 이라고 하면서 기꺼이 응하는 것이었다.

요한일서를 다 읽고 돌아가면서 은혜를 나누는 시간.K군의 순서이었다.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를 표현했다. 그리고 본인의 힘든 삶에 적용을 시키는 것이었다.찬양 후, K군 본인이 직접 마무리 기도를 자원하였다.

그 후로, K군은 다른 환자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특히,K군은 <성경 읽기 그룹>을 매일 기다렸다. 표정이 아주 밝아졌으며 다른 환자들과 병원 스탭(Staff)들에게 우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동시에 적극적으로 치료(약물 및 활동 치료)에 협조하기 시작하였다.오히려 치료를 즐기는 K군이었다.

K는 어렸을 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그 후에 자기의 육상 코치이자 양아버지이던 한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목사님은 K의 삶에 있어서 Role Model(존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인물)이었다.다행히 그 목사님의 사랑을 많이 받아 K의 잠재된 소질도 잘 계발되었다.그리하여 명문 대학까지 잘 마쳤고 대학원까지 진학을 할 수 있었다.신앙 생활도 잘하여 많은 이웃들에게는 삶의 역경을 이겨 낸 훌륭한 본보기가 되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K군은 20대 초반에 자기가 그렇게 존경하던 목사님(양아버지)의 타락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 좌절하기 시작하였고 심지어는 하나님의 살아 계심에 대해서도 의심하기 시작하였다.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모든 현실을 비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 후 약물 치료로 우울 증세를 조절해 왔으나 급기야 환청까지 들리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목사님에 대한 실망은 물론,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와 비관이 생겨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했다.그의 팔과 배에는 많은 칼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그가 듣는 환청의 내용은 “너는 살 가치가 없으니 죽어라”는 것이었는데, 너무 사실 같아서 그대로 듣는(시키는) 대로 실행하곤 했던 것이다.

K군은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는 성격(무의식적)이 형성되어 있는 듯 했다.그리고 그 무의식적 완벽주의는 본인을 더 좌절로 몰고 간 듯 했다. 그러나 감사하게 K군은 논리 정연한 사고와 하나님의 존재 및 말씀을 믿는 신앙 및 현실을 정확하게 읽는 통찰력도 있었다. 그리하여 의식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자기의 현실을 신앙 안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하였다.다시 말해서 사물이나 환경이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완벽하게 이루어질 때 믿음의 은혜라고 여겼던 것 같았다.다행히, 하나님의 말씀을 사실로 믿는 그 순수한 기초 신앙으로, 성경 읽기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다시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았다. 즉, K군을 하나님이 버리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본인의 도구적 가치와 사명을 이해하기 시작했다.자아중심적(자아 애착,부인 및 혐오) 사고에서 남을 사랑하여 도우려는 이타심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병원과 Staff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셔서 사랑과 도움을 주는 곳이라는 것을 인정하였다.

K군은 요한일서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를 보내신 목적을 이해하였다. 인간이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위로와 평강)를 인식했고, 영생의 의미도 깨닫는 것 같았다.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사랑”과 “빛의 자녀”에 대한 개념이 자기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할 때에는, 얼굴의 표정이 완전히 밝아졌다. 에베소서를 통해서 우리가 완벽하지 않고 죄를 짓는 속성과 진노의 자녀였다는 사실과 믿음으로 구원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사야서를 통해서 하나님을 저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궁극적 계획을 이해하며 더 나아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궁극적 계획을 설명했다. 시편을 통해서 다윗의 고난과 하나님의 위로를 논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위로를 간증하였다. 필자도 은혜를 참 많이 받았다.

고린도전서를 읽는 시간이었다. 고린도전서 3장 16절과 17절 말씀에 커다란 도전을 받는 것 같았다.스스로를 살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희망이 없으며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수시로 자살 생각을 해 온 K이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이고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한다”는 것과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Don't you know that you yourselves are God's temple and that God's Spirit lives in you?If anyone destroys God's temple, God will destroy him; for God's temple is sacred, and you are that temple)"라는 말씀에, 스스로 자기 몸을 해할 수 없다는 것과 자기 몸이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니 본인을 괴롭히는 어둠의 영(환청: 살 가치가 없는 자이니 자신을 죽이라는 소리)을 예수의 능력으로 이길 수 있다고 확언하기 시작하였다.Suicidal Ideation(자살 생각)이 신앙적 측면에서 잘못이라는 것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을 원하시며 미래에 희망을 주시는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인식하기도 하였다.나아가 하나님과의 관계(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니 우리는 몸과 마음과 정성과 열심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태도)가 회복된 후 우리는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사랑의 도구로서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강조하였다. 그 후에 K군은 다른 환자들을 성경 읽기 그룹으로 인도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하였다.

증상들이 사라지면서 정신 상태가 급속도로 회복되기 시작했다.특히 Case Conference(병원의 모든 정신과의 전문인들이 모여 환자를 인터뷰하고 치료를 논의하는 모임)에서, 한 정신과 전문의사의 “당신의 신앙으로 자신의 정신 질환을 이겨내려고 시도한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입원 후 성경 읽기를 해 왔는데 자신의 우울증 치료, 특히 자살 생각을 제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결국 며칠 후 퇴원을 했고, 퇴원 전에 계속 신앙 생활을 잘 할 것을 결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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