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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주의 영광을 위하여- 신앙 간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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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200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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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주의 영광을 위하여


무척이나 지루하고 긴 여정이었다. 기도를 하며 지혜를 구해 보았지만 논문 연구 실험을 할 일이 아주 막막하였다. 일을 하면서 실험을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체육관 시설도 없는 상태에서, 특히 병원의 아무 지원이 없었던 관계로 탁구대를 이 방 저 방으로 옮겨가며 실시했던 힘들고 고독한 연구 실험이었다.

연구는 60명을 대상으로 하여 두 집단으로 나누고, 그 중 30명(실험 집단)에게 하루 한 시간씩 일주일 동안 탁구 기술을 가르치며 자신감을 길러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어 놓을 의도를 가지고, 일주일 후에 다른 30명의 비교 집단보다 우울증(집단 평균치)이 (의미 있는 차이가 있게) 떨어지는 지를 통계적으로 증명하는 실험이었다. 연구 의의는 입원 정신 병동에서의 운동 기술 훈련등의 중요성을 강조함은 물론, 입원 기간 단축으로 결국 의료비용의 절감을 초래할 수 있는 데에 있었다. 물론 탁구 훈련기간 동안 기도 등을 통한 하나님의 빛을 보도록 하는 간접 신앙 훈련도 포함되어 있다.

참 감사하게도, NYU(뉴욕 대학교)에 다니는 한 대학원 견습 학생(Intern Student)을 보내 주셔서 일을 맡겨 놓고 지난 2월부터 연구 실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연구 실험의 효과가 서서히 윤곽이 나타나고 병원에서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목이 메이고 눈물이 왁칵 쏟아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베푸신 크고 놀라운 사랑과 은혜에 아주 감사했다.

불교 집안에 태어났고 고교 시절에는 불교 학생회 회장으로 반야심경과 예경을 외우면서 스님을 모시고 목탁을 치며 법회를 인도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섭리로 5년의 투쟁(?) 끝에 4대의 믿음의 조상을 가진 김은경 집사와의 결혼을 허락하셨다. 결혼 초기에 믿음은 커녕, 하나님을 모르는 무지로 인해 교회 생활에 대해서 투정도 했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혀 나지 않던 단순히 '교회 다니는 사람' 이었다.

88년 8월 6일 도미 유학하여 두 번째 대학원을 마치게 하시고 급기야 90년 8월 6일에는 브롱스(Bronx) 레바논(Lebanon) 병원의 정신 병동에 레크레이션 치료사로서 일을 시작하게 하셨고 올해 4월에는 미국 시민권까지 취득하게 하셨다. 물론 과정 중에 힘든 적도 있었지만 늘 함께 하여주심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병원의 근로자 복지 특혜(Union Benefit)로 '하나님의 특별 장학금'까지 받아 가면서 무료로 박사 과정을 마치게 된 것은 본인에게 임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극치이었다.

그 동안 한 권사님과 목사님을 통해서 '한 미천한 자의 미래에 관한 말씀'을 들려 주셨고, 92년 11월 다리 수술 직후에는 꿈속에 찾아 오셔서 말씀하셨다. 모두 '소처럼 코에 멍에를 매어 끌고 다니신다'는 것이었다. 기뻐면서도 두려웠다. 혹시나 신학교를 가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지 하며 한 때 혼란도 야기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해가 된다. 오직 주를 위해서 살아가라는 의미를.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 시작한 후 점차 인생과 세상에 관한 철학도 바뀌었다. 은혜를 체험하기 전에는 어서 박사 학위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조국의 발전에 조그마나마 공헌하고픈 생각이었다. 대학에 자리가 없으면 체육 교사로 교직에 다시 봉사하고픈 생각도 있었다. 오직 조국을 위해서라면... 그러나 예수를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이 생기면서 그리고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체험하면서 조국이 예수님으로 바뀌었다. 어디든지 그리고 언제든지 오직 주를 위해서 쓰임 받기를 원하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본인 스스로에게 '게으름은 죄'로 간주하는 생각까지 생기게 되었다. 오직 부지런하여야 더 배우고, 깨닫고, 실천할 수 있다는 지혜를 허락하셨다. 그러면서 교회 봉사든, 학업이든, 자녀 교육이든 무엇이든지 하면 흥미와 관심을 더하여 주셨다. 공부를 계속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해야 되는 이유는 덜 배우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분들을 돕기 위해서이고,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불쌍하고 배고픈 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인생 목적 가치관도 허락하셨다.

그 동안 주안에서 사랑을 함께 나누었던 많은 성도님들께 감사하다. 아직도 더 많은 성장이 필요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격려해 주시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진지한 충고와 지도 편달을 아끼지 않았던 목사님들과 성도님들게 정말 감사하다.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이제 논문 실험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조금이나마 사회에 공헌할 수 있어 의미 있는,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나는 논문 연구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학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섬길 수 있는 더 많은 지식과 지혜를 허락하시기를 계속 기도하고 있다.

부디 더해지는 배움이 주안에서 나누어지고 그리하여 주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기도한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 나라에 갈 때까지 연속된 성숙의 과정이다. 과거의 아픈 상처들도 예일 제단에 나타난 예수님의 능력으로 이제는 많이 아물었다. 오히려 아픔만큼 성숙한 느낌이다. 앞으로도 주안에서 겸손하며 신실해지기 위해서 더 많은 자아 성찰이 필요하다. 말씀으로 영이 더 살지고 기도로 말씀 실천하는 지혜를 더 공급받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가신 발자취를 찾아 보며 더 의미 있는 찬양을 드리기를 원한다. 그리고 오직 무엇을 하든지 성령의 열매를 많이 맺는, 오직 주의 영광을 위한 산제물로 주의 도구가 되기를 기도한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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