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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정신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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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200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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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뉴욕 중앙 일보>에 2002년 12월10일 [전문가 칼럼]의 글
원제목: 감사와 인내로 연말 스트레스 해소

추수 감사절!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하는 날!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모두들 감사하는 날이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날이다. 그렇게 바쁜 뉴욕시가 차분하다. 플러싱과 맨하턴의 번화가까지도 모두 한산하다. 함께 모여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참 평화의 모습이라고 여겨진다. 신의 축복에 감사한다.

이러한 마음의 여유가 늘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 날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다시 바쁘기 시작한다. 감사절 다음날부터 파격적인 가격인하로 시끄럽다. 고객들을 끌려고 안간힘을 쓴다. 50% 가격 인하! Extra 15% Discount! 백화점들의 손님 끌기 상술이다. 연말 매상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의 전쟁통이다.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리기 시작한다. 아직 12월도 들어서지 않았는데... 성탄의 참 의미가 상업 물질주의에 가려져 버린 것 같다. 갑자기 마음이 쪼그려 들어지기 시작한다. 세태의 분위기에 휩쓸려 마음이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힘들고 고달픈 사람, 즉 남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는 전설이 되어버린 것 같다.

연말을 맞이하여 불안과 우울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이민 생활의 고달픔에 찌든 우리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연말 분위기에 동참하는 것을 포기한 듯 하지만,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다. 짜증스러운 일들이 은근히 쌓인다.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감정의 격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추수 감사절의 감사하는 마음이 어느 새 사라져버린 분위기다.

그래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짜증스러운 기분이나 불쾌한 감정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감사와 인내의 의연한 자세로 연말의 복잡한 마음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다. 일시적 마음의 요동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잠재울 수 있음을 말한다.

정신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에게는 감사와 인내가 부족함을 발견할 수 있다. 상대적 열등감과 자기 혐오 등으로 자존감이 아주 낮아져 있다. 자신의 가치는 물론 미래에 대한 희망도 거의 없다. 즉, 현실을 인정하고 감사하며 순응하고 인내하는 등의 마음의 여유와 미래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 사고 능력이 아주 떨어져 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아주 작게 여겨진다고 한다.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기분 나쁜 쪽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을 전환 혹은 발전시키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중요한 방법중의 하나이다. 다시 말해서, 기분과 감정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힘든 생각을 잊어버리려고 애를 써보지만, 쉽지 않음을 발견한다. 그래서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분을 나쁘지 않게, 혹은 좋게 할 수 있는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찾아본다. 행동 계획이 필요하다면 세워서 실천도 해본다. 실제로 이러한 합리적인 사고 과정으로 우울증을 치료한 사례들이 많다.

상황이나 환경은 의외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도 강박관념이나 편견으로 고착되어 있다. 그래서 평행선을 그으며 환경을 원망하고 있다. 어쩌면 환경도 우리에게 만족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만 더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생각하는 과정이나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 때, 상황이나 환경을 보는 눈이 바뀌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 때 환경도 나를 수용하기 시작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성취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계획하고 실천하여 보다 나은 환경과 자존감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필자가 아는 어떤 교회의 집사님 한 분은 감사요법으로 생활의 스트레스를 이겨낸다고 한다. 어느 순간부터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신적 긴장감이 아주 줄었고 마음의 안정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체 건강도 좋아졌으며, 무엇보다도 삶에 대해서 높은 의욕과 만족이 생겼다고 강조한다.

감사와 인내는 우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정신적 특징으로 간주되어진다. 우리의 사고를 긍정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끄는 원천이다. 이러한 사고 전환은 우리에게 밝은 기분과 감정을 주는 것으로 믿어진다. 연말 정신 건강! 긍정적인 사고! 감사와 인내로 삶의 가치와 보람을 찾는 생각이 연말에 더 절실히 필요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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