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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조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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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200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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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미주 뉴욕 중앙 일보 2002년 10월 4일

제목: 소리 없는 조국 사랑


운전 중에 아이가 "하나, 둘, 셋, 넷...!"하면서 세고 있다. 그리고 외친다. "아빠, 아빠, Korean Car 저기 가요!" 어떤 때에는 앞과 뒤, 그리고 옆의 차들이 모두 한국 차들이다. 뿌듯하다. 아이도 참 기뻐한다. "HyunDai Elantra, Santa-Fe, Kia Sedona..."하면서 읽는다. 아이에게 한국에 관한 호기심이 자라는지 내년에는 곡 한국에 한 번 데려가기를 부탁한다.

10 여년 전, TV 등 일본의 성능 좋은 전자 제품 등을 사서 귀국하는 일부의 유학생 부부들이 주변에 있었다. 안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한국에 가서 국산 제품들을 샀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다.

그런데, 어느 유명한 목사님께서 IMF 기간 중에 유럽을 방문하셨다. 그 곳에서 사진기를 하나 마련하려고 백화점을 찼았다고 한다. 그 분은 다른 나라의 사진기 제품에 아랑곳 하지 않고 삼성에서 만든 사진기를 샀다고 한다. 그 분은 우리라도 우리 나라의 제품을 애용하여 삼성이 수익 자본으로 재투자하여 기술을 향상시켜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주장을 하셨다고 한다. 우리의 한국의 삼성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여 주셨다.

필자의 주변에도 조국을 사랑하고 위하며 위상을 높이는 데 소리 없이 기여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어떤 분들은 오래 전부터 가급적 한국산 차와 제품만을 산다고 한다. 하나같이 우리의 제품을 사서 경쟁력을 높이게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들이다. 고장이 잦거나 애프터서비스 등 불편한 점을 감수할 각오들도 보인다. 단지 진정으로, 조국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필자가 현대차를 구입할 때, 한국 차를 사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었다. 모두들 피해자의 목소리였다. 그들의 아픈 마음을 이렇게 위로해 드리고 싶다. 당신들의 과거의 한국 차 구입이 오늘의 한국 차들이 있게 한 원동력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이다. 당신들의 한국산 차 구입이 결국 기업의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기술 개선이나 향상도 소비자로서 문제를 지적해 준 결과임을 필자는 믿는다.

물론, 국제화 시대에 이러한 발상이 어긋나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단지, 우리의 조국의 제품들이 국제화 시대에 맞추어 경쟁력을 높이게 돕자는 데 있다. 그리고 개인의 선택에서 우선의 고려의 대상으로 만들자는 데 있다.

최근에는, 고국의 수재민을 돕는 아름다운 손길들도 많이 있다. 비록 작은 액수지만 성금으로 보낸다. 오직 조국의 형제들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다.

월드컵 대회로 인해 우리 조국, 한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느낌이다. 월드컵 대회를 잘 치르기도 했고 경기도 잘 하였다. 주변에 타민족인들이 Korea에 관해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자주 한다. 한국 그리고 한국산 차나 제품에 관해서도 관심이 많다. 사실, 전에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무시하는 이들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동료들에게 자주 한국 식당을 소개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한국 식당에 스스로 와서 음식을 주문하는 방법을 상세히 가르쳐 주곤 한다. 최근에는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한국 식당을 다녀왔다고 하는 주변의 동료들도 늘었다.

이렇게 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리가 이 곳에 살면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높아진 위상 만큼이나 앞선 시민 정신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땅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다 하여, 훌륭하고 매력적인 Korean-American으로서, 타민족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 스스로 추한 모습을 드러내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진정한 조국 사랑의 정신이 실현될 수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아이도 자기가 Korean-American임에 점점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다. 친구들에게 "I'm a Korean-American!"이라고 스스럼없이 소개하곤 한다. 당장 한국 방문은 못하고, 이 번 주말에 시간을 내어 추석 잔치에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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