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들의 10가지 자기관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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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ㆍ2014-02-1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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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목사와 건강한 평신도 모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으로 그리스도인으로써 자기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교회안에서 각자 맡은 직분도 다르고 맡은 역할도 다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의 위치에서 충실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야 말로 건강한 신앙인들의 공통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교회사적 입장에서 한 시대를 이끌었던 교회의 지도자들을 보더라도 저들의 등장이 우연이 아니라 자기 계발을 통해서 지도자로 훈련되어지고, 인정받고, 쓰임받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타고난 능력으로 지도자가 된 것이 아니라 부단한 자기 성찰과 훈련으로 이루어낸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써 자기 관리와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10가지로 정리해서 논하고자 합니다.
1. 영성 관리
A. 믿음과 신앙 고백=영성 관리의 기초는 믿음에 대한 확신과 신앙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나를 부르셨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이 첫째이고, 하나님외의 다른 신은 없으며 예수 만이 주요 구원자이시기에 나의몸과 마음을 포함한 삶의 모든 것이 다 주님의 것임을 고백 (Assurance of calling and Confession of faith)하는 것 이 둘째입니다. 하나님을 언제 만났는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신앙 고백은 같아야 합니다. 이는 내가 믿는 온전하신 하나님과 불완전하고 죄성을 가진 교회에 대한 정의 그리고 세상에 대한 관점등이 포함된 개인 신학 (Well-defined Theology) 으로 정리되어 지고, 나와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신앙 공통체 혹은 교회 혹은 교단으로 발전되어 집니다.
B. 영성의 울타리=영성이란 교회라는 울타리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울타리 밖의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기 위해서도 존재합니다. 기독교인들의 영성은 세상과 이웃과의 관계안에서 하나님께 응답해 가는 전 과정이기도 합니다. 영성은 인간의 학문적 이론 혹은 철학 혹은 감성적 느낌중 어느 한쪽이 아니라 일상의 삶속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총체적인 일상의 모습 (Exercise of faith) 으로 드러나고 증명되어져야 합니다.
C. 영성의 목적과 훈련=그리고 꾸준한 영성 훈련 (Spiritual discipline)을 통해서 하나님의 성품을 닯아가며 인격적으로도 성숙하게 됩니다. 영성과 성결은 분리되지 않고 함께하는 관계이며, 영성의 총체적인 목표가 성결과 그리스도와의 연합 (Communion)입니다. 영성은 믿음과 그 궤를 같이 하고 하나님의 Revealing의 문제이자 자기성찰의 문제 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초기에는 행위 (Doing)에 의해서 성장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존재감 (Being)을 발견하고, 발전하며 성숙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영성을 관리하는 시간 계획을 다른 스케줄 보다 우선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의 시간이 다른 약속들보다 우선 순위가 제일 먼저가 되게 하는 일입니다. 영적으로 메마르지 않도록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일에도 힘써야 합니다.
영성훈련에 대해서 오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영성 훈련을 무슨 신비한 세계에 대한 체험 혹은 어떤 신비한 능력을 가지기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두려워 하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이러한 것들은 훈련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이지 영성 훈련의 목적이 될수는 없습니다. 마치 사도행전 8장의 오랫동안 마술을 했던 시몬이 가졌던 생각을 지금도 우리 주위에 흔하게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영성 훈련의 동기로서 늘 경계해야 하는 생각입니다. 영성 훈련이란 남을 놀라게하거나 남보다 우월한 능력을 가지기 위한 훈련이 아닙니다. 영성훈련은 진정한 그리스도인, 즉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질적인 삶을 끌어 올리기 위한 전인격적 훈련입니다.
영성 훈련을 꾸준하게 하는데도 때로는 신앙에 위기가 오거나 혹은 영적인 암흑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위기 혹은 암흑기는 바로 이 기초적인 믿음의 확신마저 흔들리고 신앙의 고백에 대한 회의가 들 때입니다. 이럴때 목회자나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들이 소명에 대한 의식이 약해지거나 회의가 들면, 지도력에 심각한 손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 원인이 나의 미련함으로 인해서 오는 경우도 있고 하나님이 깊이 훈련시키시려고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과 이유가 무엇이든지 정말 중요한 점은 이럴 때에는 같이 있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신과 함께 교제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자신의 영성 상태가 위기를 맞은 때라고 해도 그 상태에서 힘이 되어 주고, 응원해 줄 수 있고, 기도해 줄수 있기에 중요합니다.
영성의 꾸준한 관리를 위해서 예수를 전하는 일 때문에 죽을 고비와 박해를 수없이 경험했던 바울이 교회를 향하여 권한 내용을 우리들의 영성의 기본 자세로 기억하면 어떨까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무질서하게 사는 사람을 훈계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을 격려하고, 힘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십시오. 아무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도리어 서로에게, 모든 사람에게, 항상 좋은 일을 하려고 애쓰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성령을 소멸하지 마십시오. 예언을 멸시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을 분간하고, 좋은 것을 굳게 잡으십시오. 갖가지 모양의 악을 멀리 하십시오. 평화의 하나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흠이 없이 완전하게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데살로니가 전서 5:14-23 새번역).
2. 건강 관리
A. 신체적 건강=흔히 건강관리는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주로 말합니다. 우선 육체적인 건강이 있어야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은 수의 한인들이 사업등의 바쁜 일과로 인해서 자신의 건강을 보살피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의도적인 노력과 투자없이는 원하는 성과를 얻기 힘들정도입니다.
목회자의 일상 생활은 규칙적이지 못하고, 식생활도 조절이 어렵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의 시간을 가지기도 어렵고, 스트레스는 항상 주위를 맴돌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않습니다. 이는 건강뿐만 아니라 안전 사고의 위험으로까지 연결됩니다.
평신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매업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제 시간에 끼니를 차려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고용된 신분이라고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식사 시간 되었다고 해서 주인보다 먼저 식사할 수 있거나, 찾아 온 손님 놔두고 식사하는 간 큰 종업원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생활 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결국은 철저한 자기 생활관리가 중요하는 점은 간과하면 안됩니다. 우리의 영적인 건강과 신체적인 건강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기 쉽습니다. 신체와 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하루 일정이 바쁘면 바쁠수록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과 휴식등은 자기 건강관리 계획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과 의도적인 음식의 절제는 건강 유지를 위해서 필수입니다. 유럽의 어느 나라 속담에는 “무엇을 먹느냐가 당신의 건강 상태를 가름한다”고 합니다. 매우 직설적이지만 정확한 말입니다.
목회자는 심방이나 초대등으로 인하여 본인의 의사와는 다르게 양과 질이 다양한 음식을 접하게 되고, 과식을 하거나 자극이 많은 음식을 먹게 될때가 있습니다. 음식은 배고파서 먹고 맛있어서 먹는 경우도 있지만, 맛없어도 먹어야 하고 관계때문에도 먹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민자들은 저녁식사는 늦고 다음날 일을 위해서 음식 소화를 충분치 못한 채 수면에 드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무엇을 먹고, 먹으면 얼마나 먹는지 자신이 스스로 살피고 조절해야 합니다.
목회자는 목회자 대로 평신도는 평신도 대로 바쁘고 피곤한 이민 생활속에서 폭식과 피로가 겹쳐지기 쉬운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은 다음 일과 계획을 위한 필수 징검다리와 같습니다. 요즘, 운동중에서도 유산소 운동이 대세라고 방송에서 전합니다. 유산소 운동은 근육을 늘렸다 오므렸다 함으로 산소를 태워서 심폐기능을 증진시킵니다.
B. 정신 건강=신체적인 건강관리와 함께 정신 건강의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정신 건강 문제는 평신도 뿐만이 아니라 목회자와 그의 배우자와도 매우 밀접하게 관계된 문제입니다. 하지만 신앙인들에게 정신 건강의 이상 신호는 매우 당혹스러운 경험이기도 합니다. 특히 신앙만 든든하게 있으면 정신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믿는 분들에게 더욱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반은 맞는 말이지만 반은 틀린 말입니다. 정신건강의 이상은 외부적인 원인인 대인 관계의 변화나 생활 환경의 변화 뿐만이 아니라 산후 우울증등과 같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신체 호르몬의 변화, 심지어 유전등의 원인으로 인해서도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당뇨가 올 수 있듯이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올 수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으로 유명한 마틴 루터에게는 조울증이 있었고, 20세기의 유명한 영성신학자였던 헨리 나우엔도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정신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함부로 남에게 말하지 못한채 혼자서 전전 긍긍하며 앓고 있는 목회자들과 사모님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가진 고통을 동료 목회자들이나 사모들과 쉽게 문제를 드러내고 나누지 못하는 모습도 같이 보았습니다. 자신들의 교인들에게는 더더군다나 비밀을 철저하게 지켜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신체적 질병은 쉽게 기도제목으로 나누지만 정신건강 관련 질환들은 일반사람들이 눈에 띄게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으면 쉽게 드러내지 못합니다. 그만큼 편견이 교회안에서 조차 많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전에 한인교회에서 사역할 때, 많은 한인 청소년들이 교회의 목회자들 몰래 전문 상담소들을 찾았던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우선 개인적인 문제이니 남에게 알리는 것이 창피한 일일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들도 이런 문제들을 교역자에게 숨기고 싶어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들 중에는 믿음이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생각도 문제이지만, 믿음이 없어서 자식에게 그런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여질까봐서 두렵고, 이 문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자신의 체면이 상할 것에 대한 두려움도 문제였습니다.
그나마 최근 10년 정도의 기간 동안에는 목회자들과 교회를 상대로한 정신 건강에 대한 홍보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죄의식속에서 믿음이 부족한 탓으로만 돌리거나, 원인도 모른채 혼자서 전전 긍긍하며 앓는 대신 정신과 의사나 전문 상담을 찾아 도움을 구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움을 찾는 분들을 함부로 성경을 들이대며, 성급하게 먼저 진단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미국 교회들을 다니면서 미국인 목회자들이 설교 중에 자신이 상담 받은 사실을 이유와 결과와 함께 교인들과 자연스럽게 나누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이 설교자들중에는 신학적으로 극보수주의자도 있고, 진보주의자도 있고, 중도적인 입장의 분들도 있었습니다. 미국 교계는 각자의 신학적인 노선에 따라서 자신들에게 맞는 상담 이론과 전문 상담소들을 운영합니다. 전문 상담 서비스가 PCA 소속인 리디머 교회에도 있고, RCA 소속으로 출발한 Blanton-Peale에도 있고, 침례교 소속인 리버사이드 교회에도 있습니다. 따라서 상담을 받는다는 것이 목사나 교인 모두에게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하고, 상담을 받는 이유가 반드시 정신 이상이란 의미도 아니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또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상담을 받는 이유를 놓고 기도해 달라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정신건강 문제를 영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기도가 필요하고, 영적 진단도 필요합니다. 다만 성경의 단편적인 해석과 심리학과 상담학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 그리고 사회가 가진 왜곡되고 부정적인 통념과 시각등은 조심해야 합니다. 한인 교회들이 좀 더 많은 이해와 넒은 사랑과 깊은 포용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적극적으로 격려해 주는 것은 물론이며, 근본적인 치유가 일어날 수 있도록 교회 공동체가 도울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같이 그 방법들을 고민하기를 기대합니다.
송흥용 목사(아멘넷 전문위원)
ⓒ 아멘넷 뉴스(USAamen.net)
그리스도인으로써 자기 관리와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10가지로 정리해서 논하고자 합니다.
1. 영성 관리
A. 믿음과 신앙 고백=영성 관리의 기초는 믿음에 대한 확신과 신앙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나를 부르셨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이 첫째이고, 하나님외의 다른 신은 없으며 예수 만이 주요 구원자이시기에 나의몸과 마음을 포함한 삶의 모든 것이 다 주님의 것임을 고백 (Assurance of calling and Confession of faith)하는 것 이 둘째입니다. 하나님을 언제 만났는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신앙 고백은 같아야 합니다. 이는 내가 믿는 온전하신 하나님과 불완전하고 죄성을 가진 교회에 대한 정의 그리고 세상에 대한 관점등이 포함된 개인 신학 (Well-defined Theology) 으로 정리되어 지고, 나와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신앙 공통체 혹은 교회 혹은 교단으로 발전되어 집니다.
B. 영성의 울타리=영성이란 교회라는 울타리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울타리 밖의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기 위해서도 존재합니다. 기독교인들의 영성은 세상과 이웃과의 관계안에서 하나님께 응답해 가는 전 과정이기도 합니다. 영성은 인간의 학문적 이론 혹은 철학 혹은 감성적 느낌중 어느 한쪽이 아니라 일상의 삶속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총체적인 일상의 모습 (Exercise of faith) 으로 드러나고 증명되어져야 합니다.
C. 영성의 목적과 훈련=그리고 꾸준한 영성 훈련 (Spiritual discipline)을 통해서 하나님의 성품을 닯아가며 인격적으로도 성숙하게 됩니다. 영성과 성결은 분리되지 않고 함께하는 관계이며, 영성의 총체적인 목표가 성결과 그리스도와의 연합 (Communion)입니다. 영성은 믿음과 그 궤를 같이 하고 하나님의 Revealing의 문제이자 자기성찰의 문제 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초기에는 행위 (Doing)에 의해서 성장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존재감 (Being)을 발견하고, 발전하며 성숙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영성을 관리하는 시간 계획을 다른 스케줄 보다 우선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의 시간이 다른 약속들보다 우선 순위가 제일 먼저가 되게 하는 일입니다. 영적으로 메마르지 않도록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일에도 힘써야 합니다.
영성훈련에 대해서 오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영성 훈련을 무슨 신비한 세계에 대한 체험 혹은 어떤 신비한 능력을 가지기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두려워 하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이러한 것들은 훈련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이지 영성 훈련의 목적이 될수는 없습니다. 마치 사도행전 8장의 오랫동안 마술을 했던 시몬이 가졌던 생각을 지금도 우리 주위에 흔하게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영성 훈련의 동기로서 늘 경계해야 하는 생각입니다. 영성 훈련이란 남을 놀라게하거나 남보다 우월한 능력을 가지기 위한 훈련이 아닙니다. 영성훈련은 진정한 그리스도인, 즉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질적인 삶을 끌어 올리기 위한 전인격적 훈련입니다.
영성 훈련을 꾸준하게 하는데도 때로는 신앙에 위기가 오거나 혹은 영적인 암흑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위기 혹은 암흑기는 바로 이 기초적인 믿음의 확신마저 흔들리고 신앙의 고백에 대한 회의가 들 때입니다. 이럴때 목회자나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들이 소명에 대한 의식이 약해지거나 회의가 들면, 지도력에 심각한 손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 원인이 나의 미련함으로 인해서 오는 경우도 있고 하나님이 깊이 훈련시키시려고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과 이유가 무엇이든지 정말 중요한 점은 이럴 때에는 같이 있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신과 함께 교제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자신의 영성 상태가 위기를 맞은 때라고 해도 그 상태에서 힘이 되어 주고, 응원해 줄 수 있고, 기도해 줄수 있기에 중요합니다.
영성의 꾸준한 관리를 위해서 예수를 전하는 일 때문에 죽을 고비와 박해를 수없이 경험했던 바울이 교회를 향하여 권한 내용을 우리들의 영성의 기본 자세로 기억하면 어떨까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무질서하게 사는 사람을 훈계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을 격려하고, 힘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십시오. 아무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도리어 서로에게, 모든 사람에게, 항상 좋은 일을 하려고 애쓰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성령을 소멸하지 마십시오. 예언을 멸시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을 분간하고, 좋은 것을 굳게 잡으십시오. 갖가지 모양의 악을 멀리 하십시오. 평화의 하나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흠이 없이 완전하게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데살로니가 전서 5:14-23 새번역).
2. 건강 관리
A. 신체적 건강=흔히 건강관리는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주로 말합니다. 우선 육체적인 건강이 있어야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은 수의 한인들이 사업등의 바쁜 일과로 인해서 자신의 건강을 보살피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의도적인 노력과 투자없이는 원하는 성과를 얻기 힘들정도입니다.
목회자의 일상 생활은 규칙적이지 못하고, 식생활도 조절이 어렵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의 시간을 가지기도 어렵고, 스트레스는 항상 주위를 맴돌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않습니다. 이는 건강뿐만 아니라 안전 사고의 위험으로까지 연결됩니다.
평신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매업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제 시간에 끼니를 차려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고용된 신분이라고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식사 시간 되었다고 해서 주인보다 먼저 식사할 수 있거나, 찾아 온 손님 놔두고 식사하는 간 큰 종업원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생활 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결국은 철저한 자기 생활관리가 중요하는 점은 간과하면 안됩니다. 우리의 영적인 건강과 신체적인 건강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기 쉽습니다. 신체와 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하루 일정이 바쁘면 바쁠수록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과 휴식등은 자기 건강관리 계획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과 의도적인 음식의 절제는 건강 유지를 위해서 필수입니다. 유럽의 어느 나라 속담에는 “무엇을 먹느냐가 당신의 건강 상태를 가름한다”고 합니다. 매우 직설적이지만 정확한 말입니다.
목회자는 심방이나 초대등으로 인하여 본인의 의사와는 다르게 양과 질이 다양한 음식을 접하게 되고, 과식을 하거나 자극이 많은 음식을 먹게 될때가 있습니다. 음식은 배고파서 먹고 맛있어서 먹는 경우도 있지만, 맛없어도 먹어야 하고 관계때문에도 먹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민자들은 저녁식사는 늦고 다음날 일을 위해서 음식 소화를 충분치 못한 채 수면에 드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무엇을 먹고, 먹으면 얼마나 먹는지 자신이 스스로 살피고 조절해야 합니다.
목회자는 목회자 대로 평신도는 평신도 대로 바쁘고 피곤한 이민 생활속에서 폭식과 피로가 겹쳐지기 쉬운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은 다음 일과 계획을 위한 필수 징검다리와 같습니다. 요즘, 운동중에서도 유산소 운동이 대세라고 방송에서 전합니다. 유산소 운동은 근육을 늘렸다 오므렸다 함으로 산소를 태워서 심폐기능을 증진시킵니다.
B. 정신 건강=신체적인 건강관리와 함께 정신 건강의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정신 건강 문제는 평신도 뿐만이 아니라 목회자와 그의 배우자와도 매우 밀접하게 관계된 문제입니다. 하지만 신앙인들에게 정신 건강의 이상 신호는 매우 당혹스러운 경험이기도 합니다. 특히 신앙만 든든하게 있으면 정신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믿는 분들에게 더욱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반은 맞는 말이지만 반은 틀린 말입니다. 정신건강의 이상은 외부적인 원인인 대인 관계의 변화나 생활 환경의 변화 뿐만이 아니라 산후 우울증등과 같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신체 호르몬의 변화, 심지어 유전등의 원인으로 인해서도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당뇨가 올 수 있듯이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올 수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으로 유명한 마틴 루터에게는 조울증이 있었고, 20세기의 유명한 영성신학자였던 헨리 나우엔도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정신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함부로 남에게 말하지 못한채 혼자서 전전 긍긍하며 앓고 있는 목회자들과 사모님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가진 고통을 동료 목회자들이나 사모들과 쉽게 문제를 드러내고 나누지 못하는 모습도 같이 보았습니다. 자신들의 교인들에게는 더더군다나 비밀을 철저하게 지켜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신체적 질병은 쉽게 기도제목으로 나누지만 정신건강 관련 질환들은 일반사람들이 눈에 띄게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으면 쉽게 드러내지 못합니다. 그만큼 편견이 교회안에서 조차 많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전에 한인교회에서 사역할 때, 많은 한인 청소년들이 교회의 목회자들 몰래 전문 상담소들을 찾았던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우선 개인적인 문제이니 남에게 알리는 것이 창피한 일일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들도 이런 문제들을 교역자에게 숨기고 싶어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들 중에는 믿음이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생각도 문제이지만, 믿음이 없어서 자식에게 그런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여질까봐서 두렵고, 이 문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자신의 체면이 상할 것에 대한 두려움도 문제였습니다.
그나마 최근 10년 정도의 기간 동안에는 목회자들과 교회를 상대로한 정신 건강에 대한 홍보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죄의식속에서 믿음이 부족한 탓으로만 돌리거나, 원인도 모른채 혼자서 전전 긍긍하며 앓는 대신 정신과 의사나 전문 상담을 찾아 도움을 구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움을 찾는 분들을 함부로 성경을 들이대며, 성급하게 먼저 진단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미국 교회들을 다니면서 미국인 목회자들이 설교 중에 자신이 상담 받은 사실을 이유와 결과와 함께 교인들과 자연스럽게 나누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이 설교자들중에는 신학적으로 극보수주의자도 있고, 진보주의자도 있고, 중도적인 입장의 분들도 있었습니다. 미국 교계는 각자의 신학적인 노선에 따라서 자신들에게 맞는 상담 이론과 전문 상담소들을 운영합니다. 전문 상담 서비스가 PCA 소속인 리디머 교회에도 있고, RCA 소속으로 출발한 Blanton-Peale에도 있고, 침례교 소속인 리버사이드 교회에도 있습니다. 따라서 상담을 받는다는 것이 목사나 교인 모두에게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하고, 상담을 받는 이유가 반드시 정신 이상이란 의미도 아니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또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상담을 받는 이유를 놓고 기도해 달라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정신건강 문제를 영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기도가 필요하고, 영적 진단도 필요합니다. 다만 성경의 단편적인 해석과 심리학과 상담학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 그리고 사회가 가진 왜곡되고 부정적인 통념과 시각등은 조심해야 합니다. 한인 교회들이 좀 더 많은 이해와 넒은 사랑과 깊은 포용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적극적으로 격려해 주는 것은 물론이며, 근본적인 치유가 일어날 수 있도록 교회 공동체가 도울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같이 그 방법들을 고민하기를 기대합니다.
송흥용 목사(아멘넷 전문위원)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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