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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신자는 월드컵 경기의 올인 현상을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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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0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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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이번의 토고와의 경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질문자가 기대한 대답은 토고와 한국 팀 중 어느 팀이 이길 것 같으냐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나는 질문자가 기대하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나는 한국이 이기면 기분은 좋겠지만 한국을 위해서 한국이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산적한 정치적 문제와 추슬러야 할 국민 경제, 실종된 정치 및 기업윤리를 세우고, 교육입국을 힘쓰고, 건전한 예술 문화를 창조하는 데 국민적 지혜를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월드컵 경기의 과열은 하나님 나라 가치와 대립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4년 전 월드컵 때 한국 팀의 예상을 뒤엎은 4강 진출은 세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4강 진출 이라는 이변 뿐 아니라 한반도를 들끓게 한 응원의 열기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진기한(?) 구경거리를 제공하였습니다. 축구가 좋아서 좋아하는 것이야 탓할 일이 아닙니다. 자기 나라의 선수를 응원하는 것이야 인지상정(人之常情)입니다.

하지만 월드컵 올인 현상은 아무래도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국민이 자발적으로 월드컵 응원에 참여하는 것 같으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비상식적, 몰이성적 월드컵 과열을 조장하는 것은 바로 언론매체입니다. 언론 매체의 공헌(?)에 의해 온 국민은 “월드컵 치매”에 걸린 듯합니다. 언론들은 월드컵 응원에 참여하는 것을 애국하는 길로 착각하게 하지만 실은“대한민국”보다 “대~한민국”이 더 중요다고 느끼도록 최면을 걸고 있습니다.

언론들이 월드컵을 과열시키는 것은 국민적 통합을 이루어 내려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돈 때문입니다. 월드컵은 오늘날 가장 타락한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엄청난 돈 잔치, 거액의 돈 놀음으로서 월드컵이기 때문에 언론까지 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월드컵은 서민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긍정적 경제활동으로서의 돈 잔치가 아니라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도박으로서의 돈 놀음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들로 하여금 월드컵 우승이라는 환상에 정신을 팔게 하고 그 사이 가난한 서민의 주머니를 마구 유린하고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의 상업주의는 누구도 말릴 수 없고 아무도 말리려 들지도 않습니다. 이제 중계권료라는 것도 TV 수상기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텔레비전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휴대폰, 인터넷, 디엠비, 그리고 거리의 전광판까지 분할하여 따로 값을 매깁니다. 또 실시간 중계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5분, 10분, 40분, 24시간 지연 중계하는 준 실시간 중계(near live), 그리고 월드컵 동영상을 따로 가격을 매겨 계약하고 있습니다. 오직 월드컵 하나를 가지고 우리의 일상을 시간과 공간으로 분할하여 쪼개어 파는 상술의 극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으로부터 받는 엄청난 스폰서도 있습니다. FIFA는 이번 월드컵에 15개 다국적기업을 공식스폰서로 선정하여 각각 추정액 5000만∼700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또 2007∼2014년까지의 다년 계약을 별도로 추진하여 소니, 아디다스, 코카콜라, 비자, 현대자동차, 아랍에미리트항공 등 6개사로부터 1억9500만 달러에서 3억500만 달러에 이르는 돈을 받고 이들을 최고등급파트너로 삼았습니다. 이처럼 FIFA가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계약을 독점하다보니 2010년 월드컵 개최지인 남아공은 장소만 제공할 뿐 경제적 수익은 FIFA가 독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FIFA의 이익 독식과 타락한 스포츠 정신에 대하여 최근 들어 언론들이 한 마디씩 하?비난의 글도 결국 우리도 타락한 스포츠에 대하여 입 다물고 있지만은 않았다는 변명의 구실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을 이용하여 국민을 담보로 이익을 챙기려는 기업과 언론들의 콤비 플레이는 대한민국이 단연 우승후보에 속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듯싶습니다. 이번 월드컵에 언론과 기업과 서울시가 연합전선을 폈습니다. 지난 3월, 서울시가 월드컵 기간에 서울광장을 SK텔레콤에게 넘겨 사실상 서울시민을 재벌에게 팔아넘겼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SK텔레콤컨소시엄 멤버들은 KBS, SBS,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등의 방송사와 신문사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연계하고 단합하여 월드컵의 본선도 아닌 평가전에서부터 시민들을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펜스 안에 몰아넣고 돈 판을 벌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월드컵의 참맛이고 유일한 애국의 길이라고 가르치며 국민을 부추겼습니다. 월드컵 응원에 동참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고 역적이 되고 말 것 같은 느낌을 받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러한 월드컵의 과열된 분위기에 교회나 신자가 일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 역시 한국 팀의 경기를 보겠지만 붉은 색 티를 입는다거나 사람들이 모인 장소를 일부러 찾아가서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떤 대학에서는 월드컵 중계를 보려고 강의 스케줄을 바꾸기도 하고, 이곳 미국의 어떤 한인 교회에서는 예배 시간을 변경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을 정죄하려는 마음은 없지만 교회는 마땅히 지나친 월드컵의 열기를 식히는 일에 일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와 신자는 온 세상 사람들이 가는 길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기도교적 비판을 가할 줄 알아야 합니다. 누군가 “월드컵 경기 백배 즐기기” 라는 말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것은 국민의 정신을 유괴하는 파렴치한 언동입니다. 신자는 정상적이 아닌 것들의 배후 정신을 간파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박지성 선수의 연봉은 80억, 이영표 선수의 연봉은 60억이라고 합니다. 토고 선수들이 요구한 연봉은 한화로 환산하여 일인당 1억 8천 8백만 원이고, 승리 수당으로 3천 6백만 원을 요구하였습니다. 이것은 그 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의 50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토고는 저개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가히 도박의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을 볼 때 선진국의 상황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인기 있는 월드컵 선수의 연봉은 광고수입을 포함하여 270억에 이르기도 합니다.

구단은 선수들이 요구하는 그 엄청난 거액의 연봉을 상업적 광고가 아니면 충당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경기장 입장료 수입으로는 한 선수의 연봉도 주기 어려울 것입니다. 월드컵 열기가 과열되면 될수록 광고수입은 늘어나고, 광고 수입이 늘어난다는 것은 서민의 주머니의 돈을 빼내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누군가 “월드컵 보러 집나간 이성을 기다리며”라는 표현을 했는데, 교회와 신자가 이 세대의 사람들의 의식 수준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은 모든 국민이 비이성적 월드컵 응원놀음에 정신을 잃고 주머니를 털리는 일에 동조자, 방관자, 나아가서는 피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있는 자들은 없는 자들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고, 앞선 자들은 자기를 따르는 자들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자와 권력자가 애국을 한다는 것은 더구나 힘든 일입니다. 힘 있고 돈 있는 자들은 국민을 돈이 되는 숫자로만 카운터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지배하는 사상이고 가치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신자들에게 세상을 본받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약한 자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을 사랑하는 이기주의, 돈을 사랑하는 물질주의, 쾌락을 사랑하는 향락주의가 이 세대의 특징입니다. 월드컵 경기의 과열은 신자가 경계해야 할 이 세대의 대표적 시대정신의 산물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마땅히 월드컵 올인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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