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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믿음 없는 집사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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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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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신자가 주일을 지키지 않고 딴 짓을 하면 늘 마음에 부담과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그 마음의 부담과 불안은 단순히 마음의 불안과 부담으로만 끝나지 않고 삶과 인생전체를 망가뜨립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꼭 주일에 낚시 대회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꼭 주일에 등산대회가,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꼭 주일에 골프대회가 열립니다. 그리하여 주일에 교회에 가야할 신자가 낚시, 등산, 골프 등으로 갈등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갈등은 교회 가는 것을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게 마련입니다. 그러고 나면 어떻게든 변명을 해야 하니까 거짓말을 하게 되고, 거짓말을 하게 되면 마음이 찝찝하고 당당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면 하나님께도 신용이 떨어지고 그 결과 인간관계마저 상처를 입게 됩니다. 이쯤 되면 문제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삶이 흐트러진 실타래처럼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방황하게 됩니다.

사실 같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청명한 가을, 주일 아침이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어느 집사에게는 청명한 날씨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되었습니다. 집사가 되어 교회를 가야하지 않느냐는 양심의 소리를 묵살하고 산으로 갔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비가 와서 갈등 없이 교회로 갔었지만, 오늘 같이 좋은 날을 놓치면 이 가을에 등산 한 번 못하고 가을이 저물 것 같아 용기를 내어 결심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등산길이지만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습니다.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교회의 종탑이 유난히도 높게 마을마다 서 있었습니다. 교회 종탑이 그렇게 부담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출발부터 마음은 안정을 찾지 못했고 그렇게도 좋아하는 등산인데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기억도 없었습니다. 날이 저물어 서둘러 산을 내려오고 있었는데 산을 다 내려오지 못하여 어두워지고 말았습니다. 불안 해 하던 것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그만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순간적으로 "이제 죽었구나... 집사가 주일에 교회는 안 가고..."하는 생각과 함께 간신히 나무 가지 하나를 붙잡고 공중에 매어 달렸습니다.

캄캄하여 주위를 볼 수 없어서 더욱 불안하고 당황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집사가 주일을 범하여 하나님께 벌 받는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위도 보이지 않고 아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를 수도 없고 손을 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절벽을 향하여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위에 아무도 없습니까? 사람 살려요!" 그러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점점 더 엄습했습니다. 그 때 절벽 위에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얘, 아무게 집사야!" 너무나 놀랍고 반가워 소리쳤습니다. "예, 여깁니다. 살려 주세요." 그런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밤중에 여기서 누가 나를 부르지... 그래서 그는 "누구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때 언덕 위에서 "나는 네가 믿는 하나님이다." 순간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에만 계시는 줄 알았는데 이런 절벽에도 계셨군요. 그것도 모르고 저는 사람만 불렀습니다. 하나님 빨리 구해주세요. 팔이 아파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네가 진정 나를 믿느냐? 내가 진정 너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라고 물었습니다. "그럼요. 이럴 때 하나님 안 믿으면 어떻게 합니까? 비록 오늘 교회는 빠졌어도 제가 집산데 집사가 하나님 안 믿으면 누가 믿겠습니까?" 그 때 하나님이 "네가 진정 나를 믿는다고 하니 살려주겠다. 앞으로는 집사답게 살아라.“ 그는 ”살려만 주신다면 뭐든지 다하겠습니다.“고 맹세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살려주겠으니 먼저 네가 잡고 있는 손을 놓아라."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그의 마음에는 “이 손을 놓으면 수십 길 벼랑으로 떨어져 박살이 날 텐데...아무리 하나님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하나님이 실수하신다면..." 한참 고민하던 집사는 결국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진데 하면서 손을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허무할 데가... 수십 길 낭떠러진 줄 알았는데 발이 닿은 곳은 한 뼘 정도의 높이 밖에 안 되는 모래땅이었습니다. 이 집사는 산을 내려오면서 혼잣말로 중얼 그렇습니다. "그런 줄 알았으면 그렇게 아쉬운 소리 안 해도 될 뻔 했는데...” 믿음 없는 이 집사는 하나님께 애원한 걸 후회했습니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 줄 알고자 하느냐.” - 야고보서 2:19,20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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