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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파송하신 주님' - 여호와는 나의 목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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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연201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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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나의 목자(2),
천사를 파송하신 주님

기차역에 도착해서 벽을 바라보니 벽에 붙은 낡은 시계가 어느덧 한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지금 곧바로 기차를 탄다고 해도 '우수리스크’에 갔다가 당일로 되돌아오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안내판에 보니까 오후 세시에 가서야 우수리스크행 기차가 있다고 적혀 있지를 않은가? 나는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가자고 거의 애원하는 눈으로 남편을 쳐다보았지만, 여전히 남편의 표정에는 조금도 요동함이 없었습니다.

아무 말 없이 뚜벅뚜벅 창구로 걸어가더니 기차표를 두 장 사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오, 주님 우리는 과연 우수리스크에 가는 기차를 제대로 탈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제대로 그곳에 내릴 수가 있을는지요?"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무모한 짓이 분명한 남편의 행위이지만 이 일이 분명 주님의 영광을 위하는 일이 아니라고는 못할 터…, 내가 너무 강한 반대를 한다면 마귀가 좋아할 테고… 그냥 따라가자니 너무나 무섭고… 나는 속수무책이 된 기분으로 말없이 창가에 기대어 서서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역 안에 설치된 마이크로폰에서는 계속해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우리는 정말이지 단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보, 난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알아듣지를 못하겠는데 어떻게 우리가 우수리스크행 기차를 바로 타지요?” 시간은 거의 세시가 다 되어가는 데, 안내원도 없으니 어디로 가야만 '우수리스크'로 가는 기차를 바로 탈 수 있다는 말인가? 나는 혹독한 추위와 이런저런 걱정과 근심으로 거의 새파랗게 질린 채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너무 걱정하지 맙시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소. 선한 목자 되신 하나님이 반드시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해 주실 것이요.” 두려워서 떠는 나를 조금이라도 안심시키기 위해서 위로하는 남편의 말이겠지...,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남편의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아까부터 저쪽 맞은편 창가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서 우리를 바라보며 서 있던 한 포근한 인상의 러시안 중년부인이 웃으면서 우리에게로 다가오더니 “저-혹시 당신네는 미국에서 온 선교사들이 아니냐?” 하고 정확한 영어로 묻는 것이었습니다.

“…?”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서 있는 우리를 향해서 그녀는 “내가 우수리스크 러시안교회에서 당신들을 보았다. 당신네들 지금 우수리스크로 가려고 하느냐? 그러면 나와 함께 가자. 나도 지금 '우수리스크'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렇게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 주면서 동행할 것을 권유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의 친절한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뿌리칠 수 있는 다른 어떤 대안이 우리에게 있는가? 전혀 없었습니다. 아니, 우리는 두 번 다시 생각해 볼 겨를도, 또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우리는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 되어서 “그렇다. 같이 가 준다면 고맙겠다.” 선뜻 대답을 하고 그 여인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서 무조건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기차는 우리가 타자마자 곧 눈이 하얗게 쌓인 러시아의 넓은 들판을 서서히 굴러가기 시작을 했고, 그렇게 몇 시간을 달려간 후, 우수리스크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겨울 해가 서산을 넘어간 뒤였습니다. 음산한 시골 역에 도착한 우리는 또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를 알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며 그렇게 그 자리에 서 있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우리와 함께 기차를 타고 왔던 그 여인이 능숙한 러시아 어로 지나가는 택시를 한 대 잡아서 세우더니 “타세요. 제가 당신들이 가려고 하는 교회까지 안내해 드릴게요.”하면서 상냥하게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마치 무엇에 홀린 듯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멍-한 상태에서 “Thank you.”를 연발하고는 그 여인이 세운 택시에 올라탔고, 잠시 후, 그 차는 우리의 눈에 익어 반가운 그 러시안교회 앞에 정확하게 도착을 했습니다.“여기가 당신들이 오려고 하던 곳이 맞지요?” 따뜻하게 묻는 그 부인의 눈에는 어린아이처럼 방글방글 장난기가 섞인 웃음이 담뿍 배어 있었습니다.

“네, 그래요. 바로 이곳이예요!” 너무나 기뻐서 아이들처럼 소리를 지르는 우리를 그곳에 내려 주라고 택시 운전사에게 말을 한 후, “Take care.(조심하세요.)" 하는 정중한 인사와 함께 그 여인은 우리가 내미는 택시비도 거절한 채, 함께 타고 왔던 그 차에 그대로 앉아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그제서야 화들짝 정신이 든 나는 "여보, 당신 저 사람을 러시안교회에서 본적이 있어요?”하고 물었습니다. “아니, 나는 모르겠는데…? 음, 당신도 본 적이 없단 말이지…"

사실, 우수리스크는 우리나라의 면 소재지 정도의 아주 작은 중소도시입니다. 러시안교회의 성도 수라고 해봐야 겨우 30-40명 안팎입니다. 우리가 매주 그 곳에 가서 그들의 예배에도 참석했으며, 구소련 시절에 땅굴 속에 숨어 있던 성도들이라 미국에서 간 선교사들인 우리를 극진히 아껴주었고 또 서로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로 사랑하기 때문에..., 그분들의 얼굴을 모두 다 안다고 보아도 좋습니다. 그런데 육 개월이 지나는 동안, 남편도 나도 그 여인의 얼굴을 본 기억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보, 그분은 우리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가 틀림이 없어요. 정말 당신이 말 한 대로 신실하신 목자이신 우리 하나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셔서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것이에요. 그렇지요?” "그래, 정말 그런 것 같소…" “오, 아버지 고맙습니다. 당신은 정말 우리를 인도하시고 도우시는 선한 목자,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고백하는 나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23:1) 뜨거운 감사의 가슴을 안고 그 자리에 오래도록 그렇게 서 있는 우리들에게는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마저 하나님의 따뜻하신 숨결처럼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선한 목자 되신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당신을 사랑해요! 이 생명 다하도록…”
선한 목자 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과도 함께 해 주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우리가 가야 할 인생 여정은 결코 쉬운 길이라고는 말할 수가 없거든요…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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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동산
2016-07-14 11:59
 73.xxx.91
 "아무도 못 말리는 왕 고집쟁이" 라
(역 칭찬을 동원하는 기법)으로? 칭찬 중에 칭찬을 받으시는 최 목사님?께서는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고전16:13)_ 진정으로 믿음으로 강건하신 대한민국의 “진짜 사나이” 진짜 하나님의 사람이십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굳은 심기와 확신에 찬 왕 고집은 필수 입니다 ㅎ !^^
기자석 
2016-07-13 16:13
 216.xxx.212
 러시아 중년 부인의 나타남,
그리고 그 분의 도움을 받은 것,
별 선교사님의 부부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일은 누가 하셨을까요?
분명코 하나님께서 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이해하기 힘든 기적들이 ..
주의 일을 하는 분들에겐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누지문서 
기자석님의 댓글 주장에 동의 한 표 ! 7/13 16:18
 71.xxx.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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