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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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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나 체육대회 때 중거리 달리기 경기에서 맨 앞에 달리는 선수가 뒤에 달리는 선수보다 한 바퀴를 돌아서 추월하는 광경을 종종 보게 됩니다. 보통 장거리를 뛰는 선수들은 맨 선두에서 달리는 한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앞에 있는 선수를 목표로 하고 뜁니다. 그런데 앞의 선수가 한 바퀴를 돌아서 자기를 추월해버리면 더 이상 뛸 의욕을 상실하고 맙니다.

교회가 지난 2000여 년 동안 온갖 풍상을 다 겪고 영적 업 다운을 거듭했지만 그래도 세상보다는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앞서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교회가 불안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윤리 도덕적인 면에서나 사회에 대한 긍정적 기여 면에서 교회보다 앞서가는 단체가 많기 때문입니다. 의식면에서도 기독교인보다 수준이 높은 불신자들도 많습니다. 교회보다 오히려 좋은 사회단체들의 활동이 더욱 경건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려면 교회가 세상만 못하겠습니까. 어떤 신학자는 말하기를 교회는 아무리 타락해도 세상보다 더 타락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 말의 신학적 의미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세상의 좋은 단체가 형편없는 교회보다 더 의식이 깨여 있고 민주적이고 공익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기도 하는 것을 볼 때 한 편 고마우면서 한 편 부끄럽습니다. 이발소에서 쇼핑 몰에서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나는 사람에게도 믿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기가 부끄럽고 예수를 믿으라고 이야기를 하기가 낮 뜨겁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전하는 것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지만 신자는 복음을 담아내는 그릇들인데 똥 묻은 그릇에 복음을 담아 주면 받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릇은 질그릇이라도 깨끗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맛있는 음식을 담아낼 수 있지만 아무리 금 그릇이라도 깨끗하지 않고 더러운 그릇에는 라면 하나도 끓여먹기 싫은 것입니다.

딤후 2:21절에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이현주 목사의「걸레만큼만」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걸레만큼만 깨끗했으면 좋겠네/ 유리창 걸레는 유리창보다 깨끗하고/ 마루 걸레는 마루보다 깨끗하고/ 똥 걸레는 똥보다 깨끗하니/ 똥을 만나면 똥보다 조금 더 깨끗하고/ 마루를 만나면 마루보다 조금 더 깨끗하고/ 유리창을 만나면 유리창보다 조금 더 깨끗한/ 오, 걸레만큼만, 이 세상사는 동안에/ 걸레만큼만 깨끗했으면 참 좋겠네.”

사람이 본래 죄인이고 추한 존재이기 때문에 100% 순결하고 깨끗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주변보다는 조금 더 깨끗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마치 걸레가 그렇듯이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큰 것을 요구하시거나 기대하시지 않습니다. 세계를 복음화 한다거나, 세상을 변화시킨다거나, 성령의 폭발을 일으킨다거나 하는 그런 것 바라시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사람이 주도해서도 안 될 일입니다. 필요하시면 하나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 주위를 돌아보고 사람의 눈길과 관심이 가지 않는 곳에 주님의 사랑과 은혜의 손길 되기를 힘쓰고 더럽고 추한 마룻바닥보다 조금 더 깨끗한 걸레 되어 더러운 곳을 닦아 깨끗하게 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나의 가까이 있는 사람이 나 때문에 늘 아파하고, 나 때문에 늘 상처받고, 나 때문에 이웃이 불편해 하고, 나 때문에 가족이 걱정하고, 나 때문에 환경이 오염되어 피조물을 탄식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이런 일에 우리가 얼마나 감각 없는 자 되어 살았습니까? 바울의 권면처럼 우리는 그리스도를 그같이 배우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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