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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 공짜바이러스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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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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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가“거저 받은 선물만큼 비싼 것은 없다”고 하였는데, 우리의 선조들은“공짜라고 하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하였습니다. 이 속담의 북한 버전은 “공짜라면 양잿물도 건더기 쪽으로 먹는다.”라고 하여 양잿물을 이해하는 세대에게는 더 실감나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한국 속담이나 “공짜 치즈는 쥐덫에만 놓여 있다.”는 미국 속담이나, 몽테뉴의 “거저 받은 선물만큼 비싼 것은 없다.”는 말은 모두가 공짜를 좋아하다가 치르게 되는 비싼 대가를 경고하는 속담이고 교훈입니다. 이 세상에 공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짜를 좋아합니다. 공짜의 위험성은 진짜 공짜로 보이는 데 있습니다. 공짜가 있을 수 없는 세상에 진짜 공짜로 보이는 것은 치명적인 덫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진짜 공짜로 보일수록 거절하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정치인이나 사업가는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최대한 이용합니다. 정치가들은 국민들에게 의료나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쏟아내지만 실상은 그 재원을 국민의 주머니에서 가져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buy one get one free'라는 문구가 눈감고 아옹 하는 것인 줄 알면서도 구매충동을 억재하지 못합니다. 선물이나 뇌물이나 공짜는 모두 남의 것을 거저 갖는 것이기 때문에 얼른 생각하면 이익인 것 같지만 언젠가는 평생을 갚아도 갚을 수 없는 빚이 됩니다. 공짜를 좋아하다가 평생 쌓아온 명성을 잃기도 하고 감옥에 가기도 하고 신뢰와 우정과 믿음을 잃는 이들이 많습니다. 정치인이나 법조인이나 학자나 의사나 목사도 공짜를 거절하지 못하여 신뢰와 지위를 하루아침에 잃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모두가 공짜에 눈이 먼 시대에 점심 한 끼에 263만 달러를 지불한 사람이 있습니다. 당시 한화로 계산하면 33억 원에 해당하는 돈입니다.“버핏과의 점심”의 낙찰자가 된 그 사람은 그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고 투자의 귀재인 버핏의 경험과 지혜를 얻으려 했을 것입니다. 버핏은 그 수익금 전부를 작고한 아내의 이름으로 설립한 자선단체에 기부하여 빈민과 노숙인들을 위해 쓰여지게 했다고 하니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곱씹어 볼 일입니다. 수년 전에는 “버핏과의 점심”에 낙찰자가 되어 65만 100달러를 내고 그와 식사를 함께 했던 스피어라는 사업가의 만족스러웠다는 회고담을 통해 소개된 버핏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버핏은 식사 자리에서“아버지는 내가 어릴 때부터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남들에게 의존하기보다 스스로의 판단력에 따르도록 가르쳤다.”고 했다합니다.

도적질 하는 것은 누가 그것이 도적질이라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그것이 도적질인 줄을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능력도 생득적인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얻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이런 능력은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버핏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비판 받아야 할 측면도 있지만 투자의 귀재인 그가 사람들에게 투자의 요령과 경험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능력을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배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투자의 요령보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헌옷 가게에서 외투 하나를 샀는데 주머니 속에 고액의 지폐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돈이 옷을 판 사람의 것인지 아니면 본래 옷 주인의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아들을 데리고 그 헌옷 가게를 찾아가서 그 돈을 돌려주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누구의 돈인 줄도 모르는데 왜 옷 가게 주인에게 돌려주느냐고 하자, 아버지는 누구의 돈인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돈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면 안 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아버지는 그 돈을 돌려주러 갈 때 의도적으로 아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정직 같은 것은 말로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공짜를 좋아하는 아버지는 절대로 자녀에게 정직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공짜를 좋아하는 목사는 절대로 교인들에게 정직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공짜를 좋아하는 부모는 자신은 물론 자녀의 장래를 망하게 하는 것이고 공짜를 좋아하는 목회자는 교인을 파멸로 몰아넣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기독교의 구원은 하나님께서 죄인에게 거저 주시는 은혜입니다. 성경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하였습니다. 이 교훈은 은혜의 복음을 믿는 자들이 지켜야 할 삶의 원리입니다. 구원이 우리 편에서는 공짜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엄청난 값을 지불한 것입니다. 따라서 공짜를 바라는 것은 바른 신앙인의 태도가 아닙니다. 신비한 이적이나 기적을 좋아하는 이들의 심리도 공짜를 탐내는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목회자가 공짜를 탐낸다면 교인들에게 제자의 도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 대접 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공짜 정신이고 칭찬과 인기와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는 것도 공짜 정신입니다. 가짜 학위를 취득하는 것도 공짜정신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성경이 탐심을 우상숭배라고 했는데 탐심과 공짜정신은 형제지간입니다.

모두가 수고한 대로 정당한 대가만을 받고 남의 것이나 내 것이 아닌 것이나 공공의 것이나 임자가 없는 것이라도 탐내거나 취하지 않고, 혹 실수(?)를 하였을지라도 정직하게 인정하고 법과 질서와 예의와 양심을 따른다면 엄청난 돈이 절약될 것이고 불필요한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지금 정치계나 기업이나 교회에서는 부정직과 공짜를 탐내는 것 때문에 저질러 진 부정과 범죄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으며 엄청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생산적이고 소외된 자들을 돌아보는 일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할 자원과 에너지가 그런 일을 수습하는데 낭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공짜바이러스의 확산은 온갖 증세로 정치와 경제와 교회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가공할 공짜바이러스는 국가의 재원과 교회의 경건의 자원까지 거들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목회자와 교회는 가공할 공짜바이러스를 예방하고 치료할 백신이 되어 그 확산을 막아야 합니다. 공짜바이러스를 치료할 백신은 착한 양심을 가진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 골 3:5, 갈 5:24, 딤전 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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