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케익을 쓰레기 통에 넣으신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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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ㆍ2017-01-1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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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동역하는 분들과의 식사 모임이 있었다. 십 여 년 이상 이어져 온 모임이다. 목회자들, 장로님, 집사님들이 함께 했다.
모임을 이끌고 계시는 목사님의 생신일을 며칠 앞두고 있던 터라, 조그마한 생일 케익을 하나 준비해 가지고 갔다. K 장로님께서 "김 목사님께서 준비하셨습니다."라시며, 생일 케익을 사모님께 전해드렸다. 케익을 받아드신 사모님께서 "우리... 이런 것 안하기로 하셨잖아요?"라며 질책을 하셨다.
그랬었다. 평생을 목회하고 계시는 대 선배님의 생신을 축하하고, 새해 인사를 나누는 모임을 10여 년 이상 계속해 왔지만, 변변한 선물 하나 마련해드리지 않았었다. "그래도 생신이신데..."라는 우리들의 성화에 타협안으로 나온 것이 "그러면 한 사람이 $ 10 씩 내서 던킨 기프트 카드를 사 주세요! 우리 두 사람이 아침마다 커피 마시게..."였었다. 금년에는 그것마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 29을 주고 작은 케익을 하나 사 가지고 갔었다.
일식 부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지금껏 우리가 함께 해왔던 일들에 관한 이야기들, 금년부터 새롭게 해나갈 일에 관한 이야기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한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을 때, 조 목사님께서 "언젠가 내 생일날, 교회에서 아주 큰 케익을 준비했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저 사람(사모님)이 그 케익을 검정 쓰레기 봉투에 넣어 내다 버렸습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교인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사모님, 왜 그러셨어요?'라는 교인들의 질문에 저 사람이 '말로 하지 말라고 하면 내년에 또 하니까요... 교인들 생일에도 그렇게 큰 케익 준비합니까? 교인들 생일에는 한 달에 한번 씩 작은 케익 하나 준비하면서, 왜 목사 생일에만 따로 그렇게 큰 케익을 준비합니까? 목사 생일도 다른 교인들의 생일과 함께 축하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사모님께서 "우리도... 하지 말라고 해도... 교인들이..." 라셨다.
종종 갖게되는 생각이 있다. 집 안에 야당이 있어야 한다는, 집안에 있는 야당이 나를 지켜 준다는...
그 날 모임의 밥값도 사모님께서 내셨다. 한 해를 제외하고는, 늘 그러셨다.
걱정인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그 전에는 안하셨던 말씀을 자주 하시는 것이다. "마지막"이라는 말씀을 부쩍 자주 하신다. "마지막 모임이 될지도 모르니...", "앞으로는 여러분들께서...", "내가 남겨놓은 것들은 목사님께서..."
어제 오전에 전화를 주셨다. "어디에 계십니까?" "집에 있습니다." "나랑 점심 식사 같이 할까요? 우리 집으로 오세요!"
뭐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고 애를 쓰신다. 많이 배우고 싶은데, 아니 다 배우고 싶은데, 내 능력과 지혜가 미치지 못한다. 내가 드리는 기도대로라면, 앞으로도 10년 이상을 더 사셔야 한다. 10년 이상을 배워도, 목사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것들의 1/10도 배우지 못할 것이다. 오래오래 사시면서, 후배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깨우쳐 주시길 기도한다.
식사를 마치고, 목사님을 댁에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운전해 오면서 사모님 생각을 했다. 참 특이하신 분이시다! 목사님께 직언을 서슴치 않으시는 사모님께서 곁에 계시기에, 목사님께서 큰 잘못없이 평생을 존경받으시는 목회자로 살아오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임을 이끌고 계시는 목사님의 생신일을 며칠 앞두고 있던 터라, 조그마한 생일 케익을 하나 준비해 가지고 갔다. K 장로님께서 "김 목사님께서 준비하셨습니다."라시며, 생일 케익을 사모님께 전해드렸다. 케익을 받아드신 사모님께서 "우리... 이런 것 안하기로 하셨잖아요?"라며 질책을 하셨다.
그랬었다. 평생을 목회하고 계시는 대 선배님의 생신을 축하하고, 새해 인사를 나누는 모임을 10여 년 이상 계속해 왔지만, 변변한 선물 하나 마련해드리지 않았었다. "그래도 생신이신데..."라는 우리들의 성화에 타협안으로 나온 것이 "그러면 한 사람이 $ 10 씩 내서 던킨 기프트 카드를 사 주세요! 우리 두 사람이 아침마다 커피 마시게..."였었다. 금년에는 그것마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 29을 주고 작은 케익을 하나 사 가지고 갔었다.
일식 부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지금껏 우리가 함께 해왔던 일들에 관한 이야기들, 금년부터 새롭게 해나갈 일에 관한 이야기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한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을 때, 조 목사님께서 "언젠가 내 생일날, 교회에서 아주 큰 케익을 준비했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저 사람(사모님)이 그 케익을 검정 쓰레기 봉투에 넣어 내다 버렸습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교인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사모님, 왜 그러셨어요?'라는 교인들의 질문에 저 사람이 '말로 하지 말라고 하면 내년에 또 하니까요... 교인들 생일에도 그렇게 큰 케익 준비합니까? 교인들 생일에는 한 달에 한번 씩 작은 케익 하나 준비하면서, 왜 목사 생일에만 따로 그렇게 큰 케익을 준비합니까? 목사 생일도 다른 교인들의 생일과 함께 축하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사모님께서 "우리도... 하지 말라고 해도... 교인들이..." 라셨다.
종종 갖게되는 생각이 있다. 집 안에 야당이 있어야 한다는, 집안에 있는 야당이 나를 지켜 준다는...
그 날 모임의 밥값도 사모님께서 내셨다. 한 해를 제외하고는, 늘 그러셨다.
걱정인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그 전에는 안하셨던 말씀을 자주 하시는 것이다. "마지막"이라는 말씀을 부쩍 자주 하신다. "마지막 모임이 될지도 모르니...", "앞으로는 여러분들께서...", "내가 남겨놓은 것들은 목사님께서..."
어제 오전에 전화를 주셨다. "어디에 계십니까?" "집에 있습니다." "나랑 점심 식사 같이 할까요? 우리 집으로 오세요!"
뭐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고 애를 쓰신다. 많이 배우고 싶은데, 아니 다 배우고 싶은데, 내 능력과 지혜가 미치지 못한다. 내가 드리는 기도대로라면, 앞으로도 10년 이상을 더 사셔야 한다. 10년 이상을 배워도, 목사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것들의 1/10도 배우지 못할 것이다. 오래오래 사시면서, 후배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깨우쳐 주시길 기도한다.
식사를 마치고, 목사님을 댁에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운전해 오면서 사모님 생각을 했다. 참 특이하신 분이시다! 목사님께 직언을 서슴치 않으시는 사모님께서 곁에 계시기에, 목사님께서 큰 잘못없이 평생을 존경받으시는 목회자로 살아오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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