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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와 신학의 역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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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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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불완전한 인간에게 주어졌을 때 그것이 잘못 해석되고 오해될 가능성은 언제나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계시를 통해 인간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 실증되었고 참된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누구나 그것을 믿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신비이며 능력입니다. 인간이 불완전하듯 교리나 신학 또한 불완전합니다. 그러나 불완전한 것의 무용론은 경건한 생각 같으나 교만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적 인관관은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며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밝히 보여줍니다. 그러한 깨달음에 의해 인간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겸손한 자리에 서게 되고 그 사실을 잊게 될 때 교만하게 되고 맙니다. 불완전하나마 교회는 철학과 이단의 공격으로부터 말씀과 성도들을 지키는 일에 성실하게 대처해왔습니다. 성령께서는 연약한 신자들과 말씀을 교리와 신학이라는 울타리를 통해 보호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어리고 연약한 교회를 그렇게 보호해 주셨음에도 사단이 인간의 죄성(罪性)을 자극하고 충동질 할 때 무지한 인간은 자기의 권위를 말씀 위에 올려놓고 말았습니다.

교회가 그 힘을 과시하게 될 즈음에 라틴 교부의 한 분인 카르타고의 감독 C. 키프리아누스(Caecilius Cyprianus)는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Salus extra ecclesiam non est)는 말을 하였습니다. 키프리아누스의 이 말은 그 의도와는 달리 로마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의미로, 또는 교황의 절대 권위를 확립하는데 이용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상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보다 교회의 권위를 높이는 데까지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복음의 적은 교회 밖이 아니라 교회 안에 둥지를 틀게 되었고 말씀의 조명이 어두웠던 중세는 신장된 교권을 이용하여 기독교의 이름으로 온갖 나쁜 일을 자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교회가 교권 확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에 곳곳에서 일어나는 순수한 신앙운동과 윤리운동까지도 교권주의에 이용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당시 교회는 복음증거와 하나님 나라에는 관심이 없었고 세속 국가와 힘을 겨루며 서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 모든 힘을 낭비하고 있었습니다.

유대의 어떤 랍비가 자기민족에 대해 “우리는 외부의 적이 있는 한 결코 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부의 적이 사라지면 우리는 서로 물고 먹으며 멸망할 것이다.”라고 했다하는데, 이 말은 교회에도 적용될 수 있음직 합니다. 불같은 핍박이 교회 밖으로부터 왔을 때 교회는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이제 세상 나라와 겨룰 만큼 힘을 갖게 되자 안으로 부패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을 휘두르고 있을 즈음에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가공할 교만을 무너뜨리기 위해 도처에서 적들을 일으키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세는 실제로 6-15세기까지로 약 1,000년의 세월입니다. 그 뿌리 깊은 역사를 간단한 사건이나 몇 줄의 글로 설명할 수는 없으나 중세가 막을 내리게 되는 요인과 교권의 권위로부터 성경의 권위를 되찾는 종교개혁의 전야제의 막 오를 준비 같은 여러 가지 요인들을 열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처음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로마 제국에 효과적으로 전파되도록 알렉산더 대왕을 통해 헬라 문화와 언어를 확산시킨 것과 또한 로마 제국을 통하여 도로를 건설케 한 것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우리가 믿듯이 종교 개혁을 통해 성경의 참 뜻을 밝히도록 중세가 막을 내리게 한 것도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믿음 주심에 감사하며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요 하나님께서 세워 가심에 모든 기우와 염려를 주께 맡기고 영광된 그 날을 소망하며 기쁘게 수종들어 섬기는 것이 신자의 마땅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6:18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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