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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하예배(攢賀禮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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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201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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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뉴욕에서 발행되는 한 일간지에 실린 광고를 보고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헌데, 같은 내용의 광고가 같은 신문에 또 게재된 것을 보고는 아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XXX 목사님 은퇴 찬하예배(성역 46년)” 제하의 광고였다.

찬하예배(攢賀禮拜)라니  누구를 찬하한다는 말인가? 예배를 받으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이신데, 은퇴하는 목회자에게 예배를 드린다는 말인가? 예배라는 말에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뜻이 들어 있으니까, 은퇴하는 목회자의 노고를 칭찬하고 은퇴를 기념하자는 뜻에서 그런 이름을 붙였을 것으로 이해는 하지만, 이것은 한 목회자의 영예를 높이기 위해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이용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

예배는 하나님을 향해야 한다. 은퇴하는 목회자를 치하하고 축하하는 행위에 굳이 예배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 이유가 없다. 은퇴 축하 모임이라고 하면 된다. 교인들이 참여하는 행사라고 모두 예배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 이유가 없다.

위에서 언급한 광고에 등장하는 목회자는 결코 찬하(攢賀)를 받을 수 있는 처지에 있지 못하다. 건축과 관련하여 많은 물의가 있었고, 그로 인하여 교회가 수 년 동안 분쟁 가운데 있었다. 투명한 건축 재정 운용을 주장하는 교인들 80 여명을 치리하기도 했었다. 수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가게 만들었다.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이 찬하(攢賀)를 받다니 어이가 없어 쓴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찬하(攢賀)라는 단어의 뜻은 ‘두 손바닥을 마주 대어 손을 가슴에 모으고, 경사스러운 일을 축하함’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가장 큰 축하의 모습이다. 그런 축하를 어찌 목회자가 받는단 말인가? 가장 높은 찬사는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극단적인 표현들이 난무하고 있다. 운동을 잘하는 선수들에게는 황제, 여제, 지존이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지존이라는 호칭이 붙여진 선수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나타나면 뭐라고 부를럴지 궁금해진다. 누군가를 높여 주는 것, 누군가가 한 일을 귀히 여겨 주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높은 칭호를 받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 일이 다 귀한 이름이 붙여져도, 목회자들의 경우에는 달라야 한다. 목회자들의 수고를 폄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목회자들을 깎아내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목회자들은 낮아져야 하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좋은 일을 했어도, 자기가 한 일을 자랑해서는 안되는 사람들이다.

헌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자기를 내세우는데 목회자들이 앞장을 선다. 자기가 한 일을 떠벌리는데 목회자들이 더욱 더 큰 목소리를 낸다. 목회는 “성역”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평신도들이 하는 일에는, 그 일이 아무리 소중하고 칭찬을 받아야 할 일이라 하더라도 결코 “성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목회자들의 의식 속에 ‘우리는 너희보다 높아!’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강단에서 설교할 때만 겸손을 말하지 말고, 모든 일에 모든 곳에서 낮아져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낮아짐’이다. 높아지려고 발버둥치지 말아라! 뭘 좀 했다고 우쭐대지 말아라!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으셨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자기를 사용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낮아지고 겸손한 자세로,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들을 감당해 나가자!  

[필자 주] 2010년 7월 20일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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