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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특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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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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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구에서 태양까지는 빛의 속도로 8.31분 걸린다고 합니다. 태양의 평균 지름은 지구의 109배이고 표면적은 지구의 11,900배이고, 부피는 지구의 130만 배라고 합니다. 공전 속도는 시속 217키로 라고 합니다.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달과 태양 중 어느 것이 더 클까요? 과학을 공부한 사람은 당연히 태양이 큰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주 과학을 전혀 배우지 않은 어린아이에게 하늘에 떠 있는 달과 태양을 보여주고 어느 것이 크냐고 물으면 똑 같다고 할 것입니다. 어른들이 보아도 달과 태양은 크기가 비슷합니다. 개기 일식을 보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고 태양 빛만 반지모양을 보여줍니다. 달이 태양보다 작다면 태양을 다 가릴 수가 없을 텐데 크기가 같으니까 다 가려서 개기 일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보아서 달과 태양의 크기는 똑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을 전제합니다. 지구와 달과 태양이 지금의 거리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태양계 내 행성들 중 하늘에서 태양과 달의 크기가 같게 보이는 건 지구뿐이라고 합니다. 태양은 지구보다 130만 배 큰데 달은 지구보다 작습니다. 그렇게 작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거리에 떠 있다는 사실은, 지구에서 바라볼 때 태양과 달의 크기가 같아 보이는 거리라는 뜻입니다. 지구에서 태양이나 달까지의 거리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개기 일식 같은 현상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개기 일식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거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태양과 달과 지구가 지금의 그 거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신기하고 놀라울 뿐입니다. 태양 빛은 지구의 주요 에너지원입니다. 태양 빛이 여러 자연적인 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식물의 광합성은 햇빛의 에너지를 화학 물질인 산소와 탄소화합물로 바꾸는 것입니다. 태양 빛은 지표면을 데워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듭니다. 태양 빛을 전기에너지로 바꿔 사용하기도 합니다. 석유를 비롯한 화석 연료는 오래 전에 광합성에 의해 햇빛이 변환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 뿐 아니라 태양의 자외선은 살균 작용도 합니다. 자외선은 살갗을 태워 피부병에 걸리게도 하지만, 인간의 피부는 햇볕으로 비타민 D를 합성하기도 합니다. 태양 빛이 오존층을 통과하면서 각종 에너지원으로 변하기에 적합한 상태로 조절됩니다. 우주에는 수천억 만개의 별을 가진 수천억 만개의 은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천억 만개의 별들이 있지만 지구와 같은 조건을 갖춘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우주에는 인간이 눈으로 관찰 할 수 있는 것에도 우리의 상상력이 다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관찰 할 수 있는 자장 작은 물질을 퀴크라고 합니다. 그런 물질은 육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상상력이 미치지 못할 만큼 큰 물질이 수도 없이 많다고 합니다. 태양이 지구보다 130만 배 크다고 하는데, 우주에는 태양보다 수백만 배 큰 별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고 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면 큰 빌딩은 눈곱만 하고 도시 전체도 손바닥만 합니다. 산이나 강도 마치 장난감 같습니다. 그 안에 걸어 다니는 사람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우주에서 바라보면 지구는 한 점에 지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먼지와 같다고 합니다. 국가 간의 전쟁이나 정당들의 정쟁이나 기업들의 경쟁이나 교회 안의 분쟁이나 부부 간의 갈등이나 형제나 친구간의 시기심 같은 것들이 지구가 한 점으로 보이는 먼 우주에서는 어떻게 보일까요?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도 참으로 엄청납니다. 우리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다 보지 못합니다. 눈으로 본다고 다 아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이 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모릅니다. 상상을 할 수 없는 우주의 규모에 비하면 인간 존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주목하게 되면 규모에 감동하고 압도당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말씀합니다. 보이는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나왔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규모로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보이는 것과 굳이 비교한다고 해도 비교가 안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이는 것은 아무리 대단해도 잠깐이라고 합니다. 그 잠깐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과 비교할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개념 안에서 무엇이 길다 짧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공간이라는 개념 안에서 크다 작다 라고 이해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크다 혹은 길다는 것을 규정하는 시간과 공간이 무엇인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시간이나 공간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짧다 길다 크다 작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영원은 시간의 개념으로 길다 짧다로 규정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것은 크다 작다 라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보이는 것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보이는 것에만 주목하는 것은 동물적 수준입니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존재입니다. 하나님도 눈으로 볼 수 없고 영혼도 천국도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모두 보이지 않는 것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믿는 우리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주목하고 삽니다. 성경은 보이는 것의 특징은 잠깐이고 보이지 않는 것의 특징은 영원하다고 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을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였습니다. 히 11:1절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라고 하였고, 노아를 비롯하여 믿음의 사람들은 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바울은 겉 사람과 속사람, 잠깐과 영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땅에 있는 장막 집과 하늘의 영원한 집을 대조하였습니다. 땅의 장막은 우리의 육체를 가리키고 하늘의 집은 부활의 몸을 가리킵니다. 부활의 몸이 하늘의 영원한 집이라고 한 설명에서 하늘은 인간의 인식으로 도달할 수 없는 절대 영역이라는 뜻입니다. 고대인들에게 하늘은 신비로 가득한 생명의 원천이었습니다.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하는 것도 하나님이 생명의 원천이라는 뜻입니다. 하늘은 우리에게 다 드러나지 않고 은폐 되어 있는 영역입니다. 즉 하나님은 은폐되어 있는 생명의 원천이라는 뜻입니다.

인간이 보이는 것에 주목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것은 믿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건강, 가족, 직장, 사업, 취미생활, 음식 같은 것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런 것은 눈으로 보고 감각으로 느끼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이런 것에만 주목하는 이들은 기독교 신앙 안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바울이 고후 4:18절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설명의 배경에는 불신자들이 눈에 보이는 것에만 주목하며 산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고 난 다음에 하늘의 영원한 집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즉 하늘의 영원한 집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눈에 보이는 것은 잠깐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고 하였습니다.

이 진리는 당장이라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그렇게 집착하고 마음을 쏟고 그래서 성취하거나 행복하기도 했던 것들도 잠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성취하고 즐기는 모든 것은 모두 잠깐입니다. 영원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 중에서 잠깐이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의 젊음과 건강과 사회적 지위도 잠깐입니다. 그런 것에 집착하는 순간에는 행복했을 수도 있지만 잠깐입니다. 그렇다고 기독교가 허무주의를 가르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부활을 이야기 하면서 보이는 것은 잠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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