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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가 포괄하는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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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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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버클리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부자 0.1%가 미국 전체 부의 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2012년에는 미국의 부자 0.1%가 미국 전체 부의 22%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국 옥스팜(Oxfam)의 조사에 의하면, 2015년 Davos 포럼에서 발표하기를 가까운 시일 안에 전 세계 부의 99%를 최 상위 부자 1%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자본주의가 만들어 내는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입니다. 옛날에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의 이런 부작용을 상당할 정도로 억제하는 역할을 하였는데 이제는 공산주의가 몰락하여 이것을 견제할 힘이 사라졌습니다. 공산주의가 무너진 것은 사필귀정이지만 자본주의를 견제하여 그 부작용을 상당할 정도로 억제하는 순기능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본주의를 견제하여 그 부작용을 억제할만한 사상도 단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생각 있는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기독교가 해 주었으면 하고 기대하였는데, 작금의 상황은 기독교가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의 폐단을 만들어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본주의는 교회 안에서 가장 낙후된 형태로 남아 온갖 부정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교회가 사회적 병폐와 부조리를 막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대와 30대 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라고 합니다. 게다가 취업 경쟁 때문에 인간관계까지 포기해야 하는 4포 세대가 되었고, 이제는 주택구입을 아예 포기하여 5포 세대라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기본적인 꿈과 욕망을 거세당한 세대라고 합니다. 이 다섯 가지를 포기하고 나니까 돈을 저축할 필요가 없어져서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합니다. 끔찍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회 현상과 교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까요? 이런 현상을 간파하고 대처하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많지 않습니다. 교회 안에 수많은 프로그램과 세미나가 열리지만 이런 문제를 심도 있게 공부하는 모임은 많지 않고, 교회마다 교회 성장과 선교에 대해서는 병적으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른 성장과 선교라면 당연히 힘써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 정당하고 바르다고 해도 그런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교회의 모든 에너지를 교회성장과 선교에만 쏟아 붓는 것은 건전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교회 성장과 선교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런 활동 자체를 영적 생명활동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른 믿음 없이도 그런 일에 온갖 충성을 바치는 그릇된 경우가 적지 않을 것임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지금은 정치적 상황이나 경제적 상황이나 환경 문제에 있어서나 심지어 교회까지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변화의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지만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바른 방향 설정이 미흡합니다. 교회도 어렴풋이 변화의 필요를 감지하는 것 같은데, 기껏해야 예배 형식이나 몇 가지 바꾸는 것으로, 선교 프로그램 개발하는 것으로, 단기 선교 다녀오는 것으로, 구제에 돈 좀 쓰는 것으로 변화를 추구합니다. 그런 것도 나름 귀한 것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개인이 변화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 구조도 개혁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문화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앞서가는 시민의식과 21세기의 인류가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서도 깨어 있는 선지자적 앞서감이 있어야 합니다. 일반 교인들에게 이 같은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교회 지도자는 이런 문제에 대해 무지하면 안 됩니다.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문화에 대해 사회과학적 분석과 기독교적 처방을 어느 정도는 제시할 수 있는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현대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 가지고는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 백성을 길러내는 것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교회만을 위해 충성하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포괄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도 충성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교훈은 거의 하나님 나라가 포괄하는 문제들에 대한 것입니다. 공생애 3년 동안 내내 하나님 나라를 강조하시고 가르치시다가 사도들을 세워 당신의 교회를 세우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우선 바른 교회를 세우는 일에 기본적으로 힘써야 하지만 바른 교회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가 포괄하는 문제가 아닌 것은 없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뿐 아니라 태양 에너지와 수자원 나아가서는 모든 자원과 산업도 하나님 나라가 포괄하는 것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태양 에너지와 물이 인간의 과도한 욕심으로 인하여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햇볕과 비를 악인과 선인에게 공평하게 내리시는 하나님께서 상위 1%의 부자가 전체 부의 99%를 차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하나님께서 선교나 교회 부흥이나 기도하는 일에 열심 있는 자들만 기뻐하시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으시다면 교회도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태양 에너지나 수자원이나 온갖 현대 문명의 혜택에서 소외된 자들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쏟고 계십니다. 이런 문제는 끈기 있는 개인의 의식과 사회 제도 개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교회가 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의식과 사회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미국에서는 강력한 불룸버거 뉴욕 시장도 오바마 대통령도 지나치게 강력해진 노조를 개혁하지 못하고 금융계의 관행이나 총기규제를 개선하지 못합니다. 이 시대에 진정 변화된 그리스도인이 필요합니다. 정의와 사랑을 실천할 변화된 그리스도인만이 희망입니다. 그런데 지금 교회들이 지향하는 방향성에서는 이런 문제를 인식조차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희망을 갖는 것조차 절망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교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까요?

수년 전 스위스 의회에서는 CEO와 말단 직원의 연봉 차이에 상한선을 두는 법안이 다루어졌다고 합니다. 그 후 어떤 결론이 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은 문제처럼 보이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저항하는 개혁의 몸부림입니다. 변화된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런 몸부림이 있어야 합니다. 살아 있는 그리스도인과 교회라면 이런 개혁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포괄하는 문제를 안고 개혁의 몸부림을 하는 교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정부와 기업이나 교회들이 있습니다. 세계 기업인들과 정치가들이 주목하는 스웨덴의 발렌베리 기업은 몇몇 가지의 비난 받을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나라가 포괄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신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폐해로 인하여 고민하는 나라와 자본주의에 물든 교회들까지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기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 5:45, 7:2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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