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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회를 당회답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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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조201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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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한국 교회는 사회로부터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는 커녕 비난과 지탄의 대상 #1이 되버린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여파로 새신자에 대한 전도의 문이 막히고 교회 헌금이 줄어들어 부동산 거래 리스트에 교회당 건물이 나날이 새롭게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리고 기독 언론에는 너도 나도 무너지는 교회에 대한 개혁과 회개의 소리를 내며 다시금 교회를 일으키자는 자성의 외침이 드높고 각 교회를 언뜻 둘러 보아도 찬양대에는 허연 머리와 바이브레이션이 심한 목소리가 점점 늘어나고 주방에서는 일할 사람이 줄어들어 나이든 권사님들이 한탄의 목소리가 계속된다.

저마다의 처방전 속에 누지문서도 조심스럽게 자신의 처방전을 제시한다.
" 당회를 당회답게 !!! "

언제부터인가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한 방법들이 나타났으며 그중에 목회 성장학과 마케팅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매년 쏟아지는 신학교 졸업생들과 새롭게 안수받는 목회자들로 인하여 초래되는 경쟁들 속에서 이런 단어들은 거부감없이 받어 들이게 되었다.

성장이라는 단어는 효율의 극대화를 주문하며 이에 따라 목회자들은 자신의 의견에 반대를 할수있는 당회가 척결 대상이 되어 새로운 방법들과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회의가 무엇인지 아느냐 , 바로 당회다"라는 김모 목사의 일갈을 비롯하여 셀처치, 목장 운영 , 양날개등의 유행이 지나가더니 직분을 없애고 형제,자매로 호칭하자라는 주장이 십오년전 쯤에 들려졌다가 최근에 다시 등장함을 깨닫는다.

이 모든 인간적인 방법들은 목적이 똑같다. 자신의 목회 방침을 시시때때로 걸고 넘어지는 지겨운 장로들을 bypass 하여 목회를 자신의 가장 올바른(?) 방법으로 밀고 나가겠다는것.

그런 방법으로 교회를 성장시킨 실례가 계속 등장하여 이런 방침들이 탄력을 받고 정당화되어 많은 교회에서 시행되어진 결과는 무엇인가 ?

목회자들의 금전문제와 성적 타락 , 세습과 독재 , 그리고 최근에는 도박에 까지 중독되어 목사직을 면직당하는 그야말로 회복 불가능의 나락으로 점점 떨어지는 현실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해결책은 무엇인가 ?
우리의 죄성때문이며 이는 견제가 없으면 아무리 목회자라도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키고 욕망의 전차를 타게 만든다는 것이다.

" 당회를 당회답게"
우리는 사도 바울의 자고함을 제어하는 육체적인 가시를 기억해야 하며 그것이 사도 바울을 더욱 우뚝 서게 만들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임도 기억해야 한다. 장로들이 내게 찌르는 가시를 똑같이 그들에게 찌르는 것이 아니라 내속에 품어 그 아픔을 하나님이 해결케 하여 영적인 권위로 장로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개인이 아닌 장로들이 모인 회(會)가 권위를 가지는 것이며 이는 목사가 말씀을 선포하도록 교회로부터 부여받은 직분적 자격이나 의무와는 다른 개념이다. 그러므로 당회장인 목사는 어떤 권력형 특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기 위한 직분을 겸손하게 감당할때 당회가 당회답게 설것이다.

"당회를 당회답게"하려고 할때 장로들의 할일은 무엇인가 ?
군대 계급중에 특무상사라는 것이 있다. 건설업 계통에는 십장이라는 것이 있고 기술직에는 Lead Tech 이라는 job title 이 있다.

이들은 장교도 아니고 간부도 아니며 management 도 아니다. 이들은 사병부터 시작했고 신참 일용직부터 시작했으며 일반 staff 로 시작하여 그런 위치에 이르른 것이다. 그래서 일반 사병과 신참과 staff 들의 약점과 강점을 잘 알기에 그들 앞에 서서 "나를 따르라 !"하며 그들에게 먼저 시범을 보여주며 독려하여 일 전체를 감당해 나가는 것이다.

장로들은 초신자부터 시작하여 서리집사로 , 그후에는 안수집사로 훈련을 받아 장로로 피택받아 그 자리에 이르른다. 장로는 먼저 성경 말씀을 상고하여 영적으로 교인들을 잘 가르칠수 있어야 하며 , 수시로 담당 구역의 교인들을 심방하여 그들의 인생사를 잘 살피고 격려와 권면과 훈육과 의논과 기도로 지도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후에 당회로 모여 담당 구역원들의 모든 대소사를 필요에 따라 의논하여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 나가야 할것이다.

또한 "나를 따르라"는 것은 넥타이메고 목에 힘주며 잔소리하여 권위를 내세우라는 것이 아니라 , 필요에 따라서는 교인들에 앞서 넥타이를 풀고 주방에 들어가 설겆이를 도맡아 해야하며 추운 겨울날 교회 주차장에 서서 예배에 오는 교인들을 반갑게 맞이해야 하며 때로는 빗자루를 들고 교회 구석구석을 쓸고 청소하여야 하며 그외 예배 참가와 헌금 생활에도 솔선수범함을 보여야 한다.

틈만나면 끼리모여 잡담하기 보다 주일학교 , 중고등부,청년부 예배에 참석하여 올바른 예배가 시행되는지 무슨 애로사항은 없는지를 살피기에도 분주해야 한다.

이러한 서로간의 모습이 우선될때 목사와 장로간에 신뢰관계가 형성되며 , 그로 말미암아 담임 목사는 장로의 교회를 위하는 충정을 깨닫고 장로는 목사의 고민과 애로를 깨달아 도와주어 건강한 당회가 교회를 이끌어 나갈 견인차 역할을 할수 있으리라.

벌써 한국 교회의 영적 겨울은 시작됐다. 그러나 그어떤 추움과 배고픔이 와도 건강하고 올바른 당회가 존속하는한 충분히 이겨나가 마지막 때에 쓰임받는 교회가 될수 있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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