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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Walmart 와 대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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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조201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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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간 휴가를 내어 북동부 지역인 Maine 과 New Hampshire 주를 다녀왔다. 미국의 전형적인 농촌 모습의 Main 주는 소박한 산천과 그에 어울리는 가을 단풍으로 고즈녁히 마음에 다가왔고 그보다 부유한 모습의 New Hampshire 주는 세련된 모습과 정열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끌어 당겼다.

텐트와 야전 침대 , 그리고 버너와 음식으로 미니벤을 꽉 채우고 떠난 여행은 State Park 의 야영장을 오가며 일정이 이루어졌고 그에 따르는 불편함(보통 이삼일 만의 샤워와 야영장의 화장실 이용)을 감수하며 5박 6일간의 여정을 끝마쳤다.

뉴욕을 출발하여 Main 주의 명소를 순회하며 끝단인 Calasis 에 이르러 머믈던 목요일 밤에는 비가 내려 야영장의 텐트속에서 날씨 걱정도 했으나 다음날 아침은 비가 그쳤고 장작불을 피워 몸을 녹이며 깊은 산속의 산냄새와 장작불이 타는 냄새와 아침 커피의 냄새로 잊을수 없는 묘한 추억 거리를 만들어 냈다.

시골길을 달리던중 한 농가의 입구에 붙여진 “egg "라는 사인에 호기심이 일어 들어갔던 집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사건이었다. 양계장의 달걀이 아닌 그야말로 신선한 달걀을 기대하며 들어갔었고 그 집안을 들어가보니 그리스 정교회와 비슷한 문양과 장식이 있어 대화가 시작되었다.

선량한 얼굴의 집주인은 순복음 교단의 신학교를 졸업하고 군목으로 25년간 복무하다 은퇴하였고 그후에는 초기 기독교 교파에 흥미를 느껴 현재는 그 계통의 교회 목사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주일에는 집을 개방하여 예배를 보고 있다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도 같이 찍고 여행길을 이어갔다.

그런데 여행이 계속 될수록 필자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으니 지역 경제의 파탄과 곳곳의 빈집과 가까운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아침을 먹으러 들어간 맥도널드에서 일하는 젊은 백인 청년은 그런 JOB 이나마 긍지를 느끼는양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고 (뉴욕의 맥도널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메인주의 명물인 maple syrup을 사러 들어갔던 가난한 모습의 가게에서는 우리의 방문에 신나던 주인과 대조적으로 남루한 옷차림에 시무룩히 일하던 젊은 청년의 얼굴에서 어떤 연민까지 느꼈다.

이런 원인이 무엇인가 궁금하던 필자의 눈에 들어 온 것이 있으니 이제까지 보던 것과 전혀 다른 화려한 Walmart 였다. 모든 물품을 구비하고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Walmart 의 등장으로 주위 소상인들은 문을 닫아야했고 눈물을 흘려야 했으며 거주민들은 살길을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기에 빈집이 늘어나는 미국 농촌의 현실.

더욱이 현지에서 생활하던 현지 소상인들과 달리 Walmart 는 벌어들인 돈을 지역 경제에 최소한만 풀고 본사로 보내고 있으니 빈곤의 악순환이 이들을 이런 모습으로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 ?

이제 우리의 눈을 돌려 한국내와 미주의 한인 교회를 살펴 보자.
지역의 소상인같은 군소 교회는 시설도 불편하고 주일학교도 전문 사역자가없으니 눈치빠른 교인들은 화려한 대리석과 윤나는 카페트 , 귀를 즐겁게 해주는 고가의 오디오 시스템과 듣기만 해도 믿음이 생길 것 같은 파이프 , 전자 오르간 , 성악 전공한 솔리스트들로 화려한 찬양대와 경배와 찬양팀, 일류 신학대(?)를 나온 젊은 2세 교역자로 짜여진 주일학교 , 다양한 직업의 교인들과 점쟎게 양복을 입고 인간 관계를 쌓을수 있는 분위기 , 게다가 이 모든 것에서 오는 종교적 만족감을 어찌 뿌리칠수 있겠는가 ?

이런 교인들을 이 글에서 탓할 생각은 없다.
단지 현지에서 벌어들인 돈을 본사로 빼돌리는 Walmrt와는 다르게 중대형 교회가 자체의 힘을 본교회의 힘을 더욱 키우기위한 투자를 하는 만큼만 군소 교회를 위한 도움의 손길을 주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리고 싶다.

예수님은 교회의 터(고전3:11)이며 친히 모퉁이 돌이 되신다(행4:11; 엡2:20). 하나의 터 위에 세워진 교회는 하나이다. 몸에 지체는 많아도 그 몸은 하나인 것같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의 교회를 우리는「우주적 교회」라고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제 제안을 하고 싶다.
지역 소상인들을 말살하며 성장하는 암세포같은 Walmart 가 되기 전에 중대형 교회들은 최소한 같은 교단의 군소 교회를 위해 비축되어진 돈주머니를 풀자.

군소 교회의 은퇴 목회자를 위한 정기적인 도움의 손길이나 youth group 의 연합 수련회를 지원하는 방안 , rent 비 대납같은 손길로 저들의 성장을 도우며 동반 성장하여 이미 시작된 영적 혹한기를 이기며 우주적 교회의 심정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매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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