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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과 평등의 문제18-유전공학,포스트 우생학을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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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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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미국에서 우생학의 이름으로 저질러 진 인종차별의 폐해는 엄청났습니다. 당시 미국의 주정부는 대략 100,000명의 정신이상, 정신박약, 기형, 그리고 범죄자들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마치 개나 고양이에게 중성화수술을 시키듯, 바람직 하지 않은 특성들이 다음세대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강제적인 불임시술을 행하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단종법은 미국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독일은 1932~33년에,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럼비아주는 1933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는 1934년, 핀란드는 1935년에 같은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1930년대에 특히 독일의 단종법은 미국 우생학자에 의해서 기록된 “캘리포니아의 단종법(sterilization law)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며, 그 결과 나치 정권하에서 40만 명 이상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세당하였으며, 약 7만 명이 살해되었습니다.

우생학 정책에 대한 평가와 비판은 "부정적"또는 "긍정적"정책이든 상관없이 선택의 기준이 그 당시 정치권력에 속한 그룹에 의해 결정되었기 때문에 쉽게 오용되었던 것입니다. 부정적인 우생학의 이러한 오용은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창조적 번식명령을 노골적으로 거부한 것이며 기본 인권을 유린한 것입니다.

우생학 정책의 또 다른 문제는 인간의 유전적 다양성의 손실을 초래하여 유전적 변이가 낮아 근교약세 (inbreeding depression, 近交弱勢)를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제2차세계 대전이 끝나자, 여러 나라에서 많은 차별적 우생학 법들은 나치 독일과 관련이 있다고 하여 폐기 되었습니다. 나치의 만행으로 우생학의 심각한 폐단들이 사람들에게 널리 인식되자 공식적인 우생학의 이름과 활동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생학에 대해 우호적이던 사회학자, 인류학자, 생물학자들이 우생학을 비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은 범죄, 매춘 등의 사회문제는 가난, 문맹 등과 같은 불리한 사회여건의 결과이지 유전자의 문제가 아니며, 인종 간의 차이도 생물학적이라기보다는 문화적 차이의 결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우생학을 비판하는 학자들의 비판에서 인권 문제가 제기 되기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제의 원인을 유전자에서 사회적 환경 때문으로 바꾼 것입니다. 우생학이 사회 문제를 생물학적 유전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면 우생학이 사라진 후부터는 사회 문제의 원인을 사회 환경에서 찾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 문제와 인간 문제 원인과 그 해결책을 우생학이나 사회 환경에서 찾는 것은 양자 모두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성경은 인간과 사회 문제 원인과 해결책을 창조 질서와 복음 안에서 제시합니다.

현대에 우생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생학이 토대와 근간으로 삼았던 유전학은 점점 발전하고 있으며 유전학이 사회에 미치는 그 영향력은 과거의 우생학을 능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 유전공학은 종전의 우생학과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하고 관찰하고 평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종전의 우생학은 전쟁과 함께 붕괴되었지만 1953년 DNA 나선구조의 발견은 새로운 우생학의 탄생을 촉진하게 됩니다. 20세기 말에 유전공학의 유전자, 게놈 그리고 생식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생명윤리에 관한 수많은 문제들이 제기되면서 우생학에 관한 관심을 효과적으로 다시 부활시켜 어떤 과학자들은 “현대 유전학은 우생학의 뒷문”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합니다. 최근의 유전학 및 생식기술의 발전은 질병 또는 건강 상태와 관련된 결함 있는 유전자를 고치는 데 중점을 둔 "인간 유전 공학" 또는 “현대 우생학”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우생학의 문을 열었습니다. 즉 인간 유전 공학은 관찰 할 수 있는 형질이나 표현형을 바꾸려는 목적으로 개인의 유전자 구성이나 유전자형을 조작하는 과학입니다. 인간 유전공학은 유전적 장애와 결함의 교정을 말하는 부정적인 유전공학(negative genetic engineering)과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유전공학(positive genetic engineering)의 두 가지 범주로 나누어 연구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유전공학의 예로는 유전적 결함을 교정하기 위한 비생식 세포 또는 체세포의 유전자도입(Somatic cell gene transfer)이 있고 긍정적인 유전공학의 예로는 운동선수의 경기력을 향상할수 있는 인체내 특정 호르몬이나 기타 천연물질의 생성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하는 유전자도핑(Gene Doping)이 있습니다. 도핑(doping)은 운동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유전자도핑은 인체에 해롭지 않도록 조작한 바이러스 안에 지구력 향상 등에 도움을 주는 유전자를 담아 원하는 세포로 보내는 방식입니다. 인위적으로 세포에 주입한 유전자가 기능하면서 지구력 향상에 필요한 단백질과 효소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2003년에 휴먼 게놈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개인의 유전정보를 해독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면서 과학자들은 “우리는 모든 의학이 게놈 의학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게놈 프로젝트가 이렇게 발전하자 돈 많은 20명이 자신의 게놈 해독을 위하여 각각 10만 달러를 냈습니다. 그 중에는 셀레라 제노믹스 창업자 벤터(Criag Venter)와 DNA구조 공동 발견자 왓슨(James Watson)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로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있는데, 그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2011년에 자신의 암 치료법을 찾으려고 두 번이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였지만 안타깝게도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의 유전자 정보 분석에 참여했던 한 의사는 그가 조금만 일찍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었다면 췌장암을 치료할 수 있었을 거라고 하였습니다. 당시만하더라도 게놈 해독 비용이 비싸서 부자들이나 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게놈 해독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져 대략 1000 여불 정도에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자 대부분의 현대 과학자들은 모든 신생아에 대한 전체 게놈해독을 통해 우생학의 새 물결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학의 발전은 의사와 부모에게 자녀의 건강에 잠재적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의 진단에 많은 정보를 제공 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신생아에 대한 전체 게놈 해독의 도입은, 가령 신생아가 어떤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을 때, 의사들은 나중에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독 결과를 과연 부모들에게 알려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서부터 유전적 차별, 예를 들면, 결혼, 취직, 보험 등과 같은 분야에서 익명성 상실을 야기하는 윤리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멀지 않은 미래에는 사람들이 취직할때 이력서와 추천서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유전자 프로파일을 제출해야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또한 잘생긴 외모와 늘씬한 체격, 높은 지능이 대접을 받는 사회에서 모든 부모들은 자녀들을 더 똑똑하고, 더 강하고, 더 잘생긴 외모를 갖게 하기 위하여 자녀들의 유전자를 조작하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날 착상전 유전 진단 (PGD)의 진보는 사회를 “우생학의 새로운 시대”로 내 몰고 있으며, 현대 우생학은 나치 우생학과는 달리 “아이들은 점점 더 주문 제작된 소비자 제품”과 같은 소비자 중심의 시장기반이 돼가고 있는 것이 아니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합니다. 현재 시술되고 있는 PGD 기법은 여성의 난소를 자극하여 난자 생산을 늘린 후 난자를 정자와 결합해 수정시키고 사흘에서 닷새가 지난 시점에서 배반포라고 하는 세포를 제거하여 특별한 유전성 질환 테스트를 수행합니다. 이때 정상으로 판정된 배아만을 선별해서 환자의 자궁에 이식하는데, 이 기법으로 원하는 성별이나 눈이나 머리색깔을 가진 아기의 출산도 가능하며, 실제로 이렇게 해서 태어난 아기들의 경우 대부분 남아들이 많다고 합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크리스퍼(CRISPR-Cas9 또는 CRISPR)라고 부르는 혁신적인 유전자 편집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크리스퍼(CRISPR-Cas9)기술을 이용하면 매우 정확하게 분자가위로 잘못된 유전자를 잘라내고 바람직한 유전자로 바꾸는데 최장 수년씩 걸리던 것이 며칠로 줄어들며 동시에 여러군데의 유전자를 저렴한 비용으로 교정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만일 적절한 가격에 단순한 의료 절차를 통해 유전자 결함을 갖지 않으며, 키 크고, 체격이 좋고, 지능이 높고, 아름다운 아기를 가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유혹을 거절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만일 모든 사람이 그러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때 몇 세대 후에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상상해 본다면, 유전자 변형에 의해 변하지 않은 정상적인 사람들은 아마도 과학에 의해 창조된 슈퍼맨과 슈퍼우먼들과 좋은 학교, 스포츠, 직장, 그리고 결혼 등에서 경쟁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모든 면에서 열등해져 하류 계층에 놓이게 되고 계속하여 그들의 후손들도 사회계층에서 상승의 소망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며, 그때는 인종차별이 아니라 유전자차별이라는 공포의 공상과학 영화같은 세상을 맞게 될 것입니다. 유전자편집 기술은 특히 서구에서 많은 법적, 윤리적 논란을 낳고 있지만, 그러나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또는 진보적인 사람들에게 법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나 인권문제 나아가 생명의 존엄성 문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나라들에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윤리적 문제로 제동이 걸리는 유전자 편집 문제가 중국에서는 일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 같은 첨단 유전자 공학의 발전된 기술이 무신론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가공할 위험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발전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국가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진보적인 무신론자들은 유전공학의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우성 인간을 상품처럼 생산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 의식을 갖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유전공학, 즉 포스트-우생학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할 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임의로 조작하여 인간이 인간에 대하여 신이 되려는 극단적 교만의 악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인간이 저지른 수많은 범죄가 있지만 인간이 저지른 죄악 중에 가장 치명적인 악이 창조주 하나님처럼 되려는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처럼 되려는 인간의 교만은 창조 질서를 부정하는 정책들과 사회운동으로 전통적인 가치와 문화를 지우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시 14:1)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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