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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의 기독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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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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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유형의 기독교인

정재영얼마 전에 있었던 기독 청년 의식조사에서 10년 후에 자신의 신앙 상태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절반 정도인 53.3%만 ’기독교 신앙도 유지하고 교회도 잘 나갈 거 같다‘고 응답했고, 39.9%는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는 잘 안 나갈 거 같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4.3%는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교회도 안 나갈 것 같다’고 했는데 2.6%는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교회는 나갈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첫 번째 유형을 ‘충실한 기독교인’ 두 번째 유형을 ‘가나안 성도’ 세 번째 유형을 ‘탈기독교인’ 그리고 마지막 유형을 ‘문화적 기독교인’이라는 표현으로 분류했다.

이것은 청년들의 미래 신앙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드러내는데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유형별 특징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가나안 성도’ 유형은 영국 기독교인들의 특징으로 이야기됐는데, ‘소속 없는 신앙’으로 불리기도 한다. 종교 단체로서의 교회에는 소속돼 있지 않지만 여전히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영국의 사회학자인 그레이스 데이비가 영국의 종교를 설명하면서 이러한 표현을 사용했다.

‘문화적인 기독교인’은 북유럽 기독교인들의 특징인데 영국과는 반대로 ‘신앙 없는 소속’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사회학자인 필 주커먼이 덴마크에 살면서 관찰한 결과, 북유럽 사람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지만 기독교의 전통적 교리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예수가 참 하나님이자 참 사람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은 약 30%, 내세를 믿는 사람도 겨우 30%, 성경이 실제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은 10%도 안 된다. 그런데도 인구의 80%는 국교회에 속해 교회세를 내고 있다. 믿지 않으면서도 교회에 속해 있는 것이다.

이들은 어렸을 때 성경 이야기를 듣고 찬송을 배우고 가족과 함께 기독교 축제를 즐겼고, 거의 모든 사람이 기독교 분위기의 모임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추억 이상의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다.

명목적인 기독교인

문화적인 기독교인은 문화적 관성에 따라 ‘그냥 항상 해오던 일’이기 때문에 교회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문화적 종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종교적 전통에 일체감을 지닌 사람들이 종교 안의 초자연적인 요소를 진심으로 믿지 않으면서도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유교와 불교에서도 이런 특징이 발견된다.

우리나라에서 유교는 종교로서의 생명력은 없지만 제사 등의 관습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적지 않은 불교 신자들도 1년 몇 번 절에 나가지 않고 불교 교리가 깊이 뿌리 내리지는 않았지만 문화적 전통으로서 불교를 받아들이고 있다. 종교가 오랜 역사를 지나면서 초기의 열정은 약해지고 문화적인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결국 이름뿐인 종교인들로 ‘명목적인 종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개신교는 역사 면에서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이 땅에 들어온 지 130년 이상이 지나면서 이미 절정기를 지난 특징들을 보이고 있다. 전래 100년쯤 무렵인 90년대 이후에 각 교단이 교세 감소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으며, 한국 교회에서 위기 담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탈교회 현상인 가나안 성도 이야기가 처음 등장한 것도 그 무렵이다. 이들은 ‘예수는 믿지만 교회는 불편하다’며 교회를 떠나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희망은 이들이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 이들을 명목적인 기독교인이라고 부리기도 하지만 이런 점에서 사실이 아니다.

명목적인 기독교인은 기독교인이라고 불리지만 사실상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다. 필 주커먼은 미국의 무종교인들을 연구하면서 자신이 만난 목사들 중에는 사실상 하나님의 존재나 내세에서의 구원을 믿지 않으면서도 성도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국교회 안에도 신앙이 없이 교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중에는 여전히 진리를 찾고 있고 바른 신앙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신앙에는 관심이 없이 습관적으로 다니고 있거나 신앙 외에 다른 필요들 때문에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란

그렇다면 교회 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좋은 신앙을 가지고 있는 독실한 기독교인은 어떤 사람일까?

2017년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 중에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78%이고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66%였다. 영접 기도는 했지만 아직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이 10% 정도로 해석된다.

그런데 대부분 평가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설문 문항에는 사람들이 실제보다 과장되게 답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비록 익명으로 하는 조사라도 사람들은 자신이 뭔가 부족한 사람이거나 부정적인 사람으로 평가되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좋게 응답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개신교인들 중에 대략 절반 정도가 구원의 확신이 있는 이른바 ‘정체성이 뚜렷한 기독교인’이라고 한다면 이들이 곧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문제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구원관도 서로 다르고 신앙의 목적도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중에는 현실에서는 삶에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고 오로지 죽은 이후에 천국에 가고자 하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 오로지 교회당 안에서만 거룩하고 일상의 삶에서는 전혀 거룩하거나 경건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는 교회당을 방주 삼아 교회당 안에서 구원받은 사람들끼리 기쁨을 만끽하며 살라고 하신 것은 아닐 것이다. 스스로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셔서 온갖 고초를 당하기까지 자신을 희생하며 은혜를 베푸신 것처럼, 구원 받은 성도들이 세상에 나가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알리며 그 은혜를 나누며 살라고 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스스로 충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굳센 믿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기보다는 더 겸손하게 세상을 섬기며 좋은 신앙의 본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만족감을 얻지 못하고 실망하여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나 아무런 목적 없이 교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전과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신앙생활에 여러 가지로 제약을 받고 있는 이때에 스스로 자신의 신앙 상태를 점검하고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재영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종교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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