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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세상을 살아보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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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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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한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한창 증가세를 보일 때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마스크란 얼마나 흔해 빠진 물건인가? 보통 때는 돈 주고 쓰래도 안 쓰는 물건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180도 변했다. 한국에선 일주일에 2장 배급제가 실시되었는가하면 그걸 나눠주는 동네 약국들은 한때 전쟁터로 변했다. 마스크를 놓고 약국 앞에서 치고받는 험악한 일들도 벌어졌다. ‘마스크 찾아 삼천리’란 말도 생겨났다.

한국보다 훨씬 심각해진 미국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제 망신을 당하고 있다. 군사강국, 경제 대국, 이런 말이 모두 창피스럽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세계 최고, 사망자 세계최고다. 이런 나라를 두고 무슨 강대국이라고? 이번에 완전히 체면을 구긴 미국은 전염병 최고 후진국으로 몰락하고 있는 중이다. 대통령은 한명 뽑지만 앞으로 부통령은 두 명을 뽑아 ‘전염병 부통령’을 새로 신설해서라도 이런 후진국 신세는 면해야 한다.

뒤늦게 발효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 . 이 원시적인 두 가지 방역에 매달려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힘에 부치는 듯하다.

그렇다고 중국의 입김 때문에 팬데믹 선언을 질질 끌어오다 화를 자초한 세계보건기구(WHO)를 물고 늘어지거나 “코로나, 그거 별거 아니야!”라고 큰 소리 치면서 늦장대응에 본보기를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을 탓하고만 있을 수도 없다.

아무튼 할 수 있는 게 그거 밖에 없으니 우리도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한다. 우선 내가 살기위해서다. 마스크를 쓰라고 행정명령은 내리면서 정작 백악관 태스크포스 멤버들은 노마스크!그러다 펜스 부통령, 파우치 소장이 확진자가 되어 자가격리 되었으니 대체 누굴 바라보며 이 난국을 헤쳐가란 말인가? 우리가 헷갈리니 바이러스는 더 기분 좋게 헷갈리고 있다. 지위고하 따지지 않는다.

히스패닉 길거리 상인들이 파는 까만색 천으로 된 마스크를 딸이 몇 장 사들고 들어왔다. 비즈니스를 하는 후배 사장님이 제일 좋은 마스크라고 N95마스크 몇 장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젠 마스크 없이는 사람행세가 불가능해 졌다. 마켓도, 골프장도, 우체국에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 없이 세상에 나갔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지난 3월 바이러스가 창궐할 때 겁도 없이 세상에 나온 첫손녀를 보러 갈 때도 나는 꼬박꼬박 마스크를 쓴다. 그래서 손녀의 무의식 메모리 칩에는 할아버지란 존재는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외계인 비슷한 모습으로 세이브가 될 것이다.

이런 마스크 전성시대가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교훈은 무슨 놈의 교훈? 우선 살고 봐야 하니까, 안 쓰고 뱃장을 부리다 정말 확진자가 되면 병원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가족들도 모르게 어느 날 나 홀로 이 세상을 작별하는 수도 있기에, 아니면 바이러스 전파자라고 욕을 바가지로 먹을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마스크를 쓴다고 하자. 그래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뉴노멀에 접근하기 시작하면서 몇 가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히든 메시지는 있다.

우선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걸 마스크가 타이르고 있는 것 같다. 얼굴을 가리고 나니 흑인종이나 백인종이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인종에 차별 따위는 있을 수 없다는 무언의 교훈이 아닐까? 직위고하 막론하고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는 사실도 일깨워준다. 사장님이던 말단직원이던 마스크를 쓰면 다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명예와 자존심에 죽고 사는 체면주의 문화에 한방 먹이고 있는 게 마스크다. 비즈니스가 서서히 오픈되면서 교계 행사들도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니 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마스크를 쓰고 보니 총회장이라고 튀가 나지도 않고 감독이라고 평신도와 달라 보이지도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엔 내 얼굴에 대한 독점권이 법으로 시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른바 초상권이다. 자기 얼굴을 승낙 없이 전시하거나 사용했을 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마스크 천하가 되고 보니 사실 초상권이란 말이 뻘쭘하게 되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잘났다고 초상권 어쩌구 자기 얼굴값에 열을 올리고 살았는가? 내 얼굴을 마스크로 덮어놓고 보니 기고만장하여 잘난 체하고 살았던 때가 너무 부끄러워진다. 사람의 교만이 하늘을 찌르자 마스크를 풀어 얼굴을 가려놓고 이젠 더 겸손하게 살라는 하나님의 채찍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얼굴 자랑 멈추고 주님 얼굴 드러내며 살라는 교훈일 것이다.

마스크를 벗을 날에 대한 기약이 없다. 오는 가을과 겨울 플루 시즌에 코로나는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란 질병통제센터의 불길한 예고가 우리 가슴을 답답하게 억누르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해선 안 된다. 언젠가 예배당 예배가 부활 될 때도 그건 지켜야 한다.

그런데 얼굴을 가리며 살게 하신 뜻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막는 것 외에 또 다른 하나님의 숨어 계신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살펴보는 일은 환난 중에 얻는 영적 유익일수도 있다.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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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ate님의 댓글

Kate

저는 마스크를 하니까 화장하는데 시간을 안뺏겨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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