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웨슬리가 자신의 일기장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감리교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유럽이나 아메리카에서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그들이 단지 능력 없는 종교의 형식만을 가진 일종의 죽은 종파로 존재하게 될까 두려워한다. 만약에 그들이 처음 출발 할 때 가졌던 가르침과 성령과 신앙훈련을 모두 견고하게 붙잡지 않을 경우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1786년 8월 4일)

올해 8월말에 열리기로 되어있는 교단 총회 개최여부가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교단의 문제와 더불어 코로나 사태가 2년을 넘어가면서 교회들마다 심한 피로감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서로를 기다려주고 사람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일수록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맡기는 훈련을 하면 좋겠지만 오히려 내적인 불안과 불만을 서로에게 뿜어내는 것을 보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오는 2월 21일(월)부터 24일(목)까지 후러싱제일교회에서 ‘카리스마 리바이벌’ 집회가 열립니다. 교단 문제로 불안하고 목회 현실의 어려움이 클 때 성령의 능력 목회 회복을 위해 100명의 목회자를 초청합니다. 100명인 이유는 웨슬리가 간구했던 지옥의 문을 흔들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울 하나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 100명의 복음 전도자를 생각해서 입니다.

교회는 교회의 존재목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개혁인데 웨슬리는 이를 위해 예수님 말씀, 성령의 능력 그리고 체계화된 신앙 훈련을 제시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많은 것을 무너뜨리고 아프고 죽어가게 했지만 또한 사람이 뜻하고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무너뜨리고 하나님이 뜻하시는 것들을 세우도록 우리에게 기회를 줍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 말씀을 우선으로 하고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서 가정은 천국을 이루고 세상은 하나님 나라 만드는 일에 교회가 쓰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교단의 위기가 하나님이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소망의 작은 싸인을 요즘 봅니다. 미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는 ‘대 사표 사태’(The Great Resignation) 현실이 미국 교회 목회자 부족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서 한인목회자들이 대거 미국 교회 목회자로 쓰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제가 뉴욕연회 정회원 목사 후보생 훈련모임에서 강의를 했는데 젊은 한인목회자들의 리더쉽이 돋보였습니다. 자랑스러웠습니다. 아직도 한인목회자들은 ‘전천후 인재’들입니다. 비바람이 불고 폭풍이 불어와도 주어진 목회 소명을 지켜내는 뚝심이 있습니다.

뉴욕 연회 한인목회자 100명이 웨슬리가 찾은 그 100명이 된다면 연회를 살리는 일에 하나님이 들어 쓰실 것입니다. 오는 2월 카리스마 리바이벌 집회에 참여하는 목회자 100명이 성령의 능력으로 목회를 하게 되면 천만명의 교세를 가지고도 혼돈과 갈등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연합감리교회를 살리는 일에 불쏘시개가 되고 디딤돌이 될 것을 소망해 봅니다.

웨슬리가 생각하는 개혁은 내가 예수 잘 믿는 것으로 시작되고 내가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님이 하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사탄 마귀를 몰아내고 아픈 자를 고치는 일에 쓰임 받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개인에서 가정, 가정에서 교회, 교회에서 사회, 사회에서 민족 개혁을 이루는 것입니다.

오는 사순절에 ‘함께 이루어 가는 하나님 나라’ 성경공부를 시작하려는 것도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이 하나되는 성서적 구원을 이루는 일에 쓰임받는 교회되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연합감리교회는 진정 좋은 신학적 신앙적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들이 개체교회까지 내려오지를 못하는 안타까운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자랑스런 재산 가운데 하나가 ‘Social Principle’(사회원칙)입니다. 감리교인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원칙과 방법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후러싱제일교회가 ‘사회원칙’을 중심으로 성경공부 교재를 출판하는 일에 쓰임 받았다는 것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교단은 교단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능력 없는 종교의 형식만을 가진 죽은 종파로 남으면 안됩니다. 예수님 말씀, 성령의 능력 그리고 세상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신앙훈련으로 우리가 하나님 구원역사에 쓰임 받아야 합니다. 오늘 2월 말에 열리는 카리스마 리바이벌 집회를 통해 미 전역의 한인감리교회에 치유와 회복 부흥의 역사가 다시 일어나는 일에 후러싱제일교회가 쓰임받게 하시는 하나님 은혜에 감사가 큽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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