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본연의 모습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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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구ㆍ2017-04-2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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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한국의 지도자 한 분이 미주 내 한인 교회들을 향하여 쓴소리를 한 마디 남기고 돌아간 적이 있다. “한인 교회들이 너무나도 교회적”이라는 것이다. 마치 “30여년 전 한국 교회를 복사해 놓은 것 같은 이민 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는커녕, “교회가 교회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지적이었다.
이 말이 오늘 우리 한인 교회들에게 하나도 무익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알만한 우리 미주한인 교회들은 아직도 전근대적인 “성장 제일주의 개발철학”에 의식화되어서 온통 개 교회의 확장에만 심혈을 기울여 왔고 또한 기울이고 있는 것이 사실 아니겠는가? 따라서 신앙 생활을 그저 단순히 수와 양에만 초점을 맞추는 “개교회주의”나 기껏해야 소속한 “교파주의”를 강화하는 오류들 만을 범해왔고 또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잘못된 “교회 성장론”의 영향으로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개교회의 인적 자본과 재정 능력을 개교회의 교세 확장에만 사용하는 교회의 기업체적 성격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민 낮을 드러내는 것이다.
교회가 더구나 “물량주의”적가치관에 빠져서 오직 크고 풍요한 것들만 추구하고 자랑하는 물질 지향적 세속가치들로 만연되기 시작한 게다. 따라서 교회나 교회 지도자들이 궁극적으로 는 세속가치에 따라서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천박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교회간의 “양도둑질” 같은 몰염치한 방법은 물론 “수평이동”에 의한 교인 쟁탈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교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오만 가지 ‘이벤트성’ 비 신앙적 수단들을 총 동원하기조차 하였던 것이다. 심지어 는 “복음의 상품화”가 등장해서 전도를 위해서라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온갖 상술을 발휘하는 세속적 사업처럼 변질되고 만 것이다.
“빛과 소금”처럼 전체 사회 공동체를 변화시켜 나가야할 교회가 그 책임에는 아예 회피해 버리거나 방관하면서 기존의 사회 구조 안에서 기껏해야, 지극히 미미한 예산을 들여 “과시성” 구제나 봉사 등의 소극적 태도만을 견지하는 것도 심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개 교회나, 기껏해야 자신들 교파나 교단의 교세 확장에만 사용하여 “개교회주의”나 “교파주의”만을 더 강화시키는 것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런 교회들은 교회가 감당해야할 선교에 대한 개념 정리가 미숙한 상태이 거나 대 사회를 향한 지도력의 향방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는 증거를 노출시키고 있을 따름이라 본다. 그래서 기존의 사회질서에 늘 타협하고 안주하면서, 그 안에서 기업주의적 교회의 확장이나 시도해 왔으니 이것이 오늘날도 계속되는 대형 한인 이민 교회들의 병폐적인 양상은 아닐는지?
교회는 “늘 깨어서” 교회 본연의 모습을 지켜야만 할 것이다. 교회가 그 본질과 사명을 망각하면서 고작 사회 구조 안에서 수구세력으로 남아 기득권이나 즐기려고 하거나 지엽적 문제에만 과시적으로 대처하려 해서는 안 될것이다. 그러다 보면 교회는 심각한 정체성의 문제에서도 난관에 부딪힐 뿐 아니라, 교회가 본질적으로 추구해야하는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라는 대 명제를 망각하고 말 것이다.
조일구 목사(호놀룰루한인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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