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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죽었던 것 살아나는 부활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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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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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c82eafeab4548f8cf1452afaa8d8b2_1487395667_05.jpg부활주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순절 기간 연속극 보고 싶은 것 참은 어른들, 커피 금식을 결단한 청년들, 콜라와 초코렛 금식한 청소년들 그렇습니다. 이제 부활주일이 되면 마음껏 신나게 살 수 있게 된다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사실 목사들도 이런 비슷한 이유로 부활주일을 기다립니다. 목회 스케쥴이 어느 교회나 감사주일로 시작해서 연말 그리고 연초 가장 바쁩니다. 그리고 사순절 40일 긴 시간입니다. 목회팀은 부활주일이 지나야 한숨 돌리고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교회 목사들은 부활주일 지나면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때로 우리는 어린시절의 순수했던 교회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많습니다.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 부활의 새벽이면 제가 어린시절 살던 의정부에서는 산 중턱에 세워진 경민중학교로 부활절 새벽연합예배를 드리러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아직도 어둠이 깊은데 멀리서 걸어 모여드는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최고의 기쁨을 노래하기 위해 절제되었지만 흥분된 그것이었습니다. 옛날이라 불러야 하는 그 시절 먹고 사는 것이 변변치 못했던 세상이었지만 그때의 우리들에게는 어떤 특별하고 대단한 그 아무것이 없어도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성탄절이나 부활절과 같은 기독교 명절이 되면 항상 지켜온 아름다운 전통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를 우리 되게 하는 아름다운 추억들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30여년 목회하면서 항상 똑같은 내용으로 예수님 십자가 마지막 일곱말씀 묵상기도회를 드렸습니다. 올해 예수님 십자가 마지막 7언 묵상기도회는 무엇보다 모든 ‘2분 묵상’을 평신도들이 했습니다. 모든 순서가 한영으로 발표되어 좋았고 중학생에서 80세 어른까지 여러 세대가 이룬 말씀 나눔이 참 좋았습니다. 모두 잘 준비한 프로그램이 가슴을 때리고 울렸습니다. 더군다나 예배당 들어오는 입구 ‘손에 담긴 삶의 이야기’ 70세 이상 교인들의 사진 전시가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생각하는 마음을 준비시켜 주었습니다.

 

부활의 아침입니다. 예수님 부활하심으로 우리가 영원히 살게 된 가장 기쁘고 복된 날입니다. 이제 더 이상 죽음의 권세나 두려움이 우리를 좌지우지 못하고 하나님 생명과 사랑, 그리고 영원한 세계를 향한 소망 가운데 우리가 살게 되었습니다. 부활주일은 온 가족들이 함께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예배드리러 오는 종교적인 특별한 날로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 땅 교회에서의 예배는 물론 성령안에서 천국의 부활성도들과 주안에서 함께하는 예배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참여할 천국에서의 예배를 맛보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부활 새벽예배의 기억들이 지금도 아름답습니다. 오늘 우리가 여기에서 부활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큰 은혜입니다. 우리도 언제인가 이 땅에서의 생명을 다하고 천국백성이 되어 드리게 될 예배는 얼마나 거룩할까요? 예수님 부활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열어줍니다. 이제 예수님 때문에 세상을 미움, 좌절, 갈등, 죽음의 눈과 마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 소망, 평화 그리고 생명의 눈과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살아가는 이 땅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그렇게 새로운 믿음과 마음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물론 가정도 교회도 세상도 부활하신 예수님 때문에 다시 사랑과 생명의 눈과 마음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부활의 계절, 예수님 때문에 모든 죽었던 것이 다시 살아나는 축복이 여러분에게 임하길 빕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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