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1987 그리고 2018 우리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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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ㆍ2018-01-2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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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영화관에서도 ‘1987’이 상영되어 영화평이 페북에 올라옵니다. 유시민씨의 글이 있네요. “한때 정의롭게 살았다고 해서 그 이후의 삶이 꼭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 또 한때 정의의 편에 서지 못했다고 해서 그후에 정의의 편에 서지 말란법도 없다.” 저는 1980 광주때 보스톤대학 신대원에 다녔습니다. ‘광주’는 당시 신학을 공부하던 우리들에게 큰 충격이었고 민족과 역사문제를 고민하도록 도전했습니다. 마찬가지로 30년전 악한 국가권력에 의해 죽임당한 박종철과 이한열의 죽음은 우리세대가 공유한 아픔과 분노였습니다.
1980년대 초반 보스톤한인교회 담임목사님이 저에게 뉴욕에 다녀오라하셨습니다. 어느 수양관이었는데 서경석, 한완상, 노정선 세분이 저와 신학생 몇명을 ‘교육’하기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서경석목사는 뉴라이트의 기수이고 노정선교수는 기독교윤리학자로 은퇴하셨고 한완상 선생님은 정권이 바뀌면서도 통일부총리, 교육부총리, 적십자총재등 나랏일을 하셨습니다. 그 이후 나는 인권과 민주, 통일에 관심가지는 목회를 하였고 1995년 기독교에서는 ‘희년’을 맞이하는 그해에 내가 1.5세로서 조국을 위한 할 바를 나름대로 다했다는 생각으로 그 분야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당시 나로서는 ‘목회’만 치중하겠다는 결단이었습니다.
그러나 목회만 열심히 하겠다는 나의 결단과는 아무 상관없이 저는 계속 조사의 대상이었습니다. 애틀란타 목회시절 예수믿는 총영사들은 모두 내가 섬기는 교회 교인들이었습니다. 영사 가족들이 다수 교회에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는 제 설교를 본사에 보고해야 하는 안기부소속 영사들도 있었습니다. 매주일 열심히 내 설교를 분석해야 하는 그 중 한사람은 불교인이었는데 자기만큼 내 설교를 열심히 듣고 분석하는 사람 없을 것이라고 웃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10년전쯤 “목사님,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본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하더군요. 그런 이유로 저를 담당하던 영사들과 밥을 먹는 일이 많았는데 저는 항상 그들에게 내 조국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지키고 나라를 위해 큰 일하는 사람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가운데 한사람이 2015년도 제가 뉴욕에 오니 여기 부총영사로 있더군요. 후러싱제일교회 목회 시작한 바로 그 주간에 인사하러 왔기에 정말 쎄게 나라를 위해 큰일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얼마 안되어 한국 본사로 들어갔습니다. 정말 답답한 것은 그런 와중에도 다른 쪽에서는 저에게 ‘기독교보수반동’ 이라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평범한 목회를 하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1987영화 마지막 장면에 나온다고 하는 연세대에서 열린 이한열열사 추모식 문익환목사님의 “이한열열사여!” 외침의 소리가 아직도 제 마음에 생생합니다. 그날 저도 그자리에 1987 영화 장면중 데모대가 숨어 들어와 쉼을 얻었던 ‘향림교회’(향린교회) 담임목사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옛날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영화평을 보내온 후배의 글이 마음에 걸립니다. 옛날에 뭐 했다고 해서 지금도 그런 것 아니지 않느냐는 말이 나같은 사람들을 겨냥한 글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뉴욕 잘 알려진 변호사입니다. 80년대 초반 뉴욕에서 깡통밴을 이끌고 당시 ‘기청연’(기독교청년연합) 멤버들이 제가 목회하던 시카고를 밤새 운전하고 달려왔었습니다. 그들 모두 지금 뉴욕 동포사회 잘 알려진 유지들입니다.
1980 1987세월 지나 2018을 우리가 살아갑니다. 어떻게 살고 어떻게 목회할 것인가? 변함없이 오직 한길 ‘예수 잘 믿고 예배 잘드리는 교회’세워가는 것입니다. 우리 감리교인들에게 있어서 예수 잘믿는다는 것은 절대로 나혼자 잘먹고 잘살다가 천당가는 것 아닙니다. 예수 잘믿는 것은 사회정의와 평화의 주제를 신앙의 중심에 놓고 사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을 가진 교단이기 때문에 UMC 감독들은 이번주에 일제히 트럼프대통령의 인종차별발언을 성토하는 목회서신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예배 잘 드리는 교회는 어떤 어둡고 아픈 현실이 있어도 죽음을 이긴 부활의 주님 우리 주님되시니 우리도 부활의 증인되어 예배드리는 교회입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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