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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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ㆍ2018-10-2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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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이 완전히 로또 열풍에 빠져들었다. 열풍이 아니라 광풍 수준이다. 여길 가도 로또, 저길 가도 로또, 가는 곳마다 로또가 화제다.
미국에는 ‘메가 밀리언스’와 ‘파워볼’이란 양대 복권이 있다. 그런데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계속 당첨금이 누적되고 있다. 메가 밀리언스 복권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당첨금이 16억 달러로 치솟았다고 한다. 미국 복권사상 최고액이라고 한다. 파워볼은 24일까지 당첨금이 6억 2000만 달러라고 하는데 이건 미복권 역사상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금액이란다. 따라서 양대 복권의 누적 합계 당첨금이 22억 2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도대체 22불이나 2천200달러라면 몰라도 22억 달러라는 돈이면 그게 어느 정도의 돈을 모아놓고 하는 얘긴지 감을 잡지 못하겠다.
그런데 어렴풋이 그림이 그려지는 얘기는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에서 자산이 16억 달러가 넘는 부자는 1,560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데 복권 한 장만 맞으면 곧바로 그 세계부자 반열에 끼게 되는 돈이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간다.
그러니 미 전역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에서조차 인생역전을 꿈꾸는 복권 매니아들이 복권 판매대 앞에서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한 방송사의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18일 복권판매 피크타임인 점심시간에 초당 200장 씩 팔려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그러니 광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메가 밀리언스 복권 한 장의 가격은 2달러. 그 2달러로 복권 한 장을 사서 호주머니에 숨겨놓고 다음 복권 추첨일을 기다릴 때까지 누리는 부자가 되는 상상력, 그리고 그 상상의 나래가운데 찾아드는 2달러의 행복감 때문에 복권을 산다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사실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도 더 희박하다는 수많은 통계를 보여줄지라도 소용없다. 집단적으로 돈 벼락 환상에 취해 있는 중이다.
크리스천들도 로또에 빠져드는 재미는 마찬가지다. “난 그리스도인으로서 로또 같은 것은 사지 않아요”라고 광풍에 맞서는 이는 별로 없다.
존 파이퍼 목사는 몇 해 전 파워볼 복권으로 세상이 또 한번 시끄러울 때 복권을 도박이나 횡령으로 보고 크리스천이 로또 열풍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준 적이 있다. 당첨자는 결국 벼락부자에 눈이 먼 사람들이 버린 돈이긴 해도 결국은 많은 사람들의 손해를 바탕으로 돈을 딴다는 사실이 성경적이지 않다고 가르쳤다.
복권에 당첨되어 부자가 된 것이 너무 감사하여 당첨금액의 1/10을 십일조로 드리거나 교회를 위해 거액을 기부할 경우 돈 자체가 죄악은 아니므로 그것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일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돈이 없으신 분이라 그런 구린 돈으로 영광을 받으시겠는가? 그래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도 “돈은 결코 사람의 영혼을 구하지 못한다. 로또를 사기 보단 영혼 구원에 더욱 힘쓰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2년에 일어난 일이다. 플로리다 네이플스에 있는 한 남성이 플로리다 주 복권에 당첨되었다. 그는 너무 감사한 나머지 당첨금 1천4백만 달러가운데 1백만 달러를 떼어 네이플스구세군교회에 헌금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구세군 교회는 이 굴러온 돈을 정중하게 사양했다. 복권으로 취한 돈은 헌금으로 받지 않겠다고 해서 돈에 환장한 이 세상을 한방 먹인 적이 있다.
대부분의 목사들은 복권 광풍 속에 복권은 성경적이지 않다며 로또를 사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사회윤리강령에서도 복권과 카지노를 포함하여 일체의 도박을 금하고 있다.
그러나 세븐 일레븐이나 리커스토어마다 지금 긴 구매행렬을 이루고 있는 인파가운데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로또 당첨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고 말씀을 하신다고 해도 분위기는 우이독경에 불과할 것 같다. 환상에 몰입되어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10불, 100불, 심지어는 수천 불 씩 복권을 사는데 아낌없이 현찰을 날리고 있다. 일확천금으로 얼마간 돈을 물 쓰듯 쓸 수는 있겠지만 로또 당첨자가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교과서 수준의 말로는 도무지 먹히지 않을 기세다.
그럼 어느 성경말씀을 들이대야 우리 모두 정신을 차릴까? 바울이 디모데에게 주신 말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전도서의 말씀처럼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란 말씀으로?
술자리에 가면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자리에 가면 담배 피우고 남들이 로또하면 나도 따라하고 카지노에 가면 모른 척 도박에 끼어들고 교회 갈 때 되면 천연덕스럽게 교회가고 동성애도 일리가 있다면 동성애도 좋다고 편들고 . . . .무늬만 크리스천이지 세상 즐거움에 ‘아니요’ 한번 할 줄 모르는 사이비크리스천들 때문에 우리 시대의 교회가 서서히 망해가고 있다.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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